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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시냇가의 조약돌 두서너개 원문보기 글쓴이: 발람의 나귀
▲ 29일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한국교회의 자성을 촉구하는 1000인 선언이 진행됐다. 행사에는 서광선 교수, 조화순 목사, 박덕신 목사, 이만열 장로 등이 참석했다. ⓒ에큐메니안 고수봉 |
세월호 참사에 대한 국정조사가 여야의 합의가 난항을 겪고, 목회자들의 망언이 연일 계속되는 가운데 개신교 목회자 1천 명이 개선을 요구하는 선언이 진행됐다.
29일 오후1시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개신교 목회자들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및 한국교회의 자성을 촉구하는 목회자 1000인 선언’을 했다.
이들은 “박근혜 정부가 세월호 참사에 대해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노력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오히려 핵심 없는 대국민담화로 국면전환을 시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목회자들은 국민들에게 상처 되는 부적절한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으며, 정부의 국면전황에 동조하여 세월호 참사에 대한 명백한 진상규명 없이 때 이른 회복과 화해를 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러한 배경에서 개신교 목회자 천 명은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대형교회와 교계지도자들의 자성을 촉구하며 이번 선언을 준비했다.
▲ 행사에 앞서 세월호 참사로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실종자의 귀환을 염원하는 묵도를 하고 있다. ⓒ에큐메니안 고수봉 |
인권목회자동지회 박덕신 목사는 박 대통령이 선장과 승무원이 먼저 탈출한 점에 대해 ‘살인행위’라고 언급한 점을 들어, “박 대통령과 기득권 세력은 제 눈에 들보는 보지 않고 남의 탓만 한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사리사욕에 찌든 세월호 해운의 기업주와 책임을 방기한 승무원들의 모습이 박근혜 정부의 모습”이라며, 천안함 침몰 의혹, 교학사 역사 왜곡교과서, 서울시 간첩사건 증거조작, 국가기관 불법 대선개입 등을 “대한민국이 크게 기울어 물이 스며든다.”고 비유했다.
서일웅 목사도 “몰지각한 목사들이 교회 이름으로 황당한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며 분노했다.”며 “자식이 죽어가는 상황임에도 무능했던 정부와 마찬가지로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교회의 모습도 있다.”고 자성을 촉구했다.
그는 새누리당 의원이 ‘대통령의 눈물을 닦아줘야 한다’고 발언한 것을 들어 “대통령이 국민을 위해서 봉사해야지 대통령을 위해서 국민이 봉사해야 하는가?”라고 물으며, “이런 말에 동조하는 목회자들이 있어 부끄럽다. 마지막 한 생명 구할 때까지 교회는 침묵하고, 부끄러워해야 하며, 애통하고 기도해야 한다.”고 전했다.
▲ KSCF 장병기 총무와 한국교회여성연합회 신미숙 총무가 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이들은 이번 사태를 끝까지 지켜볼 것이라고 약속했다. ⓒ에큐메니안 고수봉 |
선언에 동참한 목회자들은 문서를 통해 “세월호 참사를 통해서 무능하고 부패하고 먹통인 대한민국 정부의 맨얼굴이 그대로 다 드러났다.”며 “우리 국민은 정부가 무능하면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정부가 될 수 있음을 보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국면전환의 때가 아니”라며 “세월호 참사의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 특검과 국회 국정조사, 세월호 특별법 제정 등 모든 법적인 수단이 동원될 때”라고 규정했다. 대통령직을 걸고서라도 참상에 대한 모든 진실을 밝히고, 유가족대책위의 요구를 전면 수용할 것과 내각 총사퇴 및 전면개편을 요구했다.
한국교회를 향해서도 “세월호 참사는 우발적인 참사가 아니”라며, “유가족의 아픔과 국민적인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교회 동역자들 가운데 불순한 동기를 가지고 어설픈 화해와 회복을 주장하는 이들이 있다.”며 “이들은 세월호 참사로 궁지에 몰린 권력 편들기로 정이와 사랑의 길을 외면하고 유가족의 아픔을 외면하여 한국교회와 사회를 곤경에 빠뜨리고 있다.”고 회개를 촉구했다.
이와 함께 이들은 “불의한 권력에 야합하기 위해 눈물 흘리는 이웃들을 외면하는 일부 대형교회 지도자들의 불의한 언행과 행보를 묵과하지 않고 엄중히 경고해 나가겠다.”며 “진상이 규명되어 책임자가 처벌되고,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감시하고 정화해 나가는 일에 끝까지 함께할 것”을 밝혔다.
이날 선언에는 서광선 교수, 조화순 목사, 이만열 장로를 비롯해 1045명이 동참했으며, 의사를 밝힌 목회자들을 포함해 1천 1백여명이 선언에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촉구와 책임자 처벌 및 |
1. 대통령 박근혜를 향하여
[미7:4]그들 가운데서 제일 좋다고 하는 자도 쓸모없는 잡초와 같고, 가장 정직하다고 하는 자도 가시나무 울타리보다 더 고약하다. 너희의 파수꾼의 날이 다가왔다. 하나님께서 너희를 심판하실 날이 다가왔다.
