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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책 반납기일이 맞추느라 급하게 읽었습니다. 수험생이 된 듯 며칠을 꽉 채워 책에 매달렸습니다. 쫌 두꺼워서 부담되지만 책은 생각보다 쉽게 전개되었습니다. 낯선 개념에서 살짝 책장이 더디게 넘겨집니다.
고대철학부터 현대철학까지 생각과 역사를 자연스럽게 엮어서 좋았습니다. 현대를 살아가지만 우리에게 스며들어 흘려보내지 못한 근대적 사고들을 들여다볼 수 있어서 생각주머니가 커진 것 같습니다.
P637) 변하는 게 있는가 하면 변하지 않는 것도 있다. 지금까지 철학의 전 역사를 통틀어 내내 불변이었던 측면은 앞으로도 그렇게 남을 것이다. 그 대표적인 것이 철학 특유의 진보성이다. 철학은 언제나 현실을 주도하는 진보적인 역할을 했다. 때로는 현실의 변화를 수용하고 세계를 이끄는 새로운 사고의 틀을 제시했다. 민주주의가 제도화되기 전에 민주주의 철학이 선행했던 고대 그리스와 17세기 영국의 사례가 그 점을 말해준다.
철학의 비판적 기능 역시 변하지 않을 것이다. 철학은 탄생할 때부터 눈에 보이는 것이든 진리를 찾고 탐구하는 자세를 견지했다. 진리를 확정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해도 정확한 앎, 궁극적인 앎을 추구하는 철학의 기본 정신은 달라지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사실 철학은 그렇지 않으면 존속할 수도 없고 존재할 이유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설령 모든 학문이 사라지거나 통폐합된다 해도 철학만은 고유의 자리를 지킬 것이다
냇물이의 <자전거 도둑 - 박완서>
냇물이는 이번주에 걷는 시간을 이용하여 책을 들었습니다. 찬찬히 귀 기울이며 사색도 했습니다. 인상 깊은 저자의 책은 다시 종이책으로 찾아보고 싶어진다고 합니다. 꼭 종이책이 아니더라도 오디오나, 동영상, 또는 책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하게 책을 만날 수 있어서 좋습니다.
냇물이가 소개한 책은 박완서님의 단편동화입니다. 작가의 인상적인 문체에 귀가 쏠렸고 그 시대를 나타내는 말(단어)이 반갑게 다가웠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