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제 저녁 경기도 교육청 앞에서 열린 교육공무직 본부 영어회화전문강사 결의대회에 다녀왔습니다.
지난 2월에 8년 경력 영어회화 전문강사 선생님 4분이 해고 되어 복직을 요구하며 매주 목요일에 경기도 교육청앞에서
집회를 해 왔습니다. 그리고 매달 마지막 목요일에는 집중 집회로 크게 하고 있답니다.
저도 여러 번 가려고 하였으나 기간제교사노조의 일정도 많아서 시간을 못 내다가
어제는 아무리 바빠도 가야지 하고 큰 마음 먹고 갔습니다.
7월 31일에 있을 조합원 수련회 준비로 1분 1초가 아쉽지만
영전강 선생님들의 해고가 남일이 아니고 함께 연대해서 복직을 쟁취하는 것이 옳기 때문에 갔습니다.
교육공무직 본부의 모자와 몸자보를 하고 함께 구호를 외치며 영전강 선생님들의 간절함과 분노를 보았습니다
간절한 발언에 저도 울컥하기도 했습니다.
공공운수노조, 기간제교사노조, 공공 소속 마사회노조, 현대자동차 노조, 노동자연대, 변혁당, 동국대 학생 공연 등 많은 분들이 연대해주셨습니다.
안명자 본부장님의 발언은 항상 제 가슴에 남습니다.
안명자 본부장은 결의대회에 여러 연대 단위가 온 것에 감사하며 단위 하나하나를 소개했습니다.
저도 소개 받아 일어나서 조합원들을 향해 투쟁으로 인사하고 환호를 받았습니다.
안명자 본부장의 발언 중 중요한 것은 요구만 한다고 되지 않는다. 행동이 따라야 한다.
조합원들의 간절함을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 당사자들이 행동을 해야 연대가 형성된다.
당사자들과 연대 단위들이 함께 손잡고 싸워야 승리할 수 있다. 그러니 연대 단위의 손을 놓아서는 안 된다고 했습니다.
이 말은 기간제교사들에게도 꼭 필요한 말입니다. 기간제교사노조는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했고,
노조는 지금 기간제교사공대위 활동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공대위 활동과 함께 기간제교사들의 행동도 필요합니다.
공대위와 함께 하기도 하고
기간제교사노조가 독립적으로 투쟁해야 할 경우도 있습니다.
기간제교사들의 투쟁이 공대위 활동만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위원장과 집행부만으로 우리의 요구를 실현할 수 없습니다.
선생님들이 얼마나 간절하게 정규직화를 원하는지를 행동으로 보여야 할 때가 오고 있습니다.
제가 늘 항상 말씀드리지만 요구 수준이 실현 가능성의 기준이 아닙니다.
얼마나 많이 얼마나 간절하게 얼마나 끈질기게 요구하느냐가 실현 가능성의 기준입니다.
안명자 본부장 말씀 중에 자신이 오지 못하면 아들, 딸, 남편, 어머니, 아버지라도 보내는 간절함이 중요하다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이 말씀을 들으니 작년에 기간제교사들이 정규직화 투쟁을 할 때가 생각납니다.
그때 이 카페에도 글 남겨주신 분들이 있었습니다.
내가 못가서 우리 딸을 보낸다. 남편을 보낸다.
그리고 어머니가 기간제교사인 아들 대신 오셨고, 남편 대신 아내가 오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사정도 안 되는 분들은 후원금을 보내주셨습니다. 미안하다며..
저는 작년에 기간제교사들의 간절함을 보았고, 이에 힘입어 투쟁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 보이십니까? 조합원들이 앉아 있는 대열의 끝이 잘 보이지 않을 만큼 참 많이 오셔서 100명 쯤 될까 했는데
200명 정도가 오셨다고 합니다. 저는 이게 가장 부러웠습니다.
간절함만이 행동을 낳는다고 생각합니다. 어린 아이를 업고라도 참여하겠다는 마음,
다른 무엇보다도 우선하고자 하는 마음
그 마음이 행동을 만들고 우리의 요구를 실현시킬 수 있습니다.
기간제교사의 간절함을, 힘을 우리도 보여줍시다.여러분!!
첫댓글 정말 좀 그러네요. 영전강하시던 분들의 분투와 열정이 부럽네요. 기대가치이론으로 이해해보면, 일단 기간제교사분들은 정규직화에 대한 가능성을 낮게 보시고 그 의의에 대해 회의적이신 분들이 계신 것 같습니다. 실제로 저희가 극복해내야 하는 부분이 있지만 분명 가치있는 일을 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활동에 대해 가치를 곰곰이 생각을 하시던 분들이 어느 순간 가능성을 감지하셨을 때 모두가 힘을 합칠 수 있는 날이 오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