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Ⅱ. 토론·토의의 주제와 방법 | |||||||||||||||||||||||||||||||||||||||||||||||||||||||||||||||||||||||||||||||||||||||
1. 논제와 쟁점의 선정 가. 논제의 종류와 특징 1) 토론의 논제 논제란 토론에서 쌍방의 의견이 서로 엇갈리는 논쟁의 핵심 쟁점을 말한다. 생산적인 토론이 되려면 쟁점들이 분명하게 규정되어야만 하는데, 논제는 쟁점들 가운데 가장 핵심적인 사안을 명료하게 구분해 주는 진술문이다. 토론의 논제가 되기 위해서는 사실에 관한 명제보다는 가치 명제나 정책 명제가 적절하다. 사실 여부를 따지는 토론은 어느 한 측만이 진실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효과적인 토론이 되기 위해서는 가치 명제나 정책 명제로서 찬반양론이 모두 그 나름의 장점을 지니고 있으며, 이를 입증하기 위한 논리성과 합리성을 갖추고 있는 것이 좋다. 토론의 논제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사항들이 고려되어야 한다(Freely, 1996: 38-41, 첫째, 논제에는 단 하나의 중심적인 논쟁점만이 분명하게 제시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천성산 터널과 새만금 공사는 금지되어야 한다’는 것은 논제로 적절하지 않다. 이 경우에는 보다 상위의 명제로 ‘자연을 훼손하는 공사는 금지되어야 한다’로 수정하거나, ‘천성산 터널 공사는 금지되어야 한다’는 것으로 수정해야 한다. 둘째, 논제에 찬반 어느 한 쪽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정서적인 감정이 담긴 표현은 배제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불쌍한 동물들을 야생에 방생해서는 안 된다’는 논제의 경우 ‘불쌍한’이라는 표현을 통해 이미 찬성측에 유리한 정서를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논제에 사용된 어휘 및 표현 어구들은 가급적 가치판단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중립성을 지향하는 것이 좋다. 셋째, 논제는 찬성 혹은 찬성측에서 바라는 결정의 방향이 분명하고도 정확하게 표현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인간의 자유는 보장되어야 한다’는 보다 구체적으로 ‘표현의 자유는 보장되어야 한다’는 것으로 진술되어야 한다. 토론의 논제는 내용에 따라서 사실, 가치, 정책 명제로 구분할 수 있다. 가) 사실 명제 사실 명제로 이루어진(사실 명제의 성격을 띠는) 논제는 참이냐 거짓이냐를 판가름해야 하는 논제로 검사와 변호사의 법정공방이 대표적인 예이다. 예) 피고는 살인의 혐의가 없다. 이 논제는 피고에게 살인의 혐의가 있는지 없는지에 관한 것으로 그 진위는 사실(fact)에 의해서 판별되어야 하므로 사실 명제로 이루어진 논제라 할 수 있다. 토론에서 찬성의 편에 있든지 반대의 편에 있든지 간에, 자신들의 주장이 옳고 그름은 사실과 일치하느냐 않느냐에 달려 있다. 주장하는 바를 뒷받침하는 사실적 증거가 진실성을 지닌다고 할 수 있느냐가 토론의 주된 판단 기준이 된다. 현재 ‘우리나라 경제상태에 대한 진단’, ‘행정수도 이전의 득과 실’ 등에 대한 토론 등이 사실 명제로 이루어진 논제를 쟁점으로 하고 있는 토론의 예로 볼 수 있다. 교육 현장에서는 ‘핵 관련 기술이 전쟁 방지 효과가 있는가’와 같은 주제를 다룬 수업에 이를 적용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나) 가치 명제 가치 명제로 이루어진(가치 명제의 성격을 띠는) 논제는 무엇이 좋고 나쁜지 혹은 무엇이 옳고 그른지에 대한 가치 판단을 전제로 하고 있는 논제이다. 예) 선의의 거짓말은 인정해야 한다. 선한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방법까지도 정당해야 할지, 선한 목적을 실현한다는 결과만 같다면 어떤 방법을 선택해도 좋을지에 대한 토론은 과정의 정당성과 결과의 유용성 중 어떤 것을 더 가치 있다고 볼지에 대한 판단을 필요로 한다. 가치 명제는 어떤 가치를 더 우선적인 것으로 볼 것인가에 대한 논쟁으로, ‘좋으냐 나쁘냐’, ‘바람직하냐 바람직하지 못하냐’, ‘가치가 있느냐 없느냐’를 가리고자 하는 명제이다. 논리의 일관성과 타당성의 입증이 필요하지만, 결국에는 가치의 주장을 정당화하는 논쟁이 이루어진다. 논쟁의 궁극적 결론이 ‘가치’ 사이의 우열을 가리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현재 ‘과거사 청산을 둘러싼 논쟁’이나 ‘분배와 성장 중 무엇이 먼저인가와 관한 논쟁’을 예로 들 수 있다. 가치 논제는 직접적으로 드러나 있기보다는 현실적인 문제 속에 가려진 경우가 많기 때문에, 토론자들이 전제하고 있는 우선가치가 무엇인가를 분석적이고 비판적으로 읽어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교육현장에서는 학생의 자율권과 학교 운영자로서의 권리, 환경론자들과 개발론자들의 논리 등을 가치 명제로 삼아 실제적으로 적용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다) 정책 명제 정책 명제로 이루어진(정책 명제의 성격을 띠는) 논제는 정해진 입장에 대해 구체적인 실행을 어떻게 할 것인가 혹은 문제에 대한 해결안을 포함하는 것에 대한 논제이다. 예) 스크린 쿼터제는 폐지되어야 한다. 이는 어떤 해결 방안 혹은 처방의 방법이 옳으냐 혹은 정당하냐의 여부를 입증해야 하는 명제이다. 