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상추가 힘을 받아 크기 시작하던 때
고라니(로 추측되는) 가 찾아왔어요.
하우스 밭 장만을 좀 늦게해서 상추들이 모종 트레이에 오래 있느라 자라는 속도가 더뎠어요.
매일 들여다보며 애타게 기다리다가 겨우 한 번 따먹었는데...
어느날 아침 가보니 이렇게ㅠㅠ
고라니가 입을 댄 작물은 상추, 양상추, 근대였어요.
반면 양배추 겨자채, 비타민채, 청경채는 건드리지 않았더라구요.
루꼴라나 딜 같은 허브류도 안 좋아하는 거 같아요.
상추 먹을 날을 오래 기다렸기에 너무 속상했지만 이미 벌어진 일.. 새로 씨를 넣었어요.
그런데 이번주에 재방문하신 고라니
이번엔 상추가 없으니 파프리카 새순 뜯어드셨네요.
뭐.. 고추 새순도 맛있으니 파프리카도 맛있겠죠.
갑자기 하우스가 휑해졌네요ㅠㅠ
그런데 가만보니 사이사이 루꼴라가 심긴 곳은 건드리지 않았어요.
잎그늘 때문에 오히려 키는 더 크게 자라있는데도 그대로 두었어요.
여기도..
그러고보니 텃밭도 건드리지 않았어요.
텃밭은 여러 작물을 섞어심었거든요.
(상대적으로 인적이 더 느껴져서 안 왔을 수도 있어요.)
토마토+완두+상추
브로콜리+상추, 대파+상추
양상추+당근
아무튼 이번에 발견한 사실은
1. 고라니는 편식을 한다.
2. 상추와 양상추를 제일 좋아한다.
3. 근대도 좋아한다.
4. 파프리카와 고추 새순을 먹는다.
5. 비타민채, 청경채는 선호하지 않는다.
6. 겨자채와 루꼴라를 싫어한다.
7. 여러작물이 섞여있으면 헷갈려한다.
8. 알리숨은 고라니 교란에 도움이 안 된다.
제 상추와 파프리카를 드시고 큰 가르침을 주신 고라님께 고맙네요...
6.16 새로 자란 가지에 꽃이 피었어요.
첫댓글 오!!!
놀라워요. ^^
다행히 요며칠은 방문하지 않으셨어요~
차차님과 식물과 고라니가 함께 한 밭의 이야기거리가 흥미로워요~
특히 이 부분 7번 여러 작물이 섞여있으면 헷갈려한다.
재미있는 관찰입니다.
헷갈려한다~ 그런데 헷갈린 주체가 고라니가 아니면 어쩌죠ㅎㅎㅎ 고라니가 아닌 전혀 다른 동물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