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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 마누라와 여비 코치는 멀리 아르헨티나로 프리스타일 카누(카약) 월드챔피언쉽에 가고 달랑 혼자 집에 남았네요.
정말 조용해서 너무 좋기는 한데 그동안 미뤄둔 방 정리, 월동 준비로 벌써 2주째 허리가 편할 날이 없네요.
이젠 나이가 들었다는 느낌이 팍팍 드네요.
오늘 이야기는 겨울동안 다시 살펴볼만한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아마 여러분 모두가 다 비슷한 심정일텐데요.
그래도 이왕이면 카약을 잘 탔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갖고 계실겁니다.
그래서 저에게 주는 질문 중에 '어떻게 하면 카약을 잘 탈 수 있을지'가 참 많습니다.
여기에 대한 저의 대답 중에 제일 첫 번째가 "무엇보다 먼저 카약을 자신의 몸에 최대한 잘 맞도록 아웃피팅(outfitting)해서 타세요"로 간단히 말하면 '카약을 자기 몸에 잘 맞춰서 타라'입니다.
카약 아웃피팅(Kayak Outfitting)?
이것은 트럭이나 승합차를 개조해서 캠핑카로 만든다거나, 노를 젓지 않고 탈 요량으로 카약에 모터를 달거나, 카약이 뒤집힐까 불안하다고 보조배를 다는 등 본래의 사용 방식을 완전히 뜯어 고치는 외과적 수술(?)같은 튜닝(Tuning) 수준이 아니라 카약의 성능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사용자의 체형을 고려하여 안락함까지 느낄 수 있도록 부품의 위치를 약간 조정하거나 교체 또는 추가 장착하는 것 등을 말합니다.
아래 이미지는 운전 실수로 카약을 짓밟은 것이 아니라 프리스타일 카약의 선수(Bow)를 물 속으로 더 쉽게 꽂아 넣을 요량으로 선체에 열을 가한 다음, 과감하게(^&^) 육중한 자동차 바퀴로 짓밟는 장면입니다.
이런 정도가 바로 튜닝입니다. (^&^)
솔직히 정신나가지 않고서야 이렇게 까지 하겠냐 싶을지 몰라도 실제로 이 정도 수준의 튜닝까지 생각하고 실천에 옮기는 분들 적지 않습니다. ㅎㅎ
일반적으로 카약커들은 처음 카약을 받아 들었을 때(새 것이든 중고든)의 상태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가만 생각해보자구요.
여러분이 승용차를 구입했을 때 출고된 상태 그대로 사용하시진 않죠? 운전석 높이와 위치도 자신의 체형에 맞게 조정을 할 것이고, 핸들의 기울기도 조정하고, 좋은 그립감을 위해 핸들 커버도 따로 사다가 끼우기도 하며, 백미러 사이드 미러도 자신의 눈 높이나 운전 자세에 맞춰 조정할겁니다.
이 정도라도 기본적으로 모두가 다 안전하고 쾌적한 운전을 도모하기 위한 것 아니겠습니까?
발로 페달을 밟아야 나가는 자전거도 마찬가지고, 노를 저어야 나가는 카약도 예외가 아닙니다.
하지만 카약을 사용자의 몸에 맞게 아웃피팅을 한다는 것이 처음 해보는 입장에서는 경험이 없다보니 실제로는 어디를 어떻게 손을 대야하는지 대략 난감해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새로 카약을 장만해서 카약을 타다보면 분명히 불편한 구석이 있었을 법도 한데 전혀 손을 대지 않고 그냥 타는 분들이 굉장히 많죠.
물론 카약 전문샵을 방문해서 카약을 사는 경우라면 아예 사용자에게 맞게 아웃피팅을 할 수 있기는 하지만, 요즘처럼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하는 경우라면 이 또한 구매자 스스로가 알아서 아웃피팅을 해야 하겠죠.