온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살릴 수 있었던 사망자와 실종자 304명을 수장시킨 세월호 참사를 통해서 무능하고 부패하고 먹통인 대한민국 정부의 맨얼굴이 그대로 다 드러났습니다. 침몰 초기, 얼마든지 승객들을 살릴 수 있었음에도 정부의 무능이 희생자를 만들었습니다. 우리 국민은 정부가 무능하면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정부가 될 수 있음을 보았습니다. 국가를 관리하는 정부가 무능할 때 국민들이 어떻게 후진국형 참사로 내몰리게 되는지를 분명하게 확인했습니다. 우리는 참척의 아픔을 겪은 세월호 유가족을 위로하고, 국민의 트라우마를 치유하며 대한민국의 국격과 국민의 자존감을 회복하기 위하여 박근혜 대통령에게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아직 16명의 실종자가 바다에 갇혀 있는 지금은 국면전환의 때가 아닙니다. 어설픈 대책과 언론의 통제로 국면을 전환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국민적 저항을 불러일으킬 것입니다. 지금은 세월호 참사의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서 특검과 국회 국정조사, 세월호 특별법 제정 등 모든 법적인 수단이 동원되어야 할 때입니다. 우리는 성역 없는 진상규명 노력을 요구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본인의 대통령직을 걸고서라도 참사에 대한 모든 진실을 밝혀야 합니다. 또한 세월호 참사의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을 위해서 반드시 유가족대책위의 요구를 전면 수용할 것을 요구합니다.
그리고 세월호 참사에 대해 대통령 스스로 밝힌 책임을 통감하기 위해서 내각을 총사퇴시키고 전면 개편할 것을 요구합니다. 더불어 청와대 김기춘 비서실장의 퇴진을 비롯한 비서진의 전면적인 인적쇄신을 통하여 참사 유족과 국민을 위무해야 할 대통령의 책무를 다할 것을 요구합니다. 대국민담화문을 통해 밝힌 박근혜정부의 국가개조론은 현 정부의 책임을 은폐시키고 국면을 전환하기위해 국민을 기만하는 행태입니다. 국민은 책임을 정부에 묻고 있는데 이를 국가개조라는 논리로 회피하고 국면전환을 시도할 경우 반드시 국민적인 저항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아직도 수습되지 못한 16명의 실종자 수습을 위하여 정부차원의 지원을 강화하고,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을 위해서 긴급구호를 넘어 인도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줄 것을 요구합니다.
[마 5:37]너희는 '예' 할 때에는 '예'라는 말만 하고, '아니오' 할 때에는 '아니오'라는 말만 하여라. 이보다 지나친 것은 악에서 나오는 것이다."
우리 소명의 주인이 되시는 성삼위 하나님께서 우리 안에 지어주신 예민한 영적 감수성은 세월호 참사로 생때같은 자녀를 빼앗기고 참척의 아픔을 겪고 있는 이웃들과 사랑하는 가족을 잃어버린 유족들의 절통한 아픔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알려줍니다. 아직도 수습하지 못한 실종자 16명의 가족들의 눈물은 현재진행형으로 계속되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는 그냥 어쩌다 생긴 우발적인 참사가 아닙니다. 우리사회는 곳곳에 세월호 같은 지뢰를 가지고 있고, 언제 어디서 그 지뢰가 폭발할지 모를 두려움을 안고 있습니다. 유가족의 아픔과 국민적인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이번 세월호 참사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의 처벌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그럼에도 최근 일부 목회자들 가운데 무분별한 언행으로 희생자와 유가족을 모욕하고 아프게 하는 이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국교회 지도자라 자칭하는 일부 교회 동역자들 가운데는 불순한 동기를 가지고 어설픈 화해와 회복을 주장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이 자들은 세월호 참사로 궁지에 몰린 권력을 편들기 위하여 정의와 사랑의 길을 외면하고, 유가족의 아픔을 외면하여 그리스도의 말씀으로부터 일탈해나가 한국교회와 한국사회를 곤경에 빠트리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이들의 행태를 좌시하고만 있지 않겠습니다. 우리는 <예>와 <아니오>에 대한 분별력을 상실하고 악의 길에 들어선 이들이 그 길에서 회개하고 돌아오기를 촉구합니다.
3. 우리 자신을 향하여
[시37:23~24]우리가 걷는 길이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길이면, 우리의 발걸음을 주님께서 지켜 주시고, 어쩌다 비틀거려도 주님께서 우리의 손을 잡아 주시니, 넘어지지 않는다.
먼저 일부 목회자들의 무분별한 발언으로 깊은 상처를 입으신 희생자와 유가족들게 사죄를 드립니다. 죄송합니다. 우리는 세월호 참사로 참척의 아픔을 겪고 있는 유가족들을 위로하는 것은 말이 아니라고 믿습니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무능하고 불통인 정부가 국민을 두려워하고 국민을 하늘로 섬기는 철저한 민주주의를 실현해 나가는 행동에 있다고 믿습니다. 그렇기에 더욱더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그리고 이 사회의 정의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 못한 점을 사죄드립니다. 이제 다시는 이런 참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민주시민으로서의 사회적인 책임을 새롭게 가다듬는 한국교회의 영적 신앙적 갱신의 계기로 삼겠습니다. 우리의 작은 행동들이 유가족들에게 위로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아울러 불의한 권력에 야합하기 위하여 우리 사회에서 아픔을 당하여 눈물을 흘리는 이웃들을 외면하는 일부 대형교회 지도자들의 불의한 언행과 행보를 동역자의 진정으로 그냥 묵과하지 않고 엄중하게 경고해나가겠습니다.
우리는 세월호 참사의 진상이 규명되어 책임자가 처벌되고 두 번 다시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감시하고, 정화해 나가는 일에 끝까지 함께 할 것입니다.
2014년 5월 29일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촉구와 책임자 처벌 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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