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를 떠날 수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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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12월 29일 오전 8시 54분 43초, 태국 방콕을 출발한 제주항공 2216편, 무안국제공항 관제탑에 최초 교신, 01번 활주로 착륙 허가받음
• 오전 8시 57분 50초, 무안국제공항 관제탑은 접근하던 2216편에 조류 충돌 경고 전달
• 오전 8시 58분 11초, 조종사들은 “항공기 아래 방향에 새들이 있다”는 대화를 나눔
• 오전 8시 58분 26초, 새 떼와 충돌
• 오전 8시 58분 45초, 조종사가 비상 절차 수행 과정에서 좌측 엔진을 정지함
• 오전 8시 58분 50초, 2216편의 블랙박스 기록이 동시에 중단됨 당시 마지막으로 기록된 비행 속도는 161노트(약 298킬로미터퍼아워), 고도는 498피트(약 151미터)
• 오전 8시 58분 56초, 기장이 “Mayday! Mayday! Mayday!, Bird Strike! Bird Strike!, Going Around!” 교신
• 첫 번째 착륙에 실패하고 공항 바깥쪽 방향으로 선회
• 오전 9시 1분 7초, 관제탑은 기장에게 방향을 바꾸어 19번 활주로로 착륙할 것을 제안, 기장이 이를 수용
• 오전 9시 2분경, 랜딩 기어 3개 모두 내려오지 않은 상태에서 19번 활주로에 동체 착륙 시도 기체는 19번 활주로에서 안정적인 자세로 접지를 했으나, 빠른 속력으로 인해 활주로를 이탈, Overrun이 일어남
• 오전 9시 2분 57초, 결국 활주로 너머에 설치된 콘크리트 구조물 둔덕과 그 위에 설치된 Localizer에 충돌, 그대로 폭발. 그 충격으로 기체 후미가 분리되고, 나머지 동체는 산산조각 나며 인근에 흩뿌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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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떠나요, 여길?
179명이나 산산조각 흩뿌려졌는데
떠날 수가 없어요 생각해보세요
1년이 지나는데도
아무도 누구도 책임지지 않아요
제주 제2공항 조류 충돌 위험은
제주공항보다 20배가 높고
무안공항보다 무려 568배나 높다는데……
새들도 안 떠나잖아요
시.김수열
#시인의 말
무안공항 참사 1주기다.
179명의 희생자들께 삼가 명복을 빈다.
너무 안타깝고, 부아가 치미는 건
아무런 반성도 없이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이
그날의 참사가 가뭇없이 지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누구도 책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얼마나 많은 목숨이 더 필요한 걸까?
내가 사는 제주의 제2공항이 들어설 성산포엔
무안보다 훨씬 많은 개체수의 새 떼가 살고 있는데 말이다.
■ 한국작가회의 시분과위원회에서 기획한 추모 시집 《보고 싶다는 말》(안온북스)에 수록된 추모시로 함께 합니다.
사용을 허락해주신 '안온북스'에 감사드립니다.
■ 생명평화결사는 12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추모기간으로 삼고 추모의 마음을 이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