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금나라의 줄거리
금나라의 줄거리는 북호도 아니요 몽고족도 아니요 걸단도 아니요 한인들이 업신여기는 어느 호족이 아니라 그 근원을 캐면 발해가 멸한 후에 걸당이 발해 족을 두려워 그 족속을 동서로 나누었는데 이 겨레를 동여진 서여진이라 하였다.
이 여진족이 결단이니 요이니 하는 나라들에게 쪼들려 지내노라고 힘을 얻지 못하였다가 요가 지라 송나라에게 쫓겨 세력이 약하여진 틈을 타서 완안부(完顔部)에서 노랏치(노이합적)가 일어나 금국(金國)을 건설하고 만주에 있는 각 부족을 정복하고 명국의 요동을 함락하였으니 금국의 줄거리는 곧 여진이오 여진은 곧 발해 족이다. 광해 10년에 무순(撫順)을 쳐 이기고 그 후에 점점 힘을 얻어 중국을 엿보는 중이다.
명장 양호(楊鎬)가 대군을 거느리고 동 11년에 금국을 토벌하며 또 조선에 구원을 청하였으나 이때 우리 조선서는 퍽 곤란한 처지에 처하였다. 명국을 배척할 수 없고 만주 금국도 배척할 수 없다. 그러나 명의 청원을 응치 않을 수 없어 강홍립 김경서로 하여금 5도의 군사 일만 여병을 거느리고 명국을 도와 금국을 치다가 김응서는 심하에서 죽고 강홍립은 금국에 항복하여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았더니 그 후에 북인이 실패하고 서인이 집권하여 나라를 주장하여 이들 중에는 배금(排金)열이 심하여 금국을 오랑캐라 부르고 최명길(崔鳴吉)을 중간에 왕래하며 화의를 주장함에 최를 역이라고까지 배척하는 자 있었다.
그 후에 금국이 변하여 청국이 되었으니 청의 시조 애신각라(愛新覺羅)씨는 곧 노랏치의 자손이라 삼백년간 중국(中國)을 주장하고 역사 이래로 제일 넓은 토지를 점령하여 통일천하한 황제로 있었건만 중국 사람들은 만족이라고 하고 또 호족(胡族)이라 부르기도 하니 모두 오해라 할 수 있다. 당당한 발해 유족이오 반만년 동안 줄거리 있는 족속이다. 이 여진족은 우리나라를 부모국이라 불렀건만 조선 사람 역시 오해로 되놈이니 오랑캐니 하고 업신여기는 습관은 잘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