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민축구단과 남양주시민축구단의 경기가 열리기 전. 양주 이준헌 감독은 자신있는 말투로 “오늘 조재석 선수의 활약을 기대해 달라”며 우리를 기대하게끔 만들었다. 이말 때문인지 본인의 시선은 자연스레 조재석의 플레이에 향하게 됐고 그제야 이 감독의 말뜻을 이해하게 됐다.
조재석은 전반시작과 함께 양주의 왼쪽 윙포드를 도맡으며 그라운드를 누볐다. 한발 빠른 템포로 남양주 수비진들을 헤집어 놨고 전반 44분 아크 왼쪽 부분에서 날린 강력한 프리킥으로 양주에게 시즌 첫 골을 선사했다.
특히 이날 조재석이 골을 성공시킨 자리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고 즐겨 차는 자리이기도 했다. 경기 후 만난 조재석은 “감독님이 믿어주시는 만큼 열심히 하려고 했다. 그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이라는 승리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그는 승리의 기쁨 보다 “직장과 병행하다보니 몸 상태가 100%가 아니다. 하루빨리 체력적인 면을 보완해야한다.”라며 자신의 분발을 촉구했다.
그는 이날 3개의 슈팅을 기록하며 부영태와 함께 경기 최다 슈팅을 기록했다. 기록적인 면만 본다면 뛰어난 성적은 아니다. 그러나 경기 몇 일전 미드필더에서 왼쪽 윙포드로 포지션을 변경한 그에게는 기분 좋은 성과물일 수밖에 없다.
“팀이 저를 필요로 한다면 포지션이 어디든 열심히 하고 싶다. 경기 전부터 바뀐 포지션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준비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이처럼 그는 항상 노력하고 솔선수범하는 선수다. 그렇다면 그가 이렇도록 노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파주 광탄중학교 축구부 제자들 때문. 그는 챌린저스 선수이기 전 파주 광탄중학교 축구부 코치로서 재직 중이다.
“코치를 하면서도 양주에 나오는 것은 선수들도 좋고 몸을 만드는 이유도 있지만 아이들을 잘 가르치려면 내가 더 많이 알고 관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아이들은 나보다 더 좋은 선수가 되길 바란다.”
이어 “하지만 내가 양주에 있는 만큼은 코치가 아니라 양주선수다. 오늘 이긴 것처럼 경기마다 최선을 다해 우승하도록 노력하겠다.”는 마지막 각오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