제시된 방안이 현재 상황의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것인지, 그 방안을 실행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지, 그 방안을 실행하는 데 따르는 긍정적인 영향과 부정적인 영향은 어떤 것이 있는지 등에 대한 논의를 바탕으로, 이를 종합할 때 그 방안을 실행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에 대한 최종 판단이 이루어져야 한다. 오늘날 기업체나 조직에서 이루어지는 대부분의 토론이 여기에 해당한다. 정책 명제의 성격을 띠는 논제의 경우는 찬반으로 나누어지는 경우 이외에 다양한 복수의 해결책이 존재할 수 있다. 정책 관련 토론은 주로 가치 관련 토론이 이루어지고 난 후,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논의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인간 복제는 금지되어야 한다’는 논제는 ‘인간 복제’ 문제에 대한 가치 판단이 ‘금지’와 같은 실천적인 조치와 연계됨으로써 가치와 정책 사이의 구분이 모호해진다. 이처럼 가치 판단은 많은 경우 정책적 조치를 위한 선구자(precursor)로서 기능하며 이런 정책적인 함의가 담겨져 있는 가치 토론을 ‘유사 정책(quasi-policy)’ 토론이라고 부른다( 교육현장에서는 학교, 전공, 직업의 선택과 관련한 논제로 재구성하여 적용해 볼 수 있을 것이다. 2) 토의의 논제 토론에서 가치 명제, 정책 명제, 가치 명제 등으로 논제를 구성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토의의 논제 또한 이런 명제들로 구성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토의 논제는 토론 논제처럼 찬반양론을 고려하여 구성할 필요가 없으며, 토의 참여자들이 토의를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의사소통 목표를 밝혀주어야 한다. 토의 의사소통의 목표를 문제에 대한 이해(understanding), 문제-해결(problem-solving), 의사 결정(decision-making)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인터넷 언어 사용의 문제점은 무엇인가’의 경우, 사실 명제를 다루는 논제에 해당한다. 토의자들이 인터넷 언어 사용의 문제점을 이해하는 것이 토의의 목표가 되는 것이다. ‘인터넷 언어 사용의 문제점과 해결책은 무엇인가’의 경우, 사실 명제와 함께 정책 명제의 성격을 다루는 논제라 할 수 있다. 인터넷 언어 사용의 문제점뿐만 아니라 이에 대한 해결방안을 찾는 것으로, 문제에 대한 이해를 넘어 문제-해결이 토의의 목표가 된다. 마지막으로, ‘학급 소음을 줄이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 혹은 ‘체육대회 때 응원곡을 무엇으로 할 것인가’와 같은 논제의 경우에는 구체적인 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토의의 목표가 된다. 토의 논제는 토론 논제와 같이 분명하고 간결하고, 편견 없는 언어로 표현되어야 하며, 토의 문제를 구체화할 수 있도록 범위를 한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 반면에 토론 논제와 달리, 토의 논제를 표현할 때에는 되도록 진술(statement)보다는 질문의 형식으로 표현해야 한다. 그리고 그 문제는 셋 또는 그 이상의 답이 가능하게끔 표현되어야 한다. ‘사형 제도를 폐지해야 하는가’ 혹은 ‘체벌은 정당한가’와 같은 질문은 ‘예’ 혹은 ‘아니오’의 두 가지 대답만을 허용하기 때문에 토론에 적절한 논제가 된다. 이를 토의 논제로 바꾸면 ‘사형을 대체할 수 있는 처벌 방법은 무엇이 있는가’ 혹은 ‘체벌을 대신할 수 있는 제재 방법은 무엇이 있는가’가 될 수 있다. 나. 쟁점의 종류와 특징 쟁점(issues 추가)은 참여자들 간의 입장의 대립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지점을 가리킨다( 쟁점이란 증명의 부담을 지고 있는 찬성측에서 제시해야 하는, 논제에 내재된 비판적인 주장들을 의미한다. 토론이 성립되기 위해서는 찬성측 토론자가 토론의 전체적인 방향을 좌우하는 핵심적인 요소들을 쟁점으로 주장해야만 한다. 역으로 반대측에서는 찬성측이 제시한 쟁점들 중 한 가지 이상을 성공적으로 논박해야 토론을 승리로 이끌 수 있는 것이다. 쟁점에는 필수 쟁점(stock issues), 잠재적 쟁점(potential issues), 인정된 쟁점(admitted issues), 실제 쟁점(actual issues), 최종 쟁점(ultimate issues) 등이 있다. 1) 필수 쟁점 필수 쟁점이란 찬성측이 논제에 내재되어 있기 때문에 반드시 설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실 혹은 가치와 관련된 진술을 말한다. 먼저 가치토론에서 필수 쟁점은 크게 정의적 쟁점(definitive issues)과 지시적 쟁점(designative issues)의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정의적 쟁점이란 가치와 관련하여 ‘주요 용어의 정의는 무엇인지’, 그리고 ‘주장된 가치 판단의 기준은 무엇인지’를 제시하는 것이다. 지시적 쟁점이란 마찬가지로 가치와 관련하여 ‘제시된 사실이 개념 정의에 부합되는지 여부를 밝히는 것’과 ‘이 경우에도 동일한 가치 판단이 적용되는지 타당성 여부를 제시하는 것’으로 이루어진다. 