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받은 봉사시간이 5천 시간을 넘어서서 '자원봉사자 명예의 전당'에 손자국을 영구 보존케되는 영예는 많은 자원봉사자들의 소망일 것입니다. 그래서 이에 관련된 지식 하나를 지인분들과 공유하고저 합니다.
“자원봉사는 자신의 철학을 점검해야 한다. ‘사회적 위험’에 맞서 싸우는 연대와 협동의 시민적 덕성과 사회적 구조와 제도변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시민들이 어느 날 갑자기 홀연히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음악이 주는 평온과 소설의 상상력 그리고 역사와 철학의 새로운 지식이 성찰을 매개한다. 인문학은 이런 지친 현대인의 쉼과 성찰의 안식처이다. 인문학이 인문치료로 불리는 까닭이다. 분명 인문학은 개인을 배려하는 성찰의 힘을 갖고 있다. 그런데 말의 질주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또 다른 성찰이 필요할 듯싶다. 경주마는 눈가리개를 하고 있다. 초식동물은 본능적으로 주위를 살피는 습성이 있어 눈가리개가 없으면 한 방향으로 질주를 하지 않는다. 특히 경쟁의 승자가 되기 위해 채찍이 경주마의 오른쪽 엉덩이로 쉴 새 없이 오간다. 미셸 푸코(Michel Foucault)의 충고에 따르면, 문제는 정신없이 달리다 지친 내가 아니라 나를 지치도록 달리게 한 권력인 것이다. 때문에 또 다른 인문학은 ‘지친 나’에 대한 위로를 넘어서 나를 지치게 한 숨겨진 압제를 문제 삼을 것이다. 그리고 시민들이 계몽의 대상이 아니라 스스로 공동체의 운명을 결정하는 정치적 삶의 주체가 되는 데 기여해야 한다고 주장할 것이다. 따라서 사회복지 실천에서 중요한 것은 이론과 실천뿐만이 아니라 어떤 관점에서 이것을 이해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유범상(방통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2012. 자원봉사의 철학과 실천 : ‘선별적 복지의 봉사형 자원봉사’에서 ‘보편적 복지의 권리형 자원봉사’로. 『등대지기』 2월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