이처럼 카약 전문샵의 판매직원 또는 아웃피팅에 숙련된 카약커나 코치의 도움을 받으면 더할 나위없이 좋겠지만, 만약 중고 카약을 구매하거나 다른 경로로 카약을 구매한 경우의 경우라면 이들을 만나 아웃피팅을 받는다면 보통 20~30분은 족히 걸리고, 기존 부품을 제거하고 다른 부품으로 교체를 하는 정도라면 훨씬 더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여기에는 당연히 비용도 따르게 되다보니 그냥 대충 타고 다니게 되는 것 아닐까도 싶고, 도와줄만한 마땅한 사람을 만나기 힘든 것도 있겠죠.
그래서 여기서는 그동안 크게 생각하지 않고 타던 카약을 왜 아웃피팅을 해서 타는 것이 카약을 잘 탈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인지에 대한 그 중요성에 포커스를 맞춰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사용자가 간단하게 직접 손 볼수 있는 부분은 직접 하시면 되고,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부분은 카약을 싣고 찾아가서 해결하면 되겠죠?
기본적으로 카약은 아무리 그 크기가 크다해도 무게만큼은 타는 사람의 몸무게보다는 가볍습니다.
카약 이야기 8편에서 언급했던 카약의 발생될 수 있는 여섯가지 움직임 대부분이 타는 사람의 몸놀림, 즉 체중 이동에 적지 않게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카약은 패들을 수면에 꽂아서 생성시킨 힘을 우리 몸을 타고 카약에 전달됨으로써 기동하게 되는데요.
이 과정에서 우리 몸과 카약의 접촉 면적이 가장 큰 엉덩이와 발바닥, 아랫 등 부위는추진력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절대적이며 균형적 측면에서 볼 때 엉덩이와 허벅지가 차지하는 영향력 역시 절대적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카약을 손 보기 전에 무엇보다 앞서 자신의 체중, 체형에 적절하고 적합한 용도와 스펙의 카약을 선택하는 것이 먼저겠죠.
이것이 선결되지 않으면 아웃피팅을 제대로 하는데 있어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① 좌석의 위치:
보통 카약은 출고될 때 중간쯤에 맞춰져 있습니다.
표준 체형이면 그저 그런대로 괜찮겠지만 하체 무게가 무거운 사람이 타면 앞부분이 좀더 깊이 잠기게 되니 투어링이나 씨 카약처럼 뾰족하고 날카로운 선수(Bow)를 가진 카약은 직진성은 나아지겠지만 회전시키기는 훨씬 힘들어지게 됩니다.
급류 카약처럼 선수부(Bow)가 넓적한 형태의 카약은 거의 불도저처럼 물을 밀고 가거나 심하면 물 속으로 파고 들기까지 합니다.
속도가 제대로 날리가 만무하죠.
반대로 상체 무게가 너무 무거운 사람이 타면 뒷부분이 조금 더 깊이 잠기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처음 느끼게 되는 안정성은 좋게 느껴질지 몰라도 직진성은 떨어지고 카약이 좌우로 돌아가는 현상이 빈번히 발생하게 되죠.
파도가 치는 상황이라면 카약이 제멋대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아지고요.
특히 용적이 작은 카약의 경우, 상체가 심하게 뒤로 젖혀지는 스타일로 카약 롤(Kayak Roll)을 구사하면 복구하기가 훨씬 힘들고 실패할 확률이 매우 큽니다.
좌석을 자신의 체중과 체형을 감안하여 적절한 위치로 조정해서 전후 균형을 맞추는 것을 트림(Trim)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아무리 좌석 위치를 조정해서 트림을 잘 잡았다하더라도 카약 내부에 짐을 실을 때 잘못 싣는다면 트림이 맞지 않게 되니 짐 싣는 것도 균형을 맞춰 잘 실어야 합니다.
트림이 적정한지는 동료에게 봐 달라고 하면 됩니다.
옆에서 보았을 때 카약이 거의 수평으로 수면에 반듯하게 놓여지면 됩니다.
트림만이라도 잘 맞추면 신기할 정도로 카약이 잘 나갑니다.
기분도 한결 좋아질테니 힘도 그만큼 덜 드는 것 같은 느낌이 들죠.