한편 정책 토론의 경우는 필수 쟁점으로 다음 세 가지 요소가 반드시 내재되어야 한다. ① 정당화(justification) · 제시된 문제가 현 상황 내(status quo) 지속적으로 내재하는 문제인가? (inherency) · 제시된 문제가 현재는 물론 미래에까지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것인가? (significance) ② 방안(plan) · 제시된 방안이 실행 가능한 것인가? (workability) · 제시된 방안이 당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인가? (solvency) ③ 이익(advantages) · 제시된 방안이 사회적인 이익을 낳을 것인가? (advantages) · 정책으로 야기될 이익이 불이익보다 클 것인가? (disadvantages) 2) 잠재적 쟁점 잠재적 쟁점은 찬성측이 제안한 쟁점에 대한 문제 제기에서 거론될 수 있는 모든 대답이 다 포함된다. 그러나 어떤 토론에서도 이 모든 토론 대답이 토론 과정에서 제기되거나 언급될 수 없다는 점에서 그 가능성은 늘 ‘잠재적’일 수밖에 없다. 3) 인정된 쟁점 인정된(수락된) 쟁점은 상대방에 의해 그 타당성이 받아들여진 쟁점을 말한다. 앞의 필수 쟁점에서 반대측이 지속성에 대해서는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문제의 중요성과 문제에 대한 해결가능성 부분에서만 이견을 나타냈다면 필수 쟁점 중에서 지속성은 인정된 쟁점, 즉 수락된 쟁점이 되는 것이다. 이처럼 아카데미식 토론1)에서는 반대측이 논박하지 않은 쟁점은 곧 인정된 쟁점이 되어 찬성측의 논리가 받아들여진 것으로 간주한다. 4) 실제 쟁점 실제 쟁점이란 앞의 예에서 인정된 쟁점인 지속성을 제외한 문제의 중요성과 문제에 대한 해결가능성을 놓고 찬성측과 반대측이 논박을 진행한 경우에 필수 쟁점 중에서 중요성과 해결가능성 부분만이 실제 쟁점이 된 것이다. 5) 최종 쟁점 최종 쟁점은 토론 과정에서 단 하나의 쟁점만이 남겨진 경우를 말한다. 앞의 예에서 중요성마저 토론 과정에서 찬성측이 이긴 것으로 판결될 경우 해결성에 관한 양측의 서로 다른 입장이 결국 최종 쟁점이 되는 것이다. 2. 토론·토의 유형의 선정 토론․토의 유형은 매우 다양하다. 그러나 이러한 다양성은 대개 몇 가지 기본적인 유형에서 파생된 것이다. 여기서는 토론․토의 유형 중 가장 대표적이면서 학교 수업에서 활용도가 높은 유형들만을 소개하려고 한다. 토론에서는 의회식, 반대 가. 토론의 유형2) 1) 의회식 토론 가) 절차와 방법 의회식 토론은 수상(prime minister)과 각료(member of government)가 찬성측이 되고, 야당 당수(leader of opposition)와 의원(member of opposition)이 반대측을 구성하여 토의했던 영국의 의회 토론에 기원을 두고 있다. 의회식 토론의 순서와 발언 시간은 다음과 같다.
나) 특성 의회식 토론의 특징은 토론 참여자 4명의 위상이 동일하지 않은 것3)을 인정하여 토론의 발언기회와 시간 배분을 차별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의회식 토론에서 찬성측과 반대측의 입론, 반론 시간이 다르다는 점이다. 찬성측은 입론 시간이 1분 짧은 대신 반론 시간이 1분 더 길다. 이런 차이를 두는 이유는 네 번째 발언에 이어 다섯 번째 발언이 모두 반대측에 의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이를 ‘반대 구역(opposition block)’이라 하는데, 찬성측의 제지를 받지 않고 반대측이 12분이나 발언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찬성측에서 불리할 수 있으므로, 찬성측의 입론을 줄이고 마지막 반론을 늘린 것이다. 의회 토론의 묘미 중 하나로 ‘정보의 지적(point of information)’을 들 수 있다. 이 제도는 입론 발언 시간에 상대측이 활용하는 ‘질문 및 지적 제도’라는 것인데 다른 토론 유형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것이다. 입론이 시작되어 발언 시간이 1분이 경과한 후부터 종료 1분 전까지 사용할 수 있는 이 제도는 상대 팀이 토론 팀의 발언 중간에 이의를 제기하여 토론에 끼어들 수 있는 제도이다. 신청자에게 발언이 허락되면 신청자는 자기의 이의를 20초 이내에 말해야 하는데, 토론 팀 토론의 문제점이나 오류, 모순 등을 지적할 수 있다. 토론자의 발언 가운데 상대방은 몇 번이고 정보의 지적을 신청할 수 있다. 다만, 이 정보의 지적은 반론(rebuttal) 때는 사용할 수 없고 오직 입론 부분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이때 상대방에 발언권을 줄 것이냐 말 것이냐는 전적으로 토론자에게 달려 있다. 토론자는 상대방의 발언권을 부여할 수도 있고 아니면 묵살할 수도 있다. 실제의 의회식 토론을 보면 어떤 때는 토론자가 냉정할 정도로 상대의 청원을 묵살하는 경우도 있고 또 때로는 상대가 신청할 때마다 발언 기회를 부여하여 오히려 주도권을 빼앗기는 경우가 있음도 볼 수 있다. 이 정보의 지적은 의회식 토론의 독특한 성장 배경과 관련 있다. 의회식 토론은 토론 배경을 의회라 가정한다. 토론자는 잠정적으로 자신이 수상, 혹은 당수나 각료, 의원이라고 가정하는 것이다. 이들은 스스로를 국가를 이끌어 나가는 지도자라 생각하는 것이다. 지도자는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 좌중을 통제하고 이끌고 조절할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 주어야 하는 것이다. 발언권을 부여하느냐 마냐는 바로 이런 리더십을 보여주는 것이다. 정보의 지적을 신청하는 제스처가 특이하고 흥미롭다. 토론 중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는 것은 기본적 예의이므로 말로 자기 의사를 표현하는 것은 엄격히 금지된다. 