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7. 받아들인다(수납) / 로마서 14:3, 15:7, 16
인간에게는 주고받는 일이 있다. 이 성경의 "받는다"는 말은 물질이 아닌 사람을 받는다는 뜻이다. 물건이 좋고 좋지 않음을 분별하듯이 사람에게도 그런 분별이 있다. 그러나 좋으면 받고 좋지 않으면 받지 않는 것이 아니라, 누구든지 받는다.
내가 사람을 만들려고 받는 것이 아니라, 우리 주님을 위해서이다. 주님의 사람을 만들기 위해서이다. 높고 낮음의 구별 없이 모두를 받아 주님의 사람으로 만들고자 한다. 그래서 베드로는 사랑의 어부가 되었다. 이것이 그리스도인의 소명이다.
다른 종교에도 그런 일이 있지만, 그리스도교는 이를 전문적으로 다룬다. 왜냐하면 이것은 생사와 직결된 큰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노아는 입이 아프도록 전파했지만 사람들은 듣지 않았고, 주님도 위험을 무릅쓰고 전파했지만 듣지 않고 오히려 십자가에 못 박았다. 이를 보면 "받는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은 친절하고 겸손해야 하며, 종이 되어야 한다. 바울도 이방인을 받아 하나님께 바치려 노력했다.
세상 사람들은 아직 그리스도의 사랑을 모르고, 먼저 우리의 사랑을 본다. 우리의 사랑에 사로잡혀 자신을 주님께 바치게 하는 일은 쉽지 않다. 바울은 유대인에게는 유대인이 되고, 이방인에게는 이방인이 되었다. 사람을 얻기 위해서이다.
김익두 씨의 간증에 나오듯이, 어떤 청년이 옷을 구걸했더니 그 사람이 옷이 없음에도 자신의 옷을 한 벌 주었고, 그 청년은 곧 부흥회에 나가 목사가 되었다고 한다. 언제나 남을 내 몸과 같이 여겨야 한다. 그리스도가 죄인을 동정하신 그 정신을 배워야 한다.
지금 민주주의와 공산주의가 서로 사람을 얻으려 한다. 한편은 사람을 죽이고 위협하며, 한편은 사람을 살리고 도와가며 얻으려 한다. 과연 누가 더 얻을까? 맹자가 "사람 죽이기를 좋아하지 않는 자가 능히 통일한다"고 했듯이, 김예근 씨는 농촌에 가서 모를 심어주고 교회를 세웠다. 원수를 갚지 말고 기도하면 감화되어 믿게 된다.
사람을 얻는 방법이 많다. 그리스도가 종이 되신 것을 생각하고, 가이세루스가 우편배달부가 되어 백성들의 신뢰를 얻은 것처럼 해야 한다. 상전은 종의 발을 씻겨주고, 선생은 제자의 발을 씻겨주어야 한다. 이것이 그리스도의 일이다.
천국을 건설하는 것은 대포나 군함이 아니라, 사람을 낚는 어부이다. 나사렛 목수의 아들이자, 구유에 누인 아기이다. 우리가 서로 용납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원수를 받아들이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동족 간에는 용서하고 받아들이자. 가까운 데서부터 사랑을 배우자. 이 세상에는 혈육도 모르는 이가 많아 사랑이 절실하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