베네세하우스
1992년 완성된 베네세 하우스 뮤지엄은 자연, 건축, 아트의 공생을 컨셉트로 하여 미술관과 호텔이 하나가 된 시설입니다. 이곳에는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전시 작품 못지않게 공간 활용이 돋보이는 안도 다다오의 건축적 특징 또한 눈길을 끕니다.

베네세하우스 입구
베네세하우스에 전시된 작품들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 다운 받은 사진입니다.)

제니퍼 바틀렛 <노란색과 검은색의 보트>1985

베네세 하우스 가는 길에 실제 풍경 속에 작품 속의 배들이 놓여 있습니다.


리처드 롱 <세토내해로 떠내려온 나무로 만든 원> 과 <에이본 강 진흙으로 그린 원>

야니스 쿠넬리스 <무제> 1996 물에 떠내려온 나무나 컵 등을 납으로 말아서 제작했습니다.


브루스 나우먼 [Bruce Nauman] 의 One Hundred Live and Die(1984)(100개의 삶과 죽음)
큰 전광판에 네온사인으로 "Well and Live", "Old and Die" "Kiss and Live" "love and die" "cry and live" "run and die" 등 삶과 죽음을 나타내는 글자가 여기 저기서 빠르게 점멸하는데, 이 글자 들을 따라 읽다보면 문득 우리의 삶과 죽음, 존재에 대해 잠시나마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레스토랑 바깥 바다 쪽에 면한 콘크리트벽에 스기모토 히로시의 작품 <노출된 시간>이 걸려 있습니다. 
베네세하우스 레스토랑에서 바라보이는 풍경


베네스 하우스 레스토랑에서의 품격 있는 점심 식사

레스토랑 안의 작품들


스다 요시히로의 <잡초> 2002 전시 공간으로 향하는 도중 통로 좌측에 있는 작은 목조 작품


이우환 미술관
알타미라 동굴에서 영감을 얻어 삶과 죽음이 결부된 우주적 공간을 표현했습니다. 한국인으로서 나오시마의 세계적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직접 설계한 미술관에 개인 미술관을 오픈한 것만으로 자부심을 느끼게 합니다.
2010년 6월 개관한 이우환 미술관의 위치는 베네세하우스와 지추미술관 사이, 바다에 인접한 골짜기에 있습니다.
이우환의 작품 세계에서 흥미로운 것은 그가 말하는 '공간의 여백'입니다. 자연스러움, 자연과의 상생, 아무 것도 없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상상력을 자극해 무한한 창조적 가능성을 열어 놓는 것입니다.
만남의 방 ,침묵의 방 , 명상의 방, 이 3개의 전시실 외 돌그림자에 영상을 상영하는 '그림자의 방' 이 있습니다. 이우환의 작품은 매우 단순합니다. 돌을 그냥 놓아두면 그것은 입을 다물고 말을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돌을 조금 비스듬하게 하거나 세우거나 하면 그 무거운 것이 가벼워지면서 말을 하기 시작합니다.


미술관 앞마당에는 높이 18m의 육각형 콘크리트 봉이 하늘을 향해 우뚝 서 있습니다. 이 봉을 설치한 것은 차갑고 딱딱한 콘크리트 건물에 공간의 활력을 불어넣으려는 이우환의 발상이었습니다.

미술관 입구에는 자연석과 철판을 설치한 이우환의 작품 〈관계항〉이 바다를 향해 놓여 있습니다.




통로에 설치된 테라코타 작품 Repatum Suggeation(2008)

Relatum A-Signal(2010)
차가운 콘크리트 공간 안에 철판 하나와 동덩이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있는 '조응의 광장'입니다. 돌은 지구의 생성과 함께한 자연의 상징물이고, 철판은 인간이 만들어낸 산업화의 상징물입니다. 자연과 인공, 근원이 다른 것끼리 만나 교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상황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이우환이 활동 초기부터 현재까지 작업한 회화와 조각 작품을 전시한 전시실 만남의 방
선으로부터 점으로부터....

침묵의 방

돌그림자에 영상을 상영하는 '그림자의 방' 영상은 돌의 내력을 생각하는 내용입니다.

조응

ㅁ 명상의 방

“만드는 것을 최소화함으로써 무한을 느끼게 하는 이우환의 작품. 콘크리트 벽을 세워 안과 밖을 분리시키면서도 자연으로 확장하는 안도 타다오의 건축. 이 미술관은 작품, 건축, 주변의 자연을 통해서 천천히 조용하게 세상사를 생각하는 것을 테마로 하고 있습니다.”
“대상이란 거기 보이는 것만이 아니라, 반드시 거기 관련되는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포함되는 것이다.
나의 예술은 내가 만드는 부분을 한정하고 내가 만들지 않은 부분을 받아들임으로써, 서로 침투하기도 하고 거절도 하는 다이나믹한 관계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 관계 작용에 의해 시적이고 비평적이며 초월적인 공간이 열리기를 바란다. 하지만 그저 빈 공간을 여백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거기엔 무언가 리얼리티가 결여돼 있다. 예컨대 큰 북을 치면 소리가 주위 공간에 울려 퍼지게 된다. 큰 북을 포함한 이 바이브레이션의 공간을 나는 여백이라 하고 싶다." - 이우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