그래서 의회식 토론에서는 말 대신에 손짓과 몸짓으로 의사를 표현하는 방법을 개발하였다. 정보의 지적을 신청하고 싶은 사람은 앉아 있던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한 손은 머리에 얹고 다른 한 손은 손바닥을 위로 가게 해서 앞이나 옆으로, 주로 발언자 쪽으로 쭉 편다. 마치 펜싱 경기에서 한 손은 머리 위로 올리고 다른 한 손으로는 검을 앞으로 내밀 듯이 하는 것이다4). 이런 동작을 취하는 것이 어색하기 때문에 요즘에는 이 동작을 좀더 간편하게 바꾸어 일어나서 손은 내밀되, 다른 손은 머리에 올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두는 모습도 국제 대회에서 흔히 보인다. 꼭 손을 머리에 올려야 할 필요는 없다. 이런 정보의 지적을 통해 표현하는 것은 매우 다양하다. 상대방 발언에 나타난 문제와 오류, 잘못을 지적하고 각성하기 위해 쓰이기도 하지만, 단순하게 상대방의 열띤 토론의 맥을 끊기 위해, 또 때로는 단지 청중의 관심을 끌어 의사 진행을 고의로 방해하려는 일종의 의사방해(filibuster)의 성격도 갖는다. 또 때로는 상대방을 심리적으로 압박하기 위한 시위 목적으로 정보의 지적을 요청하는 경우도 있다. 정보의 지적을 요청받았을 때는 무조건 받아들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자기의 말을 끊고 상대방이 질문할 때마다 고분고분 받아 주는 것은 발언의 주도권을 명확히 확보하고 있지 못하다는 인상을 줄 수도 있다. 그렇다고 정보의 지적을 매번 외면한다면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독선적인 사람으로 비칠 수 있다. 그러므로 상대가 정보의 지적을 요청할 때는 적절하게 거부하고 또 때로는 수용하기도 해야 한다. 거부할 때는 상대의 인격을 건드리지 않도록, “감사합니다만, 다음에 받겠습니다.”라든지, “미안합니다.”는 등의 말을 하여 정중하게 거절해야 한다. 이 의회식 토론에는 또 ‘질서 요청(point of order)’이란 제도도 있다. 이는 사회자가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인데, 장내가 시끄러워졌다든지, 주장이 논제에서 벗어났다든지 할 경우에 토론의 본래 모습으로 돌아올 것을 요청하는 제도이다. 그러나 사회자가 없는 의회식 토론도 있다. 즉, 판정관과 토론자로만 토론이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는 질서 요청의 권한이 누구에게 있는지가 애매하다. 의회식 토론은 토론 중간에 상대방이 끼어들 수 있는 정보의 지적을 제도화했다는 점에서 발언 중간에 상대방의 개입을 금지하는 다른 토론 방식과 다르다. 이 정보의 지적은 의회식 토론을 생동감 있게 만드는 변수로 작용한다. 정보의 지적을 두고 찬반 양 팀이 벌이는 머리싸움을 음미하는 것도 이 토론을 보는 재미의 하나이다. 2) 반대 가) 절차와 방법 정책 토론의 가장 보편적인 형태인 반대 각 팀은 두 사람으로 구성되며, 토론자 개개인은 각각 세 번의 발언 기회를 갖게 된다. 즉 한 번씩의 입론과 반론, 그리고 교차조사를 하게 된다. <표2>는 CDEA 형식의 구성을 발언자순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아카데미식 토론은 일종의 언어로 하는 게임이기 때문에, 토론자들은 자신의 순서와 시간을 사전에 숙지하여 게임의 법칙을 위반하는 실수를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반대
나) 특성 이 토론 유형은 매우 긴 시간 진행된다. 표준 토론 방식에서는 무려 72분 동안이나 진행되기 때문에, 토론 절차에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입론과 반론의 시간을 2분, 1분씩 줄여 60분으로 진행되기도 하고, 입론 시간을 5분으로 하고 교차조사를 3분, 반론 시간을 4분으로 하여 총 52분으로 진행하기도 한다. 반대 그렇다면 ‘반대 2 - 찬성 1 - 반대 1 - 찬성 2’의 순서로 교차 질문을 하도록 한 이유는 무엇일까? 여기에도 재미있는 토론의 정신이 살아 있다. 교차 질문을 하는 순서는 앞 사람과 관계있는 것이 아니라 뒤 토론자, 즉 자기편 토론자와 관계있음을 알 수 있다. 즉 교차 질문의 다음 순서는 자기편 토론 순서이다. 토론자 편에서 보았을 때 교차 질문도 하고 다음 토론도 준비한다는 것은 상당한 부담이다. 따라서 교차 질문은 토론 준비를 하지 않는 자기편 사람이 하는 것이 좋다. 서로 역할 분담을 하는 것이다. 반대 반대측의 입론이 찬성측보다 후에 이루어지게 되므로, 반대측에서는 찬성측 토론자의 입론 및 교차조사 내용을 고려하여, 찬성측이 제시한 핵심 쟁점 중에서 견해를 달리하는 부분을 명확히 하고 합당한 논거를 들어 자신들의 주장을 펼친다. 찬성측의 두 번째 입론자는 반대측 첫 번째 입론자의 반론을 수용하고 이에 대응해야 한다. 찬성측 두 번째 입론자는 먼저 반대측 입론자의 반론을 재반론하고, 반대측에서 반론하지 못한 부분을 확인하고 강조하며, 자기 팀 주장을 뒷받침하는 다른 증거들을 모아 제시해야 한다. 물론, 전반적으로 자기 팀의 기본 주장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을 강조해야 한다. 반대측 두 번째 입론자는 자기 편 첫 입론자의 주장을 확대하고 강화함과 동시에 찬성측 두 번째 입론자의 주장을 반박한다. 가능하다면 새로운 주장과 논증을 제시하는 것도 좋다. 교차조사는 상대측이 말한 내용 중에서 논리상 문제가 있는 것을 부각시키기 위해 질문·대답을 하는 과정이다. 