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월 11일
오늘은 호숫가마을동요회 준비모임이 있는 날입니다.
벌써 다음주로 다가온 동요회를 준비합니다.
과업 분담 섭외, 장소 악기 섭외, 포스터 준비 홍보, 장식 준비, 사회 준비…
하나부터 열까지 준비해야할 일이 많습니다.
혼자가 아니라 함께여서 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과업 분담 섭외, 장소 악기 섭외합니다.
분위기 좋은 초콜릿정원 카페가 좋을 것 같습니다.
아이들도 좋다고 섭외해보자고 합니다.
오후 1시에 도서관 지하회의실에서 모이자고 했습니다.
12시 30분쯤 도서관에 가보니 서현, 동현, 해솔, 가람, 해들이가
일찍부터 와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을 보며 선생님이 배웁니다.
잘 해야겠다 잘 하고싶다 생각이듭니다.
바짝 마음을 단단히 먹습니다.
아이들과 회의준비를 같이 합니다.
지하회의실 의자에 양탄자를 잘 펴놓고
책상 위에는 펜통과 회의록을 가지런히 놓습니다.
곧이어 한영이도 부리나케 뛰어옵니다.
12시 50분 전에 이미 회의준비를 마치고
모두가 제자리에 앉아있습니다.
약속시간보다 10분 일찍 회의를 시작합니다.
고한영, 김해솔, 양서현, 김해가람, 양동현, 김해들, 키다리기린
회의를 같이 하는 사람입니다.
어린 동생들도 같이 합니다. 어엿하게 앉아 같이 합니다.
회의를 시작하기에 앞서 회의 규칙을 정합니다.
“저요! 시끄럽게 하지 말고 상대방 말 잘 들어요.”
동현이가 손을 번쩍 들어 말합니다.
참 중요한 규칙을 잘 말해주었습니다.
“화장실 갈 때 말하고 가요.”
“화장실 간다고 하고 밖에서 장난치지 않아요.”
옆에서 아이들이 보탭니다. 보다 구체화합니다.
규칙을 잘 지켜 회의 잘 하자고 다짐 약속합니다.
자신이 정한 규칙이니 함부로 어길 수 없습니다.
진지하게 회의에 임합니다.
초콜릿정원을 섭외하기 위해 전략을 세웁니다.
일시, 시간, 목적, 인원, 대상, 질문…
하나씩 하나씩 정리합니다.
한 사람이 의견을 제안하면
옆에서 친구들이 보탭니다. 보다 구체화합니다.
중간중간 서현이가 가져온 과자도 나눠먹고,
난로불에 태워먹기도 합니다.
전략을 세우고 역할극을 해봅니다.
섭외전화는 한영이, 사장님은 해솔이 서현이가 번갈아가며 합니다.
사장님 역할을 맡은 해솔이 서현이가 한영이를 잘 돕습니다.
옆에서 보태주기도 하고 고쳐주기도 합니다.
역할글을 해보니 감이 옵니다.
보태야할 부분, 고쳐야할 부분이 눈에 보입니다.
아이들 스스로 잘 합니다.
두어 번 연습하고 떨리는 마음으로 섭외 전화합니다.
‘따르릉 따르릉’
스피커폰으로 설정하고 다같이 숨죽여 통화 내용을 듣습니다.
소리 없이 응원합니다.
한영이 침착하게 잘 했습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잘 설명하고 잘 부탁드렸습니다.
참 고맙고 기특합니다.
초콜릿정원 사장님께서 친절하게 수락하셨습니다.
한영이 설명 부탁 잘 듣고 수락하셨습니다.
참 고맙습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섭외 전화를 잘 하고
한 숨 크게 돌립니다. 야호!
나 자신이 뿌듯하고 옆 친구가 고맙습니다.
참 고맙고 기특합니다.
덕분에 이번 호숫가마을 동요회 및 겨울방학 수료식은
분위기 좋은 초콜릿정원 카페에서 합니다.
이번주 금요일에 사전답사 가기로 했습니다.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사과에이드 사먹어야지.”
“초콜릿 사먹어야지.”
“선생님, 돈 들고와요?”
아이들도 기대되나 봅니다.
아이들이 제 마당, 제 삶터에서 잘 누렸으면 좋겠습니다.
지금보다도 더 잘 누렸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이 잘 누리고 골목을 잘 누비면 마을이 살아납니다.
마을이 밝아집니다.
한영이가 통화하는 동안 옆에서 해솔이가 적었습니다.
한영이가 여쭈어보면 해솔이가 답변 적었습니다.
환상의 짝꿍입니다. 부럽고 기특합니다.
첫댓글 아이들 스스로 잘 합니다.
맞아요. 아이는 스스로 자란다는 말 참 좋습니다.
빼곡한 회의록. 섬세한 동요팀 수고 많아요~ 화이팅!
빼곡한 회의록.(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