② 좌석의 높이
좌석의 높이는 바로 균형의 문제와 직결되는 부분이라서 너무 높으면 불균형을 느끼기 쉽습니다만, 그렇다고 너무 낮아 마치 카약 속에 깊숙히 웅크리고 앉아 있는 듯 보일 정도라면 노를 저을 때마다 손이 콕핏 주변 데크에 닿아 노 젓기가 불편한 건 물론 손을 다치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어느 정도 패들링에 익숙해지고 불균형의 문제에서 벗어났다고 느낀다면 좌석의 높이를 좀더 높여서 타는 것이 노를 저을 때 훨씬 강한 파워를 낼 수 있습니다.
좌석 시트 안쪽에 패드(Pads)를 삽입 혹은 부착하거나 폼 형태의 깔개를 깔고 앉는 것으로도 대신 할 수 있습니다.
이게 별 것 아닌 듯 해도 좌석의 높이를 1 cm만 높여도 전방 시야가 확실히 넓어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마치 말을 탄 장군처럼 가슴을 쫙 펴고 앉아 보세요.
기분도 한결 좋아질겁니다.
뿐만 아니라 이렇게 좌석 높이를 올리면 하이앵글 타입으로 노 젓기가 훨씬 좋아집니다.
공격적인 패들링인 하이앵글 타입으로 젓는다는 것은 패들의 수면 대비 각도가 최소 60도 이상이 될 정도로 세워서 젓는 것을 말하는데, 허리 길이가 유난히 길지 않은 이상 좌석 높이가 낮으면 이렇게 젓기가 자세도 잡기 힘들고 노 젓기도 불편하거든요.
좌석의 높이도 엉덩이 바로 아랫부분을 높여주는 것도 있지만 허벅지 바로 아랫부분에 추가로 폼을 대어 좀더 높여주면 자연스럽게 허벅지를 자연스럽게 올린 자세로 앉을 수 있어 장시간 노를 저을 때 아주 편합니다.
어떤 카약은 아주 간단하게 허벅지 부분의 시트 높이를 조정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진 것도 있습니다.
③ 발판의 위치:
카약의 발판(Foot Pegs) 위치는 자신의 무릎을 약간 구부리고 노를 저을 때 힘을 가장 잘 쓸 수 있는 위치에 맞춰져야 합니다.
너무 가까우면 발목이 꺾여 발에 쥐가 날 수도 있으며, 너무 멀면 발이 거의 펴지게 되므로 노를 저은 힘을 발판에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엉뚱한 신체 부위에 힘이 들어가는 등 노 젓기가 너무 불편합니다.
잔잔한 수면에서는 이 발판의 위치가 그리 중요한 듯 느껴지지 않을지 몰라도 수면이 거칠어질수록 점점 더 중요해지며, 특히 방향타(Rudder)를 사용하는 카약이나 프리스타일 카약이나 스프린트 카약처럼 발 끝으로도 발판에 힘을 가하면서까지 카약을 움직여야 하는 경우는 정말 중요하죠.
발판의 위치라도 잘 맞추고 타면 역시 카약도 잘 나가고 운동도 되며 일단 불편함을 대부분 없앨 수 있습니다.
보통 장시간 타는 비교적 잔잔한 수면에서 타는 경우에는 발판과 발바닥 사이가 약 1 cm 정도 여유가 있게(발목을 까딱거릴 수 있는 정도?) 조정해주는 것이 좋고, 거친 수면에서 주로 탄다면 딱 맞게 조정해주어야 합니다.
자기 혼자만 타는 카약이라면 한번 맞춰 놓으면 거의 손을 대지 않는다고 보면 됩니다.
이 발판의 위치는 다음에 다룰 허벅지 지지대와 연동해서 조정해야 합니다.
발목이 어느 정도 놓았을 때 발판을 딛을 수 있게 조정하는지는 카약 내부를 촬영하기가 쉽지 않아 아래 이미지로 대신하겠습니다.
아마 대충 감이 오실 듯!
