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 땡- 이 달의 추구미는 [쉽게 흥분하지 않는 시크 & 침착 성인군자형] 입니다.”
매달 1일 희진의 마음 속에는 추구미의 종이 울린다. 이 종에 맞춰 희진의 뇌세포들이 바쁘게 움직인다. 이번 한 달 간 고생할 부서는 ‘마인드컨트롤’ 팀. 침착함을 유지하기 위해 냉철하고 이성적인 세포들과 위기 상황을 타개할 수 있도록 행복 회로를 가동하는 세포들로 이루어진 핵심 부서다. 하지만 희진의 추구미가 내내 외적인 것에만 치중되어 있던 탓에 역량을 펼칠 기회가 없었던 비운의 부서이기도 했다.
‘기회를 기회로!’ 처음으로 내면의 추구미를 실현할 기회가 오자, 마인드컨트롤팀은 사무실에 이런 현수막도 붙여 결의를 다졌다. 팀원 모두가 주말 근무를 자처하며 총력전을 예고했는데, 이토록 열정적인 건 이제껏 희진의 추구미를 제대로 이뤄낸 적이 단 한.번.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애석하게도 희진의 추구미는 항상 2%... 아니 20% 모자란 도달미에 그치고 말았다.
<최근 추구미-도달미 히스토리>
8월 1일: 상큼한 똑단발이 잘 어울리는 포카리스웨트 광고모델미
8월 31일: 볼살이 부각되는 삼시세끼 할머니 고봉밥 먹은 막내손주미
9월 1일: 가을 낙엽 아래 청순 가련한 미소가 잘 어울리는 만추 탕웨이미
9월 30일: 쓸쓸함에 응원의 메시지를 유발하는 박카스 광고모델미
10월 1일: 또렷한 이목구비가 돋보이는 전교회장미
10월 31일: 인상이 사나운 환불원정대미
추구미와 도달미의 간극이 계속되어도 외모만 신경 쓰던 희진이 색다른 추구미를 가져온 건 그날의 사건 때문이었다.
(내적인 추구미를 쫓는 과정에서 도달미에 그치더라도 성장을 맛볼 수 있다는 스토리를 쓰고 싶었어요ㅠㅠ 대개 도달미가 추구미에 못미치는 아쉬운 결과로 여겨지지만, 도달미를 성장의 과정으로 보고 긍정적으로 풀어내려고 해요!! 그런데 희진이 추구미를 갖게 된 인상깊은 에피소드가 떠오르지 않는... 좀 더 생각해보겠습니다ㅠ)
첫댓글 주목도:
(소재의 재미)특유의 '뇌세포'들의 고군분투 스토리가 하나의 세계관 같아서 좋습니다.
아예 어떤 주제가 나와도 이 세계관을 접목시키는 훈련을 해도 좋을 듯해요!
예전에 어떤 키워드가 나와도 죽음과 연관시키는 죽음 전문가 언시생이 있었는데 스터디 때 계속 그러다보니 필기 때도 잘 봤다고...!
(속도감) '그치고 말았다'까지의 문단이 전부 스토리텔링에서 어떤 사건이 일어나기 전의 '현재 상황'으로 보입니다. 조금 긴 느낌이라 마인드컨트롤 팀의 입장을 단순화하고 줄여도 좋을 것 같아요
통찰력:
내적인 추구미를 쫓는 과정에서 도달미에 그치더라도 성장을 맛볼 수 있다
라는 메시지가 좋았습니다.
좀 더 깊게 간다면, 추구미를 쫓느라 자신에게 주어진 매력이나 강점을 못 보고 살았는데, 희진의 도달미가 누군가에겐 추구미인 매력이었다고 해도 좋을 것 같아요.
공감:
희진의 히스토리가 공감받을 것 같아요!
히스토리가 단숨에 읽히면 더 공감될 것 같아요.
딴 얘기:
8월 추구미인 포카리스웨트 '광고모델미'와
9월 도달미인 박카스 '광고모델미'가 순간 눈에 들어와서 제품이 다르긴 한데 광고모델미긴 한데? 싶어서 ㅋㅋㅋㅋ 재밌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