상대측이 말한 내용에 근거가 부적절하다든지, 인과관계나 추론에 오류가 있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도록 질문해야 한다. ‘스크린 쿼터제’ 토론에서, 스크린 쿼터제 실시 이후 한국 영화 산업이 성장했다는 표를 찬성측이 제시한 것에 대해, 스크린 쿼터제가 실시된 이후 지속적으로 한국 영화가 성장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지적함으로써 현재 영화 산업이 거둔 질적 성장에 ‘스크린 쿼터제’가 결정적인 변수가 아닐 수도 있다는 점을 부각시킬 수 있다. 반론(rebuttal)에서는 상대측의 주장에 담긴 허점을 찾아 논박하고, 자신의 주장이 타당한 이유를 요약하여 말하는 과정이 이루어져야 한다. 반론은 반대측에서 먼저 시작한다. 이는 찬성측에서 입론을 시작하는 것에 대한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다. 반론은 자신들에게 유리한 논증을 중심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반론은 논점의 주요 부분을 포괄하고 논쟁이 어떻게 진행되었는가 하는 데서 시작할 수도 있고, 새 논증을 제시할 수도 있다. 반대측 두 번째 반론자가 새 논증을 제시하는 것은 상당히 불리한 전략이다. 새 논증이 찬성측 마지막 반론자에 의해 논박될 경우 다시 이를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반박의 기회가 없이 새 논증을 제시할 경우, 자칫하면 치명적인 타격을 받아 직접 승부에 연결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반대 3) 칼 포퍼 토론(Karl Popper Debate) 가) 절차와 방법 칼 포퍼 토론은 소크라테스 이래 진리 탐구의 방법으로 널리 알려지게 된 변증론적 과정을 현실화하여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방식이다. 칼 포퍼식 토론은 다음과 같은 절차로 이루어진다.
나) 특성 칼 포퍼의 사상을 열린사회 연구소(The open Society Institute)와 소로스 재단 네트워크(Soros Foundation Network)가 1994년 공동작업을 통해 형식화시킨 토론이다. 주로 고등학생들에게 비판적 사고, 자기 표현, 그리고 다른 의견에 대한 관용의 자세를 길러주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찬반 각기 3인 1조로 구성되는 토론은 입론과 질의를 반복하고 그 후에 반론하는 교차 질의식 토론과 달리, 입론에서 찬반 모두 자신의 주장을 제시하고 확인 질문을 거쳐 그 제시된 주장을 반박하는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칼 포퍼 토론은 두 가지 주의 사항이 요구된다. 첫째, 3명의 팀 구성원의 역할이 각기 다르므로 팀 내의 의사소통과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하려는 자세가 중요하며 둘째, 철저히 반론하려는 태도가 많은 것을 주장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사실을 주지시켜야 한다. 이때 확인질문은 반론을 하기 위한 예비단계임을 주지하고, 이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여타의 토론 방식에서는 찬성측만이 증명의 부담을 갖는다. 다시 말해 찬성측이 증명의 부담을 가지기 때문에 반대측은 찬성측이 제시한 변화(change)의 당위성에 대한 논의 중 하나만 성공적으로 논박해도 승리할 수 있는 것이다. 법정에서 피고인에게 죄가 있음을 입증하지 못하면 무죄로 간주하는 ‘무죄 추정의 원칙’처럼 토론에서는 변화가 정당하다는 것을 입증하지 못하면 현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것으로 간주하는 ‘현상 유지의 원칙’이 적용되고 있다. 그러나 칼 포퍼 토론에서는 이것이 불공평하다고 보고, 찬성측과 반대측 모두 쟁점을 제시하고 이를 증명해야 한다고 본다. 결국 여타의 토론 방식이 ‘상대방이 틀렸다’는 것만 입증해도 토론에서 승리할 수 있는 반면, 칼 포퍼 토론은 ‘우리측이 옳다’는 것을 입증해야 승리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나. 토의의 유형 1) 패널 토의 가) 특성 패널 토의5)는 집단과 관계있는 문제에 대하여 개인 또는 사회 각계의 입장이 서로 다를 때 각각의 입장을 대표하는 4~8명의 전문가나 책임자가 청중 앞에서 자신의 입장에서 토의하는 형식이다. 패널은 재판에 참여하는 배심원을 가리키는 말이므로 패널 토의를 배심 토의라고도 하는데, 각각의 토의자를 패널리스트(panelist)라고 한다. 이 토의는 토의자들이 각자의 지식이나 정보를 교환함으로써 토의하는 문제를 깊이 이해하고 여러 각도에서 행동 방안을 찾는 것인데, 찬반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경우가 아니고 문제와 관련하여 서로 다른 의견을 조정하는 수단이다. 시사 문제나 특정 분야의 전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사용되는데, 의회나 일반 회의에서 많이 사용한다. 나) 참여자의 역할 ① 사회자: 토의자들에 대해 미리 잘 알고 있어야 하고, 토의를 공정하게 진행하여 발언권을 고르게 배분해야 한다. 의제에서 벗어나지 않게끔 이끌어 가되, 자기 의견을 내세우거나 특정 방향으로 토의를 유도해서는 안 된다. ② 토의자: 논제의 성격, 범위, 방향 등을 미리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발언할 때는 상대를 공박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의견을 간결하고 정확하게 개진해야 한다. 