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하는 자리에서 저는 언제나 '웃음'을 의식합니다. 웃음으로 인해 인간관계가 원할해지고 마음이 편해지며 진심을 듣게 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치과에 치료를 받으러 오는 환자들에게도 가능한 한 웃으며 말을 걸어 분위기를 편안하게 합니다. 어르신에게 의치를 만들어줄 때는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건네곤 합니다.
"할머님, 튼튼한 이로 만들어드릴게요."
"하얀 치아를 갖게 되면 기분도 아주 산뜻해질 거예요."
"30년은 더 젊어지게 해드릴게요. 앗, 30년은 좀 무리겠네요."
치료를 할 때는 이렇게 웃을 수 있는 이야기로 한층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어 환자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과에 가면 환자분들은 긴장해서 '어떤 치료를 받고 싶은지' 말하기 어렵습니다. 웃음이 있는 부드러운 분위기가 조성되면 긴장이 풀려 속마음을 털어놓고 자신의 생각을 있는 그대로 말하기가 쉬워집니다. 그래야 환자분들이 어떤 치료를 원하는지 본심을 들을 수 있습니다.
치아 치료에는 '본'을 뜨는 과정이 있습니다. 충치 치료에서 구멍이 난 부분에 부드러운 소재를 넣고 시간이 지나 굳어지면 치아에 덧씌울 보철물의 틀을 만드는 공정입니다. 이때는 보통 "본을 다 떴습니다. 이것으로 오늘 치료는 끝이에요" 하고 말합니다. 하지만 저는 본 뜬 형태를 손에 들고 환자에게 보여주며 "본이 예쁘게 나왔네요. 치아도 예쁘게 씌울 수 있겠어요" 하고 말해줍니다. 그러면 환자분은 "정말이에요?" 하며 무척 기뻐합니다.
상대가 기뻐할 만한 한마디를 덧붙였을 뿐입니다.
'어떻게 하면 환자분이 기뻐할까?'하고 늘 생각하다 보면 그 한마디가 자연스럽게 나옵니다.
자주 묵는 호텔 직원에게 이 이야기를 해준 적이 있습니다.
그 직원은 어느 날 제가 커피를 부탁하자 재빨리 "이노우에 선생님께 맛있는 커피를 가져다 주실래요?" 하고 제게 들리도록 다른 직원에게 지시하는 게 아니겠습니까?
커피를 내리는 방법은 평소와 같을 것입니다. 하지만 '맛있는'이라는 한마디를 덧붙이기만 했는데도 저절로 미소가 흘러나왔습니다. 커피도 여느 때보다 맛있게 느껴졌지요.
사소한 한마디를 덧붙이기만 해도 상대의 마음을 훨씬 밝게 할 수 있습니다.
제가 다니는 강연회에서도 '웃음'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특히 점심 식사 후에 단상에 올라서면 청중이 자거나 졸린 표정으로 듣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럴 때 "점심을 먹은 후라 모두 졸리겠지만 힘내봅시다!" 하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졸고 있던 사람들은 그 말에 죄책감을 느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저는 "졸리네요. 저도 여러분을 보고 있다가 한순간 눈이 감기지 뭐예요. 코까지 골 뻔하다가 퍼뜩 잠이 달아났는데 여러분은 괜찮으세요? 다들 깨어 계신가요?" 하고 단상에서 부드럽게 말을 겁니다/
그러면 장내가 웃음으로 가득 찹니다. 그 웃음소리에 놀라 눈을 뜨는 사람도 있습니다. 유머를 섞어 말하면 아무도 죄의식을 갖게 하지 않고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 수 있습니다.
강연뿐만 아니라 출판사 편집자와의 미팅이나 중요한 분과의 회식 자리에서도 항상 웃음을 의식하고 있습니다. 웃음을 계기로 분위기가 편안해지면 인간관계가 매우 좋아집니다. 꼭 '웃음'을 의식해 보세요.
첫댓글
주님께서 하십니다!!
주님께 영광!!
웃는 모습을 보이며 살기를 원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