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불교에서 나오는 단어들-32
지난 2023년 11월 09일에
법화칠유法華七喩와 법화육서法華六瑞에 대한 이야기를
오늘 마무리 지으면서 올려 드리겠습니다.
◆ 법화칠유法華七喩
법화경에는 많은 비유설화譬喩說話가 있는데,
이를 법화칠유法華七喩라 하며
그 일곱 가지 비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화택유火宅喩 ◈ 궁자유窮子喩 ◈ 약초유藥草喩
◈ 화성유火城喩 ◈ 의주유衣珠喩 ◈ 계주유髻珠喩 ◈ 의자유醫子喩입니다.
① 화택유火宅喩
불타는 집에 비유한 내용으로
어떤 사람이 집에 불이 나자 자식들을 구하기 위해
자식들이 좋아하는 물건 이름을 부르며 빨리 나와 가져가라고 했습니다.
이 사람은 세 가지의 수레에 물건을 가져왔는데,
이들 수레는
삼승三乘, 즉 성문聲門, 독성獨聖, 연각緣覺, 보살菩薩을 뜻합니다.
세상사의 번뇌에 쌓인 고통스러움의 현신을 가르치고,
바른 인생의 길을 걷도록 하기 위하여
불에 타고 있는 집안을 비유로 설법하신 내용입니다.
② 궁자유窮子喩
어떤 사람의 아들이 어려서 출가하였는데,
아들을 찾아다녔으나
아들은 아버지가 두려워서 늘 도망 다녔습니다.
아버지는 꾀를 내어 아들이 친아들임을 사람들에게 밝히고
자신의 모든 재산을 상속相續하자 아들이 돌아왔다는 이야기입니다.
여기서 아들은 이승二乘의 사람이며,
재산은 대승大乘임을 비유하고 있다.
이 '궁자窮子의 비유譬喩'는
세존의 '화택火宅의 비유譬喩' 설법을 들은
장노長老 성문聲門들에 의해 말하여 진 것으로,
자신들은 비록 궁핍窮乏한 아들이지만,
깨닫고 보면 '부처님의 아들'이라는 자각自覺을 표현한 내용입니다.
③ 약초유藥草喩
같은 수분水分을 취하면서도
약초藥草가 크고 작은 것이 있으며,
나무도 작은 것 큰 것이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각자各自가 성장하는 정도는 노력에 달려 있음을 비유한 것입니다.
마하가섭摩訶迦葉 등의 성문 제자들이
'궁자의 비유'로써 '부처님의 자식'이라는 자각을 표현한 것에 대하여,
세존께서 올바른 깨달음에 이른 것을 아시고,
그것에 대한 인증으로서 차별과 평등에 대한 이치를 설명하신 것입니다.
④ 화성유火城喩
성城을 만든 이야기로 어떤 지도자가
사람들을 이끌고 길을 가다 힘든 길을 지나가게 되자
환상의 성을 만들어 고달픔을 잊게 한 뒤
진짜 목적지에 도달하였음을 비유譬喩한 것입니다.
세존께서 수행 목표인
'일승묘법一乘妙法'의 먼 길을 가기 위해
힘든 수행의 중간에 '사제四諦' '12연기설緣起說' 등을 설하며
성문승聲門乘 연각승緣覺乘들의 성취 만족감을 주며
'일승묘법一乘妙法'으로 더욱 정진하게 하기 위한
방편설을 비유하여 설한 내용입니다.
⑤ 의주유衣珠喩
친한 친구가 취했을 때
옷 속에 귀한 보물을 넣었으나
친구는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입니다.
오백제자수기품五百弟子授記品에 들어 있는 내용으로
부처님께 '화성化城의 비유譬喩'를 듣고
부루나, 교진여 등의 제자들이 기뻐하고 불타를 예찬禮讚하였습니다.
세존은 부루나, 교진여를 위시한 1,200인의 아라한과
우루빈라가섭을 위시한 500인의 아라한도 부처가 되리라고 수기受記를 합니다.
⑥ 계주유髻珠喩
전륜성왕轉輪聖王의 상투 속에 있는 보석寶石(명월주)은
누구에게도 주어지지 않는다는 이야기입니다.
곧 세상 사람이 다 믿지 않음을 비유하는 말입니다.
'법화경法華經'이 더없이 훌륭한 경전임을 역설力說하시면서
법화 행자로써 갖추어야 할 자세와
마음가짐도 함께 비유로 설하신 내용입니다.
⑦ 의자유醫子喩
독이 든 음식을 먹고 괴로워하는 아이에게
약을 마시게 하는 방편을 비유로 설명한 것입니다.
자신이 죽었다고 알리게 하여
아이가 마음을 바로잡아 약을 마시고 되살아나게 합니다.
여래수량품如來壽量品에 있는
'의사醫師의 비유譬喩' 내용으로
부처의 영원함永遠性과 보편성을 시설施設하신 내용입니다.
◆ 법화육서法華六瑞
부처님이 법화경을 말씀하실 적에
나타난 6종의 상서로운 현상, 즉
①설법서說法瑞:
부처님께서 무량의경을 설하여 마쳤으나,
청중이 물러가지 않고, 다음 설하실 것을 기다림.
②입정서入定瑞:
부처님이 무량의처삼매에 드심.
③우화서雨花瑞:
하늘에서 네 가지 꽃이 내림.
④지동서地動瑞:
대지가 여섯 가지로 진동함.
⑤중희서衆喜瑞:
대중이 우화, 지동의 상서를 보고
큰 설법이 있을 줄 짐작하고 기뻐함.
⑥방광서放光瑞:
부처님이 미간백호에서 광명을 놓아
동방 1만 8천 불토를 비치신 것입니다.
이것이 오늘 드리는 따끈따끈한 글입니다.
행복한 시간들로 가득 차시기 바랍니다.
2023년 11월 20일 오전 05:10분에
남지읍 무상사 토굴에서 운월야인雲月野人 진각珍覺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