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 환자분들 중에 초음파 검사 상에서 이상이 보여 세침흡인검사를 시행한 후 갑상선암이 의심되어 수술을 했는데 수술 후 정밀 조직 검사에서 갑상선암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이런 경우 암 보험금도 받지 못하고, 또한 갑상선암도 아닌데 전절제 수술을 해서 평생 갑상선호르몬제를 복용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오늘은 이런 경우가 왜 발생하는지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엄밀히 이야기를 하면 오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수술 전 세침검사에서 갑상선 전문의 들이 가장 고민하는 것은 두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비정형 세포'로 나오는 것이고 또 하나는 바로 '갑상선암 의심'으로 나오는 것입니다. 세침검사가 갑상선 결절이 암이냐 아니냐를 구분하는데 현재까지는 다른 어떤 검사법보다 정확한 것으로 되어 있으나 100% 정확한 것은 아닙니다.
세침검사법이 나오기 전에는 갑상선 결절이 있다고 진단되면 수술 전에 암인지 아닌지 구분하기 어려웠으므로, 우선 결절을 떼어내는 수술을 해서 진단을 했습니다. 세침검사법이 도입된 이후로 그래도 암이냐 아니냐를 어느 정도 알아맞히게 되어 과거보다 갑상선 결절로 수술하는 환자 수가 1/2로 줄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이 세침흡인검사라는 것이 갑상선 결절에 가느다란 바늘을 넣어 세포를 채취하여 현미경으로 보는 것이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얻는 것은 여간 여럽지 않습니다.
세포 모양이 명확하게 암세포이거나 양성 세포이면 문제가 없는데 아주 애매하게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세포 모양이 정상에서 벗어나기는 했는데 암이라고 하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암이 아니라고 하기도 어려울 때가 있는데 이때 병리의사는 비정형세포라고 진단을 합니다. 이 때 수술을 하면 약 15%가 암이라고 최종 진단됩니다. 이 결과를 가지고 수술을 하자고 할 수는 없습니다. 2~3개월 후에 재검사를 진행합니다. 또 비정형세포가 나오면 다시 재검사를 하게 됩니다. 이쯤되면 환자는 병원을 신뢰하지 못하게 되고, 그렇다고 수술을 하게 되서 암이 나오지 않게 되면 감정적 문제뿐만 아니라 법적인 문제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반대로 수술을 하지 않았는데 나중에 암으로 밝혀지게 된다면 환자분이 오진에 대한 불만이나 법적인 문제를 들고 나올 수 있습니다.
의료진은 이럴 때 아주 난감해집니다. 이런 경우 많은 교수님들은 그 동안의 경험을 통해 세침결과와 연동해서 초음파 모양이 암을 시사하는 소견이 있고 결절이 점점 커지면 수술을 권유합니다. 수술을 해서 암 진단을 확실하게 하자는 의미입니다. 이를 진단적 갑상선 절제술이라고 합니다.
물론 수술 결과가 암으로 나올 수도 있고 암으로 나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경험 많으신 교수님들의 경우 암일 가능성이 높은 환자에게 수술을 권유하기 때문에 암이 아니라고 진단되는 경우는 흔치 않지만, 가끔 양성으로 최종 진단되는 환자도 있습니다. 물론 환자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도 있고 오히려 시원해 할 수도 있습니다.
세침흡인 검사에서 '갑상선암 의심'으로 나오면 미국갑상선학회의 경우 75%까지 암으로 최종 진단이 되기 때문에 재검사 없이 수술을 권유하게 되어 있습니다. 나머지 25%는 물론 암이 아닌 양성 결절로 판명 납니다. 미국 환자들은 이 결과를 가지고 황당해 하지 않습니다. 암이 아닌 것을 다행으로 여깁니다. 또 미국갑상선학회 2009년 개정판에 따르면 양쪽 갑상선에 암인지 아닌지 구분이 잘되지 않는 여러 개의 결절이 있을 때는 양쪽 갑상선을 다 떼도록 권유하고 있습니다. 수술 전에 진단의 한계성이 있다는 것을 확실히 설명하고 이에 동의하는 환자에게만 수술을 하기 때문입니다. 한국은 '암 의심'으로 나오면 경험많은 교수님들의 경험으로는 약 95% 이상이 암으로 최종 진단이 내려지고 있습니다. 한국 병리의사나 갑상선외과 의사는 미국의사들보다 신중에 신중을 기하기 때문에 그렇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한국 환자들의 매우 예민하고 까다롭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양쪽 갑상선에 다발성 결절이 있고, 이 결절이 '암 의심'으로 나온다면 갑상선외과의사는 별수 없이 양쪽 갑상선 절제를 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발성 결절(multinodular goiter)은 암으로 확진되지 않더라도 양쪽 갑상선을 다 떼는 갑상선 전절제술을 권유하고 있습니다. 이런 환자들을 나중에 수술했을 때 갑상선암이 발견되는 확률이 최고 31%까지 되고 이미 생긴 결절들은 저절로 없어지지 않고 계속 자라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환자 입장에서는 좀 억울하고 황당한 느낌이 들겠지만 걱정거리를 미리 없앴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환자분을 위해서 더 좋습니다. 또 이런 경우는 현대 의학의 한계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첫댓글 저수술한날 7명수술했는데
단한명만이 갑상선암이고
나머지는 아닌걸로나왔어요
어느 병원에서 수술하신건가요?
@아닐텐데 지방 대학병원이요
@똑떡이 네~ 감사해요... 악성이라 진단만 얼떨결에 받은 상태라 어느병원,어느 의사에게 받아야하는지 고민중이여..
혹시 부산인가요?
@쿠키숑 아니요
광주광역시랍니다
저는 2개중 1개는 70%의심, 1개는 양성이라더니... 수술해보니 둘다ㅡ.ㅡ 악성이랬어요
아닌경우도잇다더라구요 병원에같이계셧던분도 암이확률 75프로인데 하셧데요 그런경우도봣어요
저도 비정형세포인데 ㅜ.ㅜ
저도 비정형,, 변형이 잘오는 세포라고 정기적으로 검사하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