④ 허벅지 지지대의 위치:
거의 모든 싯인 카약에는 허벅지 지지대(Thigh Braces)가 콕핏 안쪽에 설치되어 있으며, 싯온탑 카약의 경우 스트랩 타입의 허벅지 지지대를 장착하기도 합니다.
이 허벅지 지지대는 카약을 한 쪽으로 기울이는 용도로도 쓰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의도적으로 측면으로 상체를 많이 기울이거나 의도치 않게 상체가 측면으로 기울어졌을 때 아주 짧은 순간이긴 하겠지만 하체가 카약에서 이탈되지 않도록 단단히 지지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브레이스나 카약 롤을 구사해서 카약의 측방 균형을 유지 또는 복구할 수 있죠.
이 허벅지 지지대는 실제 사람마다 발 길이나 무릎의 위치가 제법 차이가 큰 편이라서 재조정 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무릎 바로 위 허벅지 하단 안쪽 부위에 닿을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은 키트(kits) 타입과 패드(pads)타입이 있는데 키트 타입이 확실히 좋기는 하지만 그만큼 무겁죠.
그 높이가 너무 높으면 추가로 패드를 붙여서 아웃피팅을 할 수도 있는데요.
콕핏이 너무 넓어 아예 허벅지를 지지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카약이라면 십중팔구 레크리에이셔널 카약일 가능성이 높다 하겠습니다.
평평한데서만 타라는 것이죠. ^&^
⑤ 등받이
카약에 등받이가 장착되기 시작한 지는 1990년대에 들어와서였다고 기억합니다.
그 전에는 등받이가 아예 없었고, 등을 절대 기대지 말고 노를 저으라고 했으니까요.
지금도 등받이가 없는 카약들이 꽤 있는데요.
이런 카약은 거의 선수처럼 짧은 시간동안 전력을 다해 노를 저으라는 의미로 받아들이시면 될 듯!
백밴드(Backband)라고 부르는 이것은 크고 높을수록 아주 편안하고 안락하게 느껴지겠지만 장시간 노를 젓거나 공격적으로 파워 패들링이 필요하게 되면 작을수록 좋습니다.
그래서 투어링 카약의 백밴드는 큰 편이고 씨 카약과 급류 카약의 백밴드는 작은 편입니다.
그리고 등받이는 공격적으로 노를 저어야 하는 때에는 타이트하게 당겼다가도 중간에 휴식시간에는 느슨하게 조정할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등받이의 형태인데요.
이것이 거의 고정되다시피해서 경우에 따라서는 좀더 타이트하게 등에 밀착시킬 수 있도록 조정이 불가능한 구조의 등받이 형태는 등받이 기능을 제대로 활용하기 어려울 수 있으며, 좌우로 너무 길고 딱딱한 형태는 장시간 상체를 회전시켜 노를 저을 때 허리 아래 쪽 골반뼈에 닿아 심한 찰과상을 입게 될 수도 있습니다.
카약킹 기술과 경험이 향상되거나 보다 공격적으로 카약킹을 즐기고 싶다면 등받이는 적절한 형태의 것으로 교체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어떤 형태의 카약이든 거의 모든 등받이는 교체가 가능하거든요.
아래는 여러 형태의 백밴드들입니다.
⑥ 힙 패드
싯인 카약 중에서 절대 다수의 급류 카약들은 기본적으로 힙 패드(Hip Pads)가 장착되어 있는데, 이것만 보더라도 급류 카약을 타려 한다면 카약 롤은 제대로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며 바로 이 힙 패드가 그것을 돕는 핵심 부품임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즉 좌석에서 엉덩이가 쉽사리 빠지지 않게(그렇다고 너무 꽉 끼일 정도까지는 아니어야) 붙들어 주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또한 이 힙 패드는 의도적으로 카약을 측면으로 기울여서 레일(혹은 에지)을 이용해서 회전을 구사하거나 카약이 거친 수면에서 마구 흔들리지 않고 평평하게 유지하는 보트 컨트롤에 지대한 역할을 하는 부품입니다.
