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방송국 플렉스티비를 운영하는 플렉스이엔엠이 국세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동종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달 서울지방국세청 조사2국 요원들을 동원, 서울 강남구 소재 플렉스이엔엠을 상대로 비정기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업계에서는 국세청이 최근 ‘벗방’ 인터넷 방송국에 대한 일제 세무조사를 착수했다고 발표했는데, 플렉스이엔엠에 대한 세무조사도 이 발표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벗방은 ‘벗는 방송’의 줄임말로, BJ가 옷을 벗고 신체 노출을 하며 진행하는 온라인 성인 방송을 의미한다.
실제 플렉스티비의 일부 BJ들은 올해 초까지 방송국 내 19금 방송을 진행하며, ‘벗방’ 콘텐츠를 통해 수익을 창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플렉스티비는 지난 1월 말부터 19금 방송 송출을 금지 시킨 상태지만, 현재도 일부 BJ들의 선정적 방송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국세청은 지난달 23일 ‘벗방’을 방송하는 인터넷방송국과 BJ 12명에 비정기 세무조사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국세청에 따르면 벗방 방송 시청자들은 BJ와 채팅으로 소통하며 유료 결제 아이템을 후원하고, BJ는 시청자들의 아이템 후원 금액에 따라 신체 노출·성행위 묘사 등 음란행위를 차등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기획사는 방송 중 시청자의 실명이 노출되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해, 시청자인 척 위장하고 소속 BJ에게 수억 원에 달하는 금액을 후원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다른 일반 시청자가 경쟁심에 더 큰 금액을 후원하도록 부추기기 위해서다.
그러나 속사정을 알 리 없는 일반 시청자들은 BJ의 관심을 받기 위해 대출까지 받아 가며 BJ를 후원했고 이 때문에 생활고에 시달린 사례도 확인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국세청은 벗방 방송사·기획사의 사주와 BJ는 시청자를 속이며 벌어들인 수입으로 명품·외제차·고급 아파트 등 호화 생활을 누렸다고 꼬집었다.
거짓 세금계산서를 수취하거나 친인척에게 인건비를 지급한 것처럼 꾸며 허위 경비를 계상하고, 과세 사업자임에도 면세사업자로 위장해 부가가치세를 전액 탈루한 혐의 역시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