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꽃 아득한 눈물
석정 구재창
부모님 마지막 길을 지키지도 못한 죄
긴 세월을 묻었건만,
서늘한 베란다에 노란 꽃 피어나니
참았던 눈물이 또다시 와락 터집니다
고향 집 텃밭 구석, 흔하디흔한 그 꽃이
어이해 이토록 가슴을 메이게 하는지
못생겨도 다정했던 어머니의 얼굴처럼,
말없이 든든했던 아버지의 얼굴처럼,
노란 꽃잎 속엔 온통 그리운 빛 뿐입니다
못난 자식 보러 먼 길을 건너왔을까요,
밤톨 만한 열매 하나 가슴에 겨우 품고
차가운 타국의 가을 바람에 떨고 있는 작은 생명,
자라지 못하고 떨어질까 졸이는 마음은
임종조차 보지 못하고 돌아서야 했던
나의 오래된 죄책감과 참 많이도 닮았습니다
부모님, 죄송합니다 그리고 그립습니다
비록 이 작고 미련한 열매가 스러진다 해도
내 가슴엔 이미 당신들이 피워주신
따스하고 둥근 보름달 하나 환하게 떠 있습니다
카페 게시글
石井구재창 시인
호박 꽃 아득한 눈물 / 석정 구재창
이상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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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9
26.09.25 13:08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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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파트 베란다에 무심코 싹이나서 자란 호박 한 포기, 이를 보고 부모님을 그려내신 감성 당신은 진정한 시인 이십니다.어느새 세월은 흘러 가슴엔 이미 당신들이 피워주신 따스하고 둥근 보름달 하나 환하게 떠 있습니다. 공감합니다 별 다섯개!!!
깊은 공감과 별 다섯 개라는 큰 칭찬 감사드립니다.
베란다 화분에 불쑥 찾아온 작은 이연 더분에 부모님 생각에 잠겨보았습니다.
정성 어린 댓글에 가슴이 뭉클합니다.
늘 감사드립니다.
회장님!
부모님 참 목이 메이는 말이죠.
특히 세월이 가는 속에는 더 그리운 이름 입니다.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