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부마을로 유명한 남원의 아영면 성리마을은 봄이면 철쭉이 만발하고 가을이면 억새가 장관인 봉화산을 품고 있다.
거기서 장수 번암으로 넘어가는 고개가 복성이재다.
복성이재는 고개아래 논곡리 복성이마을이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이번 구간산행은 함양과 장수를 잇는 중고개재에서 시작, 월경산과 봉화산을 넘어 남원과 장수의 경계 복성이재에서 끊는다.
가뭄이 장기간 계속되더니 하필 산행 당일 비가 온다고 한다.
비야 당연히 반갑기 그지없지만 이왕 오려면 평일에 잔뜩 왔으면 좋을 걸 하는 바램을 가져보지만 그래도 비가 온다니 좋기는 좋다.
다만, 산행에는 좀 불편하지만 말이다.
산행들머리로 가는 버스 안에서 바라보이는 바깥 하늘은 잔뜩 찌푸려 있으나 비가 오지는 않는다.

산행 들머리에 도착하니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다.
계곡을 건너 지난 번 내려왔던 중고개재로 올라간다.

노루발이다.
이름도 참 정겹다.

중고개재를 지나 중재에 도착.

부드러운 소나무낙옆을 밟으며...

꽃망울을 터뜨리기 전의 일월비비추.

월경산 갈림길.
여기서 우측으로 잠시 올라가면 월경산이 나타난다.
월경산에는 조망이 없고 표지석도 없다. 다시 돌아와 계속 진행한다.

좌측에 철조망이 쳐져 있는데 보니 약초시범단지다.
하마트면 흘러내린 철조망에 얼굴을 긁힐 뻔했다.

광대치에 도착.
좌측은 대안리로 하산하는 길이다.

운무로 싸여 있어 조망은 열리지 않으나 그래도 우중에 이 정도면 아주 양호한 편이다.

무명봉과 봉화산.



봉화산이 가까와질수록 철쭉군락지가 나타나고 우거진 잡목이 발을 잡는다.

조릿대.

뒤돌아보니 하늘이 조금 열려 있어 지난 구간 지나온 백운산이 보인다.

오늘은 기린초가 예쁘네!

꿀풀도....

산해박.
불면증 및 신경쇠약에 효험이 있다고.....

미나리아재비.




조금씩 개이는 날씨에 산허리를 감도는 운해의 모습에 감탄하면서 진행하니 봉화산 쉼터에 도착한다.


이제 저 멀리 봉화산이 보인다. 날씨는 흐리지만 조망은 약간 트인다.

미역줄나무.

속금산.

봉화산 오르기전 정자 쉼터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우유와 섞은 후르츠칵테일을 한 컵 씩 하고 봉화산으로 올라가기로 한다.

봉화산으로 오르는데 다시 비가 쏟아진다. 재빨리 우의를 꺼내 입는다.


봉화산에 도착했다. 여전히 비는 내리고 있다.
봉화산(920m)은 전북 장수군 번암면과 남원시 아영면, 경남 함양군의 2개도, 3개 시, 군의 경계에 위치하며, 덕유산에서 지리산에 이르는 백두대간 남부구간의 중간점이자 봉화대의 유적이 존재했던 역사적 의미가 담긴 산이다.
특히 남쪽 치재에서부터 이곳 정상까지 군락을 이루는 철쭉은 그 빛깔이 유난히 붉어 산이 활활 타오르는 듯한 착시 현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저 멀리 구름 위에 떠있는 고남산.
다음 구간에 진행할 곳이다.



한동안 미끄럽게 내려서던 등로는 다시 완만하게 이어지고 눈 앞에 매봉이 바라보이는 지점에 도착하니 철쭉군락지 가운데 자리한 사각정자가 나타난다.
이곳에서 막걸리 한통 먹고 간다.



지나온 능선.
봉화산이 저 멀리 보인다.

매봉에서 바라본 흥부마을.

매봉에서 바라본 복성이재.
철망 좌측으로 내려간다.
잘못하여 우측으로 내려가면 복성이재가 아닌 엉뚱한 곳으로 통한다.

매봉에 도착.

이제 복성이재로 내려갈 일만 남았다.
하산길 우측은 염소목장인 듯.


복성이재에 도착했다.

뱀무.

하산하니 날이 개인다.
14km 정도에 6시간 정도 걸렸다.
원래는 오늘 회식을 하는 관계로 거꾸로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장소를 식당으로 바꾸는 바람에 원래 계획대로 진행하였다.
여기서 인월로 가 식당에서 회식을 가진다.
불고기와 야관문주로 속을 채우니 하루의 피로가 싹 가시는 듯하다.
거기다 양주 몇잔을 걸치니 속이 찌르르하다!
다음에는 설악산 천화대를 다녀올 생각이다.
다음 구간 대간 산행 바로 다음날이라 어떻게 할 지 생각 중이나 가급적이면 갔다 오려고 한다.
첫댓글 산행기를 자꾸 보다보믄, 나도모르게 입을 헤벨레 벌려, 다무러지지가 않는다~~!! 가고싶다``
근~데 그 야관문술은 왜 하산 할때 마시는지?? 참 요상스럽네,글~고 형편도 좋으신가 부네 양주까증. 캬~~!!
조금 독해서!
취해서 산행할 수는 없지 않은가!
키보다 높은 철축이 장관 이였습니다.
야간? 야관?/정력에 좋다는 산꾼들의 술 ㅋ ㅋ /박사장 혼자만 드시니까 송사장께서 한마디 하신걸세/ 초대해서 맛좀 보게 시간을 만드세나 ㅎ ㅎ ㅎ
맞아요 야간이 아니고 야관.




어릴적 방 비자루로 사용 하던/비수리, 그 야생풀 이랍니다.
tiger 님의 말을 잘 알아 들어야
우리집에 오소!
한 잔 주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