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2-22 01:15:58
간혹 준우가 살고 있는 세상 같았으면 하는 생각을 합니다
우리들 세상은 체면 치례로 의젓해서 편히 마음을 열기가 어렵습니다
갑옷을 두른 듯 가려야 하는 것 투성이 서로를 잘 알 수 없고 절차가 복잡하니까요
할머니: "아~우 이뻐 준우는 왜 그리 이뻐?"
준우 : "그러게"
할머니:"준우는 왜 그리 이쁜거야?"
준우 :"밥을 많이 먹어서 그렇죠"
준우 :"나는 키가 커......이것 봐요"
준우 :"나는 똥을 많이 싸 세개나 "
준우 : "나는 힘이 세" "나는 잘 알어"
준우 :"나는 미끄럼틀에서 잘 내려 올 수 있어 "
할머니: "준우는 누가 제일 좋아?"
준우 : "엄마, 그 다음엔 아빠"
할머니:"함마니가 아니고 엄마가 제일 좋아?"
준우 : "응"
할머니:"준우는 어떤 친구가 좋아? 시연이?
준우 :" 아니 나는 서영이가 참 좋아"
있는 그대로 꾸미거나 눈치 보지 않는 준우가 사는 해맑은 세상도 좋을 것 같습니다
때가 덕지덕지 타서 준우처럼 맑고 솔직한 세상을 살고 있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당신, 참 좋다 !'
재고 계산하느라 이토록 행복한 마음도 나는 시치미를 떼면서 말하지 못하고 아닌 척 살고 있습니다
'사랑해....'
못 할말 인양 썼다가 지워버렸는데 참지 말고 이제 말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