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 게스트하우스 에서는 세탁기를 쓸 수 있다 했는데 막상 세탁기를 사용하려 하니 세탁물을 맡기라 한다. 아 그 맡기려는 게 너무 불편해서 그냥 셀프 세탁 방으로 왔다. 지난번 하귀에서는 세탁비 4000원에 건조기가 3000원인가 했는데, 여기는 세탁비 6,000원에 건조 비 5,000원 소량인데도. 완전히 날강도 당하고 있다. 만원짜리를 내고 동전을 바꾸었는데 그만원으로부족하다 아 이를 어쩔까.
오늘은 도서관에서 쉬면서 사진 정리하려고 근처 도서관을 확인해보니 달리 도서관이 평점 5점이었다. 이름도 예쁘고 평점도 오점이라 기쁜 마음으로 걸어와 봤더니 개인 도서관인 것 같다. 아 오늘은 또 왜 이렇게 일정이 꼬이나. 여행 다니면서 남의 동네에서 사는 일이 사실 쉽지는 않은 것 같다. 이 빨래방에는 화장실도 없다. 아 힘들다. 천상 화장실 사용하려면 옆에 있는 카페에 가는 수밖에 없겠다. 라라라라는 카페를 가던지 달리 도서관에 5000원을 내고 할지 참으로 난감하다. 이번 여행 일정 중에 가장 난감한 날이 아닌가 싶다. 태풍 속에서귀포에서 제주시로 이동 하느라고 긴장하고 힘도 많이 들었는데 그것보다 더 힘든 것 같다. 돈이 들어서 그런가 사실 돈이 드는 일은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닌데 뭐 이렇게 신경을 쓰나 돈만원에.
한나 게스트하우스에서 나오는데 스태프가 오늘은 짐이 많네요 하고 지적을 한다. 또 내가 빨랫감을 싸들고 빨래방에 가는 줄을 알고 있을 것이다. 좀더 편안하게 대해줬으면 빨래도 하면서 좀더 대화도 하면서 나눌 수 있었을 텐데, 뭔가가 냉랭한 그 분위기가 참으로 싫다. 결국 그래서 그것 때문에 그녀도 나도 손해를 보는 것 같다. 약간만 여유롭고 허점이 보였으면 훨씬 쉬울 텐데 쉽지 않아 보인다.
이곳은 제주시 이고 지난 번에 묵었던 곳은 하귀리 이다 보니 같은 인접 지역이라도 도시와 시골 동네는 인심이 이렇게 차이가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