해결 방안을 청중과 함께 모색하도록 하며, 청중의 질문을 경청하고 간결하고 분명하게 대답해야 한다. ③ 청중: 토의를 경청한 후, 질문은 요점을 명확히 말하되 논제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하며 자신의 의견을 간단히 붙이는 것이 좋다. 다) 절차와 방법 ① 사회자: 토의 과제를 설명하고 토의자를 소개한다(토의자 자신이 소개하기도 한다). ② 토의자: 차례로 자신이 발언할 내용을 간단히 말하고 난 후, 사회자의 지명 발언이 끝나면 토의자들은 서로 질문과 의견 등을 자유로이 교환한다. ③ 사회자: 패널 사이의 토의가 끝나면 사회자는 토의 내용을 요약하고 청중에게 자유롭게 질의할 기회를 준다. ④ 토의자와 청중: 토의 내용에 대해 서로 질의 응답한다. ⑤ 패널: 여러 각도에서 해결책을 찾고 정리한다. 2) 원탁 토의 가) 특성 모두가 동등한 자격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토의이다. 이 토의는 가족회의, 반상회 등 일상적인 것에서 사회적 현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범위를 의제로 할 수 있다. 10명 정도의 구성원이 공통으로 관심과 지식을 가지고 있는 의제가 있으면 이루어질 수 있다. 특별한 절차나 규칙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하고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다. 나) 참여자의 역할 원탁 토의는 토의자들이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에 토의의 기술이 익숙하지 않으면 산만하고 문제 해결에 시간을 낭비하게 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하나의 문제에 대한 논의가 일단락된 후에 다른 문제에 대해 논의하도록 하여 토의 내용이 우왕좌왕 하지 않도록 한다. 대체로 사회자는 없으나 사회자를 따로 정할 수도 있다. 다) 절차와 방법 ① 논제 설정: 토의 논제를 분명하게 결정한다. ② 논제 조사: 토의 논제에 대한 참고사항을 조사한다. ③ 해결안 제안: 논제에 직접·간접적으로 관련되는 해결안을 모색·제안한다. ④ 해결안 평가: 의제에 적합한 것인지, 타당한 것인지, 실천 가능한 것인지를 평가한다. 3) 심포지엄(Symposium) 가) 특성 심포지엄은 3~4명의 전문가와 권위자가 서로 다른 측면이나 관점에서 의제에 대한 의견을 발표하므로 계통적이고 권위 있는 설명을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강연회와 비슷하다. 발표자는 청중 앞에서 자신의 의견이나 정보를 발표한 후 청중과 질의 응답을 한다. 토의자 간의 의사교환은 거의 없으며 특정한 결론 도출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나) 참여자의 역할 ① 사회자: 의제에 대한 예비지식을 청중에게 주어야 한다. 각 발표자를 소개하며 발표자의 발언 내용을 요약, 정리하여 청중에게 알린다. 마지막에 요지를 간략히 정리하여 청중에게 말하고 토의를 끝낸다. ② 발표자: 정해진 순서에 따라 청중 앞에서 10~15분씩, 또는 2회로 나누어 10분씩 발표한다. 이 때 토의자 간에 질의 응답이 가능하다. ③ 발표자와 청중: 발표자와 청중이 질의 응답을 한다. 청중의 질문은 짧아야 하고, 사회자는 청중 질문을 다른 사람들이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서 알려준다. 다) 절차와 방법 ① 준비: 사회자는 토의 주제에 대한 분석을 철저히 해야 하고, 발언 순서 및 발언 시간을 지정해 준다. 전체 시간의 반쯤은 청중을 위해 남겨 놓아야 한다. 발표자는 자신의 입장에 맞게 발표 내용을 점검하고 발언 시간에 알맞게 내용을 정리하여 분량을 조절한다. 청중은 심포지엄이 시작되기 전에 입장하여 의제에 대한 자료집의 내용을 검토하고 문제점과 질문 사항을 정리해 둔다. ② 진행: 사회자는 발표자를 소개하고, 발표 내용을 요약하고, 내용의 상호관계와 차이점을 정리하여 청중에게 알린다. 발표자는 다른 발표자의 발표를 경청하고, 발언 시간을 준수하고, 자신의 발표 순서에서 청중을 비롯한 다른 사람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발표한다. 청중의 질문에 대해 성실하게 대답해야 한다. 청중은 발표 내용을 경청하여 문제점과 질문 사항을 준비한다. 질문을 할 때는 자신의 이름을 밝히고 간결하게 한다. ③ 정리: 사회자는 토의 전체 내용을 정리하여 요점을 청중에게 알려준다. 4) 포럼(Forum) 가) 특성 고대 로마시대에 재판이나 공공문제에 대하여 공개 토론을 했던 광장의 의미로부터 유래된 것이 포럼이다. 포럼은 대표자에 의해 토론 또는 강의가 끝난 후에 청중이 참여하는 공개 토의 형태이며, 청중이 의견을 발표할 수도 있다. 서로 상충되는 입장에서 논의가 시작되며 청중과 토의자의 질의·응답을 통하여 현안 문제에 대한 인식을 넓히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공개 토의의 한 형태이다. 학교 현장에 적용할 때에는 몇 명의 학생이 주제에 대해 발표한 다음, 발표 학생과 나머지 학생들 간의 질의·응답으로 진행되고, 교사 또는 지정된 사회자가 이 토의를 이끌어가는 진행자 역할을 하게 된다. 나) 참여자의 역할 ① 사회자: 포럼에서는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되는 문제를 토의하므로 사회자는 토의를 부드럽게 진행해야 한다. 청중에게 질의응답 통제 규정을 미리 알려주는 것이 좋다. 의견 대립이 심각한 경우 서면 질의를 요청할 수 있다. 