따라서 카약 롤이나 브레이스를 배우고 연습하거나 에지 컨트롤과 보트 컨트롤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분들은 힙 패드 장착을 적극 권장하며, 거친 수면 환경에서 타는 씨 카약들도 힙 패드를 장착하면 훨씬 보트 컨트롤이 좋아지므로 이 또한 권장합니다.
직접 폼 패드를 구해다 적절히 손질해서 부착해도 되지만 솔직히 그리 쉽지가 않습니다.
카약용품점에서 이것만 구할 수도 있고 간단히 장착할 수도 있으니 그 편이 훨씬 나을 수도...
그럼에도 아예 힙 패드를 장착하지 않는 카약들도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강력한 스프린트를 위해 골반까지 비트는 이른바 힙 트러스트(Hip Trust)까지 구사해야 할 필요가 있는 카약들이 그것입니다.
이런 카약들은 대부분 좌석 표면이 잘 미끄러지도록 매끈하게 처리되어 있습니다.
⑦ 데크 리깅의 재배치
카약의 데크 위에 항행 중에 자주 사용하거나 비상 시에 필요한 물품과 용품을 설치할 수 있게 가설된 탄력 고무줄을 여러 모양으로 구성해서 엮어 놓은 것을 데크 리깅(Deck Rigging)이라고 하는데, 간혹 이 배치가 사용하기에 불편하게 엮어 놓은 경우도 있습니다.
불편한데도 처음 가설된 상태로 그냥 쓰지 마시고 필요에 따라서는 풀어서 재배치해 써보세요.
그러라고 있는 것이니까요.
가끔 섬 캠핑 투어를 갈 때 부피가 크면서 가벼운 용품들, 예를 들면 매트리스, 침낭, 쓰레기 봉투 등을 적재해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거든요.
카약이 야외에 오래 방치된 경우, 고무줄이 삭았다면 같은 굵기의 탄력 고무줄을 사다가 설치하면 됩니다.
요즘은 여러 색상의 탄력 고무줄들을 팔더군요.
⑧ 러더 컨트롤 발판 타입의 교체
일부 투어링 카약이나 싯온탑 카약 중에 강력한 지지를 위해 발판의 위치는 고정시키고 그 상단부에 러더 조정 발판을 덧붙인 형태의 발판도 있습니다.
이런 형태는 스프린트 카약의 러더 발판의 개념을 그대로 적용한 것으로 단거리를 전속력으로 질주하는 카약커들에게는 아주 좋은 발판입니다.
하지만 발 끝으로 밀어서 조작하는 것이라 장시간 러더를 빈번하게 조작해야 하는 경우에는 불편할 수도 있으며, 신발도 부드러운 것을 신어야 그나마 조작이 용이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런 불편을 느낀다면 아주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는 슬라이딩 형태의 러더 컨트롤 발판으로 교체하는 것도 생각해 볼 만 합니다.
가끔 이런 슬라이딩 형태의 발판을 두고 너무 쉽게 밀린다는 불평을 하는 분들이 있는데요.
사실 어느 쪽 발이든 풀지 않는 한 러더가 한 쪽으로 돌아가지가 않습니다.
반대로 처음에는 슬라이딩 형태의 것이 편하게 느껴졌더라도 후일 스프린트를 주로 즐긴다면 이 또한 러더 컨트롤 발판 타입을 고정식으로 교체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하겠습니다.
⑨ 부력 튜브
투어링이나 씨 카약은 앞 뒤에 있는 해치로 밀폐시킬 수 있는 격실공간이 부력 튜브 역할을 하며, 싯온탑 카약은 해치만 제대로 잠근다면 카약 전체가 튜브와 다를바가 없습니다.
하지만 급류 카약이나 거의 모든 싯인 타입의 레크리에이셔널 카약은 말 그대로 속이 텅 빈 상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나마 급류 카약 내부에는 카약의 데크가 찌그러져 내려 앉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센터 라인을 따라 폼 블럭(이게 부력이 제법 됩니다)을 설치해 놓은 것이라도 있죠.
