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 민중개가(民衆凱歌)의 대행진 (20)
벚꽃에 걸고 다짐한다 桜花に誓う

약진하는 봄이다. 활짝 핀 벚꽃이 축하하는 사제 승리의 길을 씩씩하게 나아가자! (이케다 SGI 회장이 촬영. 2014년 4월、하치오지시)
#
생명(生命)이 약동(躍動)하는
창가(創價)의 봄이 도래(到来)!
미국의 사상가 소로는 “봄의 도래는 ‘카오스(혼돈)’에서 생겨나는 우주의 창조이자 황금시대의 도래처럼 느껴진다.” 하고 말했다.
우리도 봄의 도래와 함께 다시 태어난 듯한 숨결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 인재의 꽃이 활짝 피는 황금시대를 실현해야 한다.
‘벚꽃전선’도 규슈, 주고쿠, 시코쿠, 간사이, 주부, 도카이도 그리고 간토로 남쪽에서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벚나무의 꽃눈은 언제 생길까. 바로 꽃이 피기 전 해 여름이다. 일찍 꽃눈을 만들어 꽃을 피울 준비를 시작한다. 그리고 추운 겨울을 지내고 봄을 맞으면 온 생명을 다해 꽃망울을 터뜨린다.
시나노마치 총본부에 있는 ‘청년벚나무’와 ‘화양(華陽)벚나무’도 활짝 피었다.
올 봄에 핀 벚꽃은 더욱더 눈부시게 성장하는 창가(創價)의 대장부들과 화양의 숙녀들처럼 늠름한 자태를 자랑한다.
지난해 여름을 중심으로 열린 창가청년 대회를 계기로 이곳저곳에서 일어선 새로운 열과 힘이 넘치는 젊은이들이다.
얼마 전에는 오키나와에서 부전(不戰) 연대를 다지는 세계청년평화대회를 열었다.
가슴속에 심은 ‘서원(誓願)의 싹’을 키우고 시련의 겨울에 도전해 ‘사명의 꽃’ ‘평화의 꽃’ ‘행복의 꽃’ ‘승리의 꽃’을 피우고 난무하는 지용의 청춘이 나는 정말 기쁘다.
은사의 바람은
4월 2일은 우리 은사 도다 조세(戶田城聖) 선생님이 금세에 광선유포의 원업을 성취하고 영산으로 떠나신 기일이다.
나는 오로지 보은하는 마음으로 스승이 창립을 부탁한 소카대학교를 이날 개교했다.
선생님은 ‘사회에서 신념 있는 사람’이 되기를 염원하셨다.
지금 여러 분야에서 꽃을 피우는 ‘신념에 찬 인재의 벚꽃’을 은사는 흐뭇한 얼굴로 바라보며 칭찬하시고 있을 것이다.
◇
일본 전국에 있는 벚나무 중 왕벚나무가 80~90퍼센트를 차지한다고 한다.
그 연원은 에도 말기, 지금의 도쿄 도시마구 내에 있는 소메이무라의 정원사가 ‘왕벚나무’를 개량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도쿄도다기념강당 부근이다.
도시마에서 열리는 왕벚나무와 관련한 ‘벚꽃축제’에 고적대와 음악대 멤버도 출연해 시민들에게 기쁨을 안겨주고 있다.
생각해 보면 마키구치(牧口) 선생님과 도다선생님은 이곳에 있던 도쿄구치소에서 군국주의의 횡포에 맞서 옥중투쟁을 관철하셨다.
나도 분쿄지부 지부장대리로서 일본 제일의 절복을 목표로 신뢰하는 벗과 함께 이곳을 뛰어 다녔다.
이를테면 왕벚나무가 전국으로 퍼진 것처럼 우리는 행복과 평화라는 ‘창가벚나무’를 온 일본에 넓히겠다고 서원했다.
