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에이트> 괴물과의 교감!
맛깔나는 영화여행/2011 건방떨기
2011-06-21 18:09:07
<2011년 6월16일 개봉작 / 12세 관람가 / 112분>
<감독: J.J. 에이브람스 / 출연:조엘코트니, 엘르페닝, 카일 챈들러, 가브리엘 바소>
오늘은 인간과 생물의 교감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해볼까 해. 사실대로 말해, 우리가 가장 많이 키우는 애완동물은, 강아지일거야. 주인을 아주 잘 따르는 거의 유일한 동물이라고 할 수 있지. 여기서 유일함이란, 그만큼 다른 동물들에 비해, 대부분의 개들이 주인을 잘 따른다는 거야. 다른 동물은 어느 정도 훈련이 되지 않으면, 개처럼 충성스런 동물이 되기는 힘든 경우가 많지만, 개의 경우는 그렇지 않잖아. 그런데, 한번 상상해 보자. 그런 개가 주인을 공격하고, 주인에게 반항을 하는 경우는 어떤 경우일까? 원인은 개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게 있다는 거지. 본능적으로 주인에게 충성하는 개는 또 한편으로는 생존에 대한 강한 본능도 갖고 있지. 그러니까, 주인이 개를 위협하게 되면, 생존본능이 자기도 모르게 튀어나오는 개는 더 이상 주인의 충성스런 개가 아니라 사나운 개가 되지. 만약, 개의 주인이 개에게 위협을 가하지 않고, 잘 돌봐주었다면 주인을 공격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거야. 동의하지?
내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바로 '슈퍼 8' 한글 제목으로는 '슈퍼 에이트'에 대한 영화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야. 슈퍼에이트에는 괴물이 하나 등장하는데, 그 괴물에 대한 실체를 보여주기까지 영화는 상당히 오랜 런닝타임 동안을 그를 숨겨 놓지. 우리는 괴물의 존재가 있다는 것만 알 뿐이지, 그것이 어디서 왔는지, 어떻게 생겼는지, 왜 그런 끔찍한 일을 저지르는 건지 알지 못한 채로 때로는 공포에 휩싸이고, 때로는 아주 상당한 긴장감 속에서 영화를 보게 되지. <슈퍼 에이트>의 주인공들은 어린 소년소녀들인데, 그들은 그 괴물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를 해. 그리고, 그들의 대화를 듣다 보면 때때로 웃음이 터지기도 하지.
<슈퍼에이트>는 관객을 초반부터 확 끌어당기는 매력은 없지만, 시간이 가면서 서시히 긴장감을 높여주는 매력이 있는 영화야. 그런데, 여기서 내가 개에 대한 이야기를 왜 했는지 궁금해지지? 영화의 내용을 직접 말할 수는 없지만, 바로 그 괴물이 버림받은 충성스런 개와 같다고나 할까? 그 괴물의 슬픈 운명을 보고 싶지 않아? 솔직히, 이 영화, 해피엔딩이라 해야 하는지, 아니면 씁쓸한 결말이라 해야 할지 조금 애매하지만,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한 영화라, 그의 영화 방식에 크게 위배되지는 않는 거 같아. 그의 영화방식이라 함은, 따뜻하고 포용적인...이쯤 되면 뭔 말인지 알겠지? ^^. 자, 조금은 지루한 듯한 장면들도 사실은 영어를 알아듣는 사람들은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장면이라는 것쯤은 알고 보자. 나도 그게 너무 아쉬워서 영어공부 열심히 하는 중인데, 언젠가 자막 없이 볼 그날을 위해 함께 고고씽! 하자. 이제 다가오는 여름, 아니 이미 왔을지도 모르는 여름. 영화관 가서 피서도 즐겨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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