질의서를 수집하여 중요한 것을 뽑아 청중을 대신하여 질의하는 방법을 활용할 수 있다. ② 발표자: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하여 문제 핵심을 간결하고 정확하게 발표할 수 있도록 한다. 그리고 청중의 질문에 성실하게 대답한다. ③ 청중: 질문을 할 때에는 의제와 관련된 것으로 요점을 간결하고 분명하게 드러내야 한다. 질문을 독점해서는 안 되며, 질문 자체가 또 하나의 발표가 되어서도 안 된다. 다) 절차와 방법 ① 사회자: 토의 주제를 청중들에게 소개한다. ② 발표자: 각자 차례로 토의 내용을 발표한다. ③ 발표자와 청중: 토의 주제 및 발표 내용에 대해 질의 응답한다. ④ 사회자: 청중의 질문을 해당 발표자에게 돌리기 전에 질문을 정리하여 반복해 준다. 토의 종결 시간이 되면 전체 토의 내용을 요약하고, 토의를 종결짓기 전에 질문을 계속할 사람은 토의가 끝난 후에 개별적으로 질의하도록 제의한다. 토의자와 청중의 동의를 얻어 토의를 종결시킨다. 다. 집단의 크기와 구성 방법 1) 집단의 크기 집단의 크기란 보통 집단을 구성하는 사람 수를 말한다. 수업 방법에 따라 집단의 크기를 달리할 수 있는데, 토론·토의에서는 교사 대 전체 학생으로 이루어지는 형식과 학생 소집단 별로 이루어지는 형식이 일반적이다. 토론·토의 집단의 크기를 얼마로 하는 것이 좋으냐에 대해서 학자마다 다른 견해를 갖고 있다. Hare(1962)는 소집단에 관한 연구를 검토한 후, 적당한 집단의 크기는 5명이라고 주장한다( 집단의 크기는 학생들의 학업 성취에 있어 중요한 변인이 아니라고 보지만, 학생들은 소집단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집단의 크기가 커질수록 집단이 이용할 수 있는 지적 자원도 늘어나지만, 그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집단의 능력은 줄어든다고 볼 수 있다. 집단이 커지만 학생들 간의 상호작용이 활발하지 못하고, 개별 학습자들의 참여 기회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토론·토의 수업은 소집단으로 구성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그 구성원 수는 과제의 성격, 학습자의 인지 능력, 학습자의 토론·토의 경험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4~6명이 적당하다. 2) 집단 구성의 방법 토론·토의 집단을 구성할 때 고려해야 할 것은 동질 집단을 구성할 것인가 아니면 이질 집단을 구성할 것인가이다. 지금까지 일반적으로 알려진 바에 의하면 주로 학습 능력과 인성 특성을 중심으로 동질, 이질 집단을 구성해 왔다. 집단 구성 방식에 따라 과제 수행 정도나 집단 응집력 등이 달라진다는 여러 가지 연구가 수행되었는데, 동질 집단과 집단 응집력 사이에는 긍정적인 상관 관계가 있다는 것이 검증된 바 있지만 과제 수행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따라서 토론·토의 주제에 대하여 다양한 관점을 갖고 토론·토의 과제 수행에 요구되는 다양한 능력을 가진 학생들을 포함하여 집단을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학교 현장에서 주로 활용해 볼 수 있는 집단 구성의 기준은 다음과 같다. ① 토론·토의 주제에 대해 참여자들이 가진 찬반 입장, ② 학업성취도, ③ 발표력 및 관심도, ④ 대인관계 및 친화력, ⑤ 성별 등을 적절히 고려하여 토론, 토의 주제와 진행 절차 및 방법에 가장 적합한 집단을 구성하도록 한다. 3. 참여자의 역할 배분 가. 사회자 토론에서 사회자6)는 공정한 발언권 배분을 위한 역할을 주로 하므로, 발언권을 지정하고 발언 시간을 알려주는 일을 하게 된다. 이에 비해 토의에서는 사회자의 역할 비중이 커지게 된다. 토론·토의를 진행하는 총괄자로서의 사회자의 역할은 기본적으로 시작, 중간, 마감의 세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1) 시작하기 먼저, 공개 토론·토의일 경우 사회자는 참여자들을 소개한다. 수업 상황에서 참여자들이 실제로 전문가나 집단의 대표인 것이 아니라면, 각 참여자들이 맡은 역할을 소개할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 사회자는 논제를 소개해야 한다. 참여자들이 이미 논제를 알고 있더라도 반복해서 명시적으로 알려주어야 한다. 공개 토론·토의라면 청중에게도 소개해야 한다. 토론·토의를 시작할 때 문제를 명확히 언급하면 토의 논제에 대한 불확실성을 방지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참여자들에게 토론·토의의 필요성과 문제에 대한 충분한 배경 정보를 제공해줄 필요가 있다. 2) 조정하기 토론에서는 사회자는 말할 순서를 지정하거나, 주어진 시간을 확인해 주는 소극적인 역할을 주로 하기 때문에 토론 의사소통 과정에 직접적으로 참여하기 어렵다. 그러나 토의에서는 사회자가 토의 의사소통 과정에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 여기서는 토의 사회자를 중심으로 의사소통을 조정하는 과정을 살펴보도록 한다. 토의에서 사회자는 모든 참여자들이 충분히 그리고 솔직하게 자신의 의견이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격려하거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 각 개인의 의견이 가치가 있다는 것을 설명하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발표할 수 있도록 권장해야 한다. 토의에서 토의 참여자들이 모두 균형 있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사회자가 할 일이다. 