나는 각지에 있는 분쿄지부의 벗을 만나러 도카이도 등 근처 현에도 자주 발걸음을 옮겼다. 지금은 크게 발전한 사가미하라와 요코하마 그리고 가와사키를 비롯한 가나가와 가족이 이체동심으로 나아가는 모습이 믿음직스럽다.
평화의 세기를 향해!

벚꽃과 신록이 빛나는 창가의 학사에서 미래를 짊어진 젊은이들을 웃으며 바라본다. (1997년 4월, 도쿄소카학원)
#
일찍이 일시에 확 피었다 지는 모습을 전쟁터에서 깨끗이 목숨을 버리는 군인에 비유해 벚꽃을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이용하던 시대도 있었다.
그러나 벚꽃이 말을 한다면, 사랑하는 자식을 전쟁터로 보내고 오열을 참는 어머니의 뒷모습을 보고 어떤 말을 건넸을까.
나는 인간의 생명을 경시한 ‘전쟁의 세기’에서 생명의 존엄을 드높이 노래하는 ‘평화의 세기’로 전환하는 상징으로서 일본의 이곳저곳에 벚나무를 심었다.
올해 1월, 아르헨티나 탱고의 젊은 리더 인 리자리 씨가 민주음악협회 공연으로 일본을 찾았을 때 이러한 진심을 이해하고 ‘영원한 벚꽃’이라는 명곡을 내게 선사해 주었다. 정말 고마운 일이다.
니치렌대성인(日蓮大聖人)은 벚꽃에 비유해 이렇게 말씀하셨다.
“부처는 우리 마음속에 계십니다. 예를 들어 고아한 정취를 풍기는 벚꽃이 나무에서 피어나는 것과 같습니다.”(어서 1491~1492쪽, 취의)
벚나무 속에는 꽃을 피우는 터질 듯한 생명의 에너지가 가득해 봄이 되면 일제히 꽃이 핀다.
마찬가지로 고뇌가 많은 범부라도 자행화타의 제목을 부르고 광포를 위해 달리면 자신의 마음속에 불계라는 가장 존엄한 생명의 꽃을 반드시 활짝 피울 수 있다.
“겨울은 반드시 봄이 되느니라”(어서 1253쪽)는 성훈대로다.
그리고 나는 끈질기게 대화하는 일이 사람들의 심전(心田)에 불종을 심고 생명의 무한한 가능성에 대한 ‘신(信)’을 여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
간사이 출신의 최고 기업가 마쓰시타 고노스케 옹과 처음으로 느긋하게 이야기를 나눈 때도 4월 봄, 시즈오카에서 벚나무를 심는 행사였다. 벌써 40년 전 일이다.
초등학교를 중퇴하고 아홉 살에 남의집살이를 하기 시작해, 수많은 고난을 불굴의 정신력과 노력으로 이겨낸 분이다.
어떠한 어려움에 처해도 ‘이제 틀렸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한다.
올 봄, 새롭게 시작하는 신입사원에게도 경영의 천재가 걸은 ‘성공의 발자취’가 응축되어 있는 “인간은 젊을 때부터 고생하지 않으면 사람이 되지 못합니다. 고생이 핵심입니다”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
이 말은 자랑스러운 우리 상승(常勝) 간사이의 동지가 품은 기개와 일치한다.
사명이 크기 때문에 고생도 크다는 점을 자랑으로 삼고 나와 불이(不二)의 마음으로 모든 것을 이겨냈다.
상승은 불요불굴(不燒不屈)의 이명(異名)이다. ‘반드시 이긴다! 마지막에는 이긴다!’는 대확신이자 커다란 투쟁심이다.
이 ‘불굴의 혼’ 있으면 어떠한 역경도 모두 자신을 인간혁명하고 삼세영원에 걸친 성불의 대경애를 여는 양식이 된다는 점을 잊으면 안 된다.
‘싸우는 정신’의 유대
문예평론가 고바야시 히데오 씨와 함께 벚꽃 길을 걸으며 이야기를 나눈 일도 떠오른다. 인간을 바라보는 투철한 안목이 있는 분이었다.
