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을 시작한지 거의 1년이 넘어가는 시점이라 더이상 미루면 안되겠다는 공통된 생각이 있어 10월 29일에 떠나기로 2주전 날짜를 잡았다.
이번 여행이 해파랑의 마지막 코스이므로 각자 아내를 동반해서 가기로 하고 열차예약을 하니 부산행 열차가 대기로 잡힌다. 일단 대기로 예약하고 기다리니 2일쯤 후에 예약되었다고 문자가 와서 어렵게 자리를 잡았다.
이번 여행에 각자의 아내를 동반해야하니 계획을 좀더 치밀하게 작성해야 겠다고 인터넷에서 각종 자료를 모으기 시작했다.
그런데 갑자기 아내동반 스케줄이 각자의 사정으로 깨지고 결국 원 멤버로만 가기로 결정되었다. 부랴부랴 열차표를 취소하고 집에가서 우리 남여사에게 취소통보하니 자기라도 가겠다고 한다. 이런 남편바라기 같으니라고....
그래서 다시 예약을 돌려보니 SRT는 이미 매진이고 서울역에서 KTX로 가야 자리를 잡을수 있다. 어쩔까 고민하고 있는데 아내가 혼자가는게 뻘쭘하다고 다음에 해파랑 최애코스를 부부동반으로 가자고 제안하여 안심되었다. 이리저리 계획하고 수정하고 하다보니 출발일자가 다가왔다. 이번코스는 총 17.8km이고 부산에 경험이 많은 이량이 있으니 나머지 스케줄은 이량에게 맡기기로 하고 25일 새벽차를 타기위해 수서역으로 갔다.
부산역에 9시30쯤 도착했다. 일단 아침을 해결해야 해서 아침식당을 추천받아 복국식당으로 가서 은복을 주문했다
아침식사후 택시를 타고 오륙도로 갔다. 저기 멀리보이는 작은섬이 오륙도이다. 오륙도 해파랑 1코스 인증센터에서 사진을 확실히 박아둔다. 근데 나만 방역중?
오륙도에서 부산시내를 바라보는 해안풍경이 절경이다. 이날따라 강한 바람이 불어 파도가 엄청나게 친다.
1코스의 시작점에 있는 이기대공원을 멋있게 조성해 뒀다. 산책나온 아이와 부모들의 모습이 정겹다.
이기대길을 가는동안 해안의 절벽들이 웅장하고 곳곳에 아름다운 장소들이 눈에 들어 온다. 머리에 돌을 이고 있는 듯한 광경이 특이하다.
절벽 밑 바위위에서 낚시를 하고 있는 꾼들의 여유가 부럽다. 바다 멀리 엘타워가 보이는데 오늘의 일정 마지막 장소이다.
공원길을 거의 내려오니 길 고양이 한마리가 앞서 길을 안내한다.
부산 앞바다를 한눈에 볼수 있는 뷰포인트이다.
중간 중간 만나는 협곡을 이어둔 철교가 멋지게 펼쳐진다. 산책길을 끝내고 내려오니 유람선과 요트 선착장이 보인다. 멀리보이는 다리가 광안대교이다.
광안대교 옆으로 부경대학교 실습선들이 정박해 있다. 배가 오래되지 않은것 같은데 마도로스를 꿈을 여기서 펼치나 보다.
6.25참전 용사비가 눈에 들어 온다.
해안뷰가 멋질것 같은 아파트 담장을 끼고 걸어간다.
광안리 해수욕장이다. 공공건물 상부에 할로윈축제를 기원하는 조형물이 달려있어 눈길을 끈다. 주변에 할로윈축제에 참가하려는 사람들이 분장을 하고 있다. 멀리보이는 건물 색상이 우리가 흔히보는 무채색의 건물과 다르다.
나이들면 원색의 꽃들이 왠지 친숙해진다. 국화 축제가 한창이다.
이제 이번 여정의 막바지가 다가온다. 해변가에 산책나온 사람들이 많다. 길 옆에 노부부가 바다를 바라보며 망중한을 즐긴다.
광안리 해수욕장을 지나니 영화거리이다. 때때로 영화는 기억나는데 주인공과 주요배우들이 잘 생각나지 않을 때가 많다. 치매예방을 위해 주인공의 이름을 알아맞추는 게임을 하면서 길을 간다.
바다를 향해있는 하이얏트호텔 타워인데 층수를 세다가 포기했다.
동백섬을 지나 드디어 오늘 일정의 마지막 장소인 해운대 해수욕장에 도착. 해변에서 바다도 보고 연날리는 모습도 보며 휴식
드디어 해파랑길 완주!!!!!!! 축하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먹이를 찾아 어슬렁거리는 어린양을 보았는가?, 부산 자갈치시장에 가서 회와 맛있는 장어구이등을 먹구 이제 서울로 올라간다.
긴여정이고 어렵고 임든과정이었는데 동행자들이 있어 힘든줄 모르고 770km를 걸었다. 아마 내 인생에 있어 이렇게 많은 걸음을 걸어본적이 있을까 하는 일정도 있었고 때로는 지겨워서 이제 그만 걸을까하는 생각이 들떄도 있었지만 함께 동행해준 동행자들의 열정과 격려로 마무리 할수 있었던것 같다. 이제 해파랑을 시작으로 여러길들을 계획하며 하나하나 이뤄가는 기쁨을 함께 맛 보았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이다. 여기까지 함께하신 하나님께 감사로 해파랑길을 마감한다.
첫댓글 우리 총무님 정말수고 했습니다 불량학생 챙기랴 밥먹이랴 길안내하랴 그래도 우리함께 긴여정을 아무사고없이 마치게됨을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또 다음코스를 기약하며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보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