토의 중에 참여자들 사이에 의견 차이나 갈등이 있을 경우 조정할 수 있어야 한다. 하나의 쟁점에 대한 논의가 끝나면 논의 내용을 요약, 정리하고 다음 쟁점을 논의해야 한다. 지금까지 입증되었거나 동의를 얻어낸 점들을 확실히 이해할 필요가 있으므로 ‘우리가 제안한 것이 세 부분 a, b, c였는데 이 중 a에 대해서는 동의하신 줄 압니다. 이제 b에 대해 논의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등으로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논의 중인 쟁점이나 주제에서 벗어난 내용을 말하고 있는 경우, 본래의 논의 내용으로 돌아오도록 해야 한다. ‘지금 논의하고 있는 것은 본질에서 벗어난 것 같습니다’ 혹은 ‘a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던 도중 잠시 다른 곳으로 흘러왔는데요’라고 말할 수 있다. 주어진 주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부분에 시간을 쏟도록 하기 위해 시간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비본질적이거나 지엽적인 부분에서 ‘이 부분은 잠시만 언급하고 넘어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와 같은 발언을 통해 속도를 조절하여, 중요한 내용을 충분히 논의할 수 있도록 한다. 토의가 집단적인 문제해결 과정을 목표로 하지만 토의를 진행해 가는 과정에서 토의 분위기가 경직되고 지나치게 논쟁적이 될 대에는 토의 분위기 3) 끝내기 사회자는 토론·토의를 끝내야 하는 의무를 갖는다. 토론·토의에서 논제를 충분히 논의했다고 판단되거나, 예정된 종료 시간에 이르렀다고 판단될 때 논의된 중요한 의견과 결과를 요약해야 한다. 요약된 내용이나 결론에 대해 다시 한 번 동의를 구하고, 동의하지 않는 참여자가 있을 경우 다시 재논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나. 토론·토의 참여자 토론·토의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주어진 논제에 대한 충분한 자료 조사를 바탕으로 자신의 입장을 구성할 수 있어야 한다. 입장이란 논제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것으로, 이는 주장과 근거로 이루어진다. 이런 입장이 얼마나 설득력 있는지, 타당한 것인지는 토론·토의 의사소통 과정에서 구성원들의 비판에 의해 검증된다. 자신의 입장을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것뿐만 아니라 다른 구성원의 입장을 이해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 토론에서는 토론 형식을 숙지해야 하고, 토의에서는 사회자의 안내에 따라 발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토론․토의자의 경우에는 말하기와 관련해서 사전 지도가 필요하다. 다. 배심원(청중) 소집단으로 토론이나 토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대표자들이 앞에 나와 토론·토의를 하게 되는 경우, 나머지 학습자들은 배심원 역할을 해야 한다. 토론·토의의 논제가 주어지면 배심원들은 토론·토의에 직접적으로 참여하지 않더라도 자료 조사를 해야 한다. 토론·토의를 지켜보면서 어느 측의 주장과 근거가 더 논리적, 설득적, 합리적인지를 판단하고, 토론·토의 후에 이를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 토론에서는 배심원들 사이의 다수결에 의해 승패가 결정되고, 토의에서는 배심원들 사이의 다수결에 의해 여러 가지 대안들 중에 하나를 결정할 수 있다. 1) 아카데미식 토론은 미국에서 행해지는 대학 간 토론 대회에서 사용되는 토론 형식을 지칭한다. 아카데미식 토론은 19세기 말경 시작되었으며 당시 몇몇 대학은 인접한 타 대학과 대학간 토론 대회를 개최하였다. 20세기 초반인 1920년대에 들어와 토너먼트 형태의 토론 대회가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아카데미식 토론 대회가 정착하게 되었고 1930년대부터 전국적으로 확산되었다. 2) 민족사관학교 토론교육연구소, 토론교육 3) 수상과 당수가 각료나 의원보다 지위가 높다. 4) 이 정보의 지적을 신청하는 제스처는 근대 영국 의회의 전통과 관련이 깊다. 즉 의회식 민주주의의 역사가 오랜 영국은 17세기 경부터 의원들의 권위와 엄숙함을 위해 가발을 쓰는 전통을 가지고 있었다. 벌떡 일어나 한 손을 머리에 올리는 것은 가발이 떨어지지 않게 하기 위한 동작이다. 또 한 손바닥을 위로 하여 앞으로 내미는 것은 손에 무기가 없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함이었다고 한다. 초창기 영국 의회 때는 지금과 달리 의사당에서 칼과 무기가 난무하던 때도 있었다. 그래서 손바닥을 위로 하여 무기를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 주면서 자신의 의사를 표현했다. 이런 의사 표현 동작이 발달하여 오늘날 의회식 토론 모형에 수용되었다. 5) 이주행 외(2005). 화법교육의 이해, 박이정, p. 312-313. 6) 이주행 외(2005). 화법 교육의 이해, 박이정, pp.306-307. James. Dillon, Using Discussion in Classro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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