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쿼리PE, 2020년 4월 LG CNS 주당 3만2828원에 매입…1조원 이상 차익 예상 LG CNS는 내년 4월까지 상장 조건 제시…구광모 LG그룹 회장 지분 1.12% 보유
[사진=LG CNS]
[필드뉴스 = 김대성 기자] LG CNS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면서 누가 최대 수혜자가 될지 관심을 끌고 있다. LG CNS는 지난 4일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했다.
증권가에서는 LG CNS의 기업가치를 6조원 규모로 추정하고 있다. LG CNS의 주식 수는 8719만7353주로 주당 약 6만8800원을 평가받고 있는 셈이다. 액면가는 500원이다.
LG CNS의 지분 분포는 지주회사인 LG가 주식 4355만7218(지분 49.95%)를 갖고 있고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주식 97만2600주(1.12%),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이 72만9400(0.84%), 구본준 LX그룹 회장이 24만3200주(0.28%), 구본식 LT그룹 회장이 12만1500주(0.14%)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크리스탈코리아(맥쿼리PE)가 3051만9074주(35.00%), 우리사주조합이 121만5898주(1.39%), 소액주주가 1093만2563주(12.54%)로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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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서는 LG CNS 기업공개에서 구주매출과 신주발행 규모가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2대주주인 맥쿼리PE의 투자회수가 가장 중점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맥쿼리PE는 지난 2020년 4월 29일 LG CNS의 최대주주였던 LG로부터 주식 3051만9047주를 주당 3만2828원에 사들였다. 당시 매입가 총액은 1조18억9200만원이다. LG CNS는 당시 맥쿼리PE에 주식을 팔면서 5년 이내에 상장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LG CNS가 내년 4월까지 상장에 성공하면 맥쿼리PE에 지분을 팔면서 내세운 조건을 충족시키게 되는 셈이다.
맥쿼리PE는 LG CNS 기업가치가 6조원 수준에서 상장될 경우 매입한 주가에 비해 2배 넘게 공모가가 형성될 것으로 보여 1조원 이상의 차익을 거둘 수 있게 된다.
LG CNS의 지난 2020년 4월의 지분 매각은 일감 몰아주기를 해소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당시 LG CNS 지분을 85% 보유하고 있던 LG는 일감 몰아주기 대상에 오르지 않으려면 지분을 50% 미만으로 낮춰야 했고 맥쿼리PE에 지분을 매각한 후에는 지분이 49.95%로 낮아져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서 벗어나게 됐다.
한편으론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피하기 위해 기업들이 국내외 사모펀드에 지분을 팔아야 했고 사모펀드의 배만 불리우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 정부가 대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서는 모회사가 자회사의 지분 100%를 갖도록 유도해 일감몰아주기뿐만 아니라 자회사의 이중상장으로 인한 기업가치 해소 위험을 덜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구본무 LG그룹 명예회장이 타계하면서 보유하고 있던 주식 97만2600만주 전량을 지난 2018년 12월 상속받으면서 LG CNS 주식을 갖게 됐다.
현대차증권은 LG CNS의 상장예비심사 청구와 관련해 최근 3~4년간 대형 그룹들에서 자회사 상장 시 모회사 주가가 큰 폭 조정되는 사례가 두드러졌으나 LG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증권 김한이 연구원은 LG CNS가 LG의 핵심 투자 근거였다고 보기 어렵고 LG전자와 LG화학 중심의 상장 지분가치 등을 고려해 LG에 대해서는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0만원을 그대로 유지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장 예비 심사는 보통 45영업일이 소요된다. 따라서 심사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LG CNS는 연내 심사 승인을 받은 뒤 내년 초 상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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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NS는 지난 1987년 설립된 STM의 후신이다. 초기에는 미국 EDS와 합작으로 출범했지만 2001년 LG전자와 LGCI가 481억원씩을 들여 EDS 보유지분 전량을 취득했고 현재 사명으로 변경했다.
2001년부터는 독립적으로 사업을 운영하면서 클라우드, 스마트 물류, 금융 IT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다. 이후 LG화학과 LG전자 등 그룹 관계사로부터 일감을 수주하면서 본격적인 성장기에 돌입했다. 지난 2004년 1조4620억원이었던 매출액은 지난해 5조6053억원으로 늘었다.
LG CNS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1조4496억원으로 전년동기의 1조3726억원에 비해 5.6%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LG CNS의 2분기 영업이익은 1337억원으로 전년동기의 1138억원보다 21.0%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1021억원으로 전년동기의 754억원에 비해 35.4%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LG CNS 측은 "상장을 통해 AI·클라우드·스마트팩토리 등 DX(디지털 전환) 영역의 핵심역량 고도화를 추진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글로벌 DX전문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