부력 튜브는 카약이 전복되었을 때 카약 내부로 침수되는 물의 양을 부력 튜브가 차지하는 용적만큼 줄임으로써 배수와 견인을 용이하게 만든 것으로, 용적이 상당한 급류 카약이나 레크리에이셔널 카약은 전복되면 순식간에 침수되는 것은 물론 침수공간 자체도 엄청날 수 밖에 없는 구조라서 스스로 구조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며 동료들이 구해주는 것도 답이 나오지 않을 수준으로 엄청나게 힘들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런 카약을 타고 거친 수면으로나갈 가능성은 별로 없을 것 같지만 사람의 일이란 알 수가 없고, 호수나 저수지, 강에서 타고 논다해도 부지불식간에 어이없이 전복되는 경우는 얼마든지 있거든요.
폴리에틸렌 재질의 카약이라면 비중이 물보다 낮아 완전히 물 속으로 가라앉지는 않는다해도 그 자리에서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될 가능성이 거의 100%입니다.
이런 카약을 타면서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고 싶다면 가능한 빈 공간을 채울 수 있는 뷰력 튜브를 필히 장착할 것을 권합니다.
적정한 크기의 부력 튜브를 구해서 잘 고정시켜 장착했다면 전복되더라도 침수 공간을 50% 이하로도 줄일 수 있어 동료의 도움을 받거나 동승자와 협력해서 셀프 구조를 시도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인터넷을 잘 찾아보면 보유한 카약에 잘 맞는 부력 튜브를 찾기가 어렵지 않습니다.
카누용도 있고요.
⑩ 그 외
투어링이나 씨 카약에는 고정식 나침반을 장착할 수 있는 공간이 선수부(Bow) 쪽에 마련되어 있으니 적정 모델의 나침반을 구입해서 장착할 수 있겠고, 자신의 패들링 자세를 촬영하거나 투어 장면을 촬영하고 싶다면 액션 캠을 장착할 수 있는 탈부착식 마운트도 적절한 위치를 잡아 장착하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겠습니다.
투어 중에 가볍게 낚시를 하고 싶다면 좌석 주변(주로 후방쪽에) 로드 홀더(Rod Holder)를 장착할 수도 있겠네요.
중고 카약 구입 시 주의할 점
● 특히 급류 카약을 구입할 경우, 새 제품에는 좌석실 내부 여러 부분을 아웃피팅할 수 있는 다양한 모양의 폼 패드와 블럭들이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경우가 많은데, 중고 제품의 경우 이전 사용자가 자신에게 맞게 조정하고 남은 패드와 블럭들을 따로 잘 보관해두는 경우가 참 드물지만 가능하면 중고 제품 구입 시 남은 부품들을 함께 받는 것이 재조정하는데 드는 비용을 조금이나마 절약할 수 있습니다.
이들 부품들은 생각보다 비싸거든요.
● 카약 선체가 심하게 찌그러지거나 깨지고 찢어지지 않았다면 물에 띄워 타고 다니는데는 별 문제가 없을지 몰라도 위에서 언급한 여러 부품들이 심하게 훼손되어 제 기능을 기대하기 힘들다면 이들 부품들을 새로 교체하는데도 결코 만만치 않은 비용이 들어갈 수가 있으므로 잘 살펴봐야 합니다.
요즘 '더사'에 거래되는 대다수의 중고 카약들은 상태에 비해 값이 놀랄 정도로 저렴하게 나온 매물들이 많기는 합니다만, 그렇지 않은 것도 심심치 않게 보이거든요.
아래 이미지는 얼마 전 모 회원께서 중고 카약을 구입하고 싶어 매물로 나온 카약을 구입해도 괜찮겠는지 물어보기 위해 카페에 올린 것인데요.
좌석실 내부의 아웃피팅 부품들이 거의 온전한 것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심지어 해치도 하나가 없었으니까요.
보시기에도 심각하죠?
올 겨울동안 왕성한 다음 시즌 카약킹을 위해 애마들을 손봐주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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