제자 플라톤은 스승 소크라테스를 주인공으로 하는 방대한 저서에서 무엇을 말하려고 했는가.
고바야시 씨는 그것을 ‘어떠한 일이 있어도 싸우는 정신’이라고 말하고 그것이 바로 ‘진정한 인간의 각인’이라고 말했다.
사제(師弟)는 궁극적인 인간의 유대다. 혼과 혼의 진정한 촉발이고 교류다.
특히 함께 광선유포를 서원하고 어떠한 고난이 있어도 꿋꿋이 싸우는 사제의 유대보다 존귀하고 강한 것은 없다고 나는 자부한다.
◇
간사이소카학원에서는 ‘벚나무 보존회’를 중심으로 학원생이 ‘벚꽃축제’를 열어 지역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평소에 학원을 응원해 주고 신세를 진 이웃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실시하는 꽃의 향연이다.
도쿄소카학원에 있는 우정의 연못을 장식하는 ‘학원벚나무’도, 삿포로 소카유치원의 원아들과 함께 심은 ‘우리 아이 벚나무’ ‘왕자벚나무, 공주벚나무’도 아이들의 희망찬 눈동자에 아름답게 빛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4월2일, ‘벚꽃성(城)’으로 빛나는 소카대학교 캠퍼스에서 제45회 입학식을 열었다. 모두 영지로 가득한 꽃, 영광에 빛나는 꽃을 밝게 피우기 바란다.
맨 앞에 서라!
나는 소카대학교에서 러시아 고르바초프 옛 소련대통령 부부와 함께 벚나무를 심었다. 러시아의 문호 체호프가 쓴 희곡 ‘벚꽃동산’에 관해 이야기한 추억이 생각난다.
이 작품은 비정한 부호들에게 번롱당하는 사람들과 어떠한 상황에 처해도 확고한 신념을 관철한 청년 트로피모프의 삶을 그렸다.
청년은 외친다.
“인류는 이 지상에서 바라고 얻을 수 있는 최고의 진리와 행복을 목표로 나아가고 있고, 나는 그 맨 앞에 있다!”
그런데 이 말을 들은 남자가 이렇게 말한다.
“목적지까지 갈 수 있을까?”
그래도 청년의 마음은 흔들리지 않았다.
“가고야 말겠어”
이 자부심, 각오, 투지. 이것이 바로 창가 청년의 혼이다.
우리는 세계평화와 민중의 행복을 목표로 한다. 그를 위해 인류의 선봉에 서서 ‘입정안국’이라는 깃발을 드높이 내걸고 지역 광포의 대도(大道)를 열고 나아가야 한다!
벚꽃전선은 드디어 니가타 등 신에쓰와 호쿠리쿠로 이동해 복광(複光)의 봄을 여는 도호쿠의 땅을 감쌀 것이다.
용기에 불타 우정을 넓히는 우리의 약진에 호응하듯!
그리고 이달 하순, 홋카이도에 다다른다. 삿포로에서 벚꽃을 볼 수 있는 시기는 5월 3일 전후라고 한다. 벚꽃을 각별히 사랑한 도다 선생님의 고향 아쓰타에도 그 뒤를 이어 활짝 필 것이라고 한다.
자, 우리도 사랑하는 우리 지역을 행복과 희망의 벚꽃으로 감싸자!
이 벗, 저 벗과 대화의 꽃을 피우자!
‘수어(水魚)라고 생각해서 이체동심’으로 맺은 창가가족과 함께 우리 마음의 대지에 복덕과 환희의 벚꽃을 피우면서 승리가 만발하는 ‘5월 3일’을 상쾌하게 맞이하지 않겠는가!
민중
개가의 봄을
단연코
벚꽃과 함께
공덕의 꽃을 가득 피워라
수필 민중개가의 대행진 (20) 벚꽃에 걸고 다짐한다.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