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년때부터 주변사람들에게 풍물놀이한다고 그러면 '아 그 사물놀이?' 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사물놀이를 하긴한다만... 정확히는 풍물패라고 말을 해주고 싶지만, 그냥 네 맞아요! 해버렸었다. 사실 그때는 나도 그 차이를 잘몰랐다. 여러분들은 사물놀이와 풍물놀이의 차이를 아시나요. 이게 쉬우면서도 어렵다. 풍물은 서서하고 사물놀이는 앉아서 하지만 또 사물놀이를 서서하기도 한다. 사람이 많으면 풍물이고 사람이 적으면 사물놀이라고 하지만 또 사물놀이가 사람이 많을 수도 있고... 많이 헷갈리죠. 풍물놀이는 그 역사가 매우 깊어요. 정말 오래전부터 사람들은 악기를 쳐왔고 자연스럽게 다같이 모여 춤추면서 노는것이 풍물놀이라면 사물놀이는 공연에 특성이 매우 강해요. 풍물놀이는 마을 사람들이 모여 악기잡은사람은 악기치고 악기없는 사람은 춤추고 그런식으로 공연자와 관객의 분리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에요. 하지만 사물놀이는 공연자와 관객이 명확하게 분리되어있어요. 언제 어디서 시작했는지 모르는 풍물놀이와는 다르게 사물놀이는 50년 정도 되었고 시작과 창시자가 존재하는 음악이에요. 김덕수 선생님을 아시나요. 김덕수 선생님과 김용배 선생님, 그리고 다른 선생님들과 함께 사물놀이를 창시했어요. 전국에 있는 풍물 가락들을 음악적으로 편곡하여 구성한 것이 사물놀이에요. 그래서 사물놀이는 풍물놀이에 비해 연희성이 매우 뛰어나고 공연적이고 음악적이에요. 이런것들을 알고 우리도 풍물놀이를 할때는 재밌게 놀아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사물놀이를 할때는 정말 멋있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져봅시다. 오늘 쇠연습을 하는데 정연이가 쇠줄을 고쳐 묶는데 이생각이 떠올라서 글까지 써보네요.
수요일 전체판연습에서 한번 우주끝까지 속도를 땡겨봤다. 현아 누나에 말과 같이 절대 좋은상쇠는 아니였지만 의도가 있는 판이였다. 마지막 피드백에서 말했다시피 우리 모두는 특정 가락에 익숙한 박자와 속도를 가지고 있어요. 느린풍류는 느리게, 빠른 갠지갱은 빠르게 등 휘모리만 넘어가면 모두가 약속했다는 듯이 그 박자로 가려고해요. 하지만 판굿에서 속도를 정하는 사람은 상쇠에요. 상쇠가 빠르게 치고 싶으면 빠르게 쳐야하는것이고 느리게 치고 싶으면 느리게 쳐야하는거에요. 그런데 치배들이 따라와 주지 않는다면 상쇠가 의도해서 판을 만들어갈 수가 없어요. 수요일에 제가 친것처럼 판을 만들면 사실 그 판은 망한거에요. 판이 망하면 상쇠를 욕해야죠 그런데 치배가 상쇠를 따라주지 않는데 판이 망했다? 그건 다른 문제에요. 상쇠가 그런판에서 욕먹는건 억울하죠. 상쇠를 전적으로 믿고 상쇠를 따라왔는데 판이 망했다. 그러면 상쇠를 정당하게 욕합시다.
수요일 연습때는 사실 여러분들 굴릴려고 굴린거 맞아요. 힘들었다면 미안합니다 제가 2학년 상쇠때 공연날 제가 상쇠로 공연을 하는데 판이 제 손을 떠난 경험을 해본적이있어요. 판의 속도는 더이상 제가 통제 할 수 없었고 그냥 공연을 빨리 끝내버렸습니다. out of 판굿을 경험했던 기억이 다시 나서 좀 극단적인 방법을 써봤어요. 여러분들이 절대 오해해서는 안되는게
'공연을 이 속도로 할 것이다' XXX
'이정도까지의 속도로 악기를 칠줄 알아야하는구나' XXX
'저 상쇠 미쳤네' OOO
'판굿은 고통스러운거구나' XXX
익숙한 박자를 버리고 상쇠가 불편한 속도로 악기를 칠 수도 있다는것을 깨달았으면 하는 마음에 좀 과장을 해봤습니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니 오해는 하지 말아주시길 바랍니다.
전체판에 대해서 피드백을 하자면 유독 가락이 많이 쳐지는 부분들이 있어요, 갠지갱에서 휘모리넘어갈때, 중삼채에서 휘모리 넘어갈떄, 짝쇠할때 휘모리가 많이 쳐져요. 상쇠가 이음새를 치는 이유는 이제 이가락을 이정도 속도로 칠거에요~ 라고 말하는거에요 그래서 가락이 바뀔때 특히 상쇠에게 집중해야돼요.
느린가락과 느려지는 가락은 다른거에요. 느린 갠지갱은 느린 가락이지 느려지는 갠지갱이 아니잖아요? 느린풍류라고해서 세상 다 처진 가락을 칠 필요는 없습니다. 박자가 일정하지 않고 느려지면 가락의 긴장감은 확 떨어지고 관객은 쳐진다고 느끼게 돼요.
뒷풀이에서 술을 너무 많이 먹어 기억을 잃어버렸네요. 아침에 10시에 일어나서 2교시 못들어갈뻔했습니다. 절주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여러분 1교시 습관적으로 자체휴강 때리는 버릇은 버립시다! 서강굿이 너무 군대식으로 돌아가는 것 같다고 현아누나가 아쉬움을 표현했어요. 제가 전역한지 한달밖에 안되서 어쩔수 없나봅니다. (윤학이는 심지어 현역군인이에요) 가끔 병장 김은철의 모습이 보인다면 그냥 그러려니 해주세요ㅎㅎ
첫댓글 저 상쇠 미쳤네
저 상쇠 단단히 미쳤네
미쳤네
아 댓글 뭐야ㅋㅌㅋㅋ 전 파쳤네로 하겠습니다
사물 풍물차이 알아갑니다
저 맨날 동아리 뭐하냐고 하면 사물놀이 한다고 했는데,, 이제 풍물놀이 한다고 말하고 다닐게요ㅎㅎ
저 상쇠 미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