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특별히 크리스챤으로서의 내
모습이 어떠한가를 생각해 보게 된다. 중요한 것은 유종의 미를 거두는 일이다.
사람이 무슨 일을 하던지 일관되게 성실하게 감당해야 하지만 특히 마무리가
더욱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그런 생각을 해보면서 내 여생을 어떻게 충실하게 보낼 것인가를 고심해보다
'조지 뮐러(George Muller, 1805~1898)' 선생을 나의 롤모델로 생각하였다.
이 분은 고아원 운영을 통해서 일생 동안에 10,024명의 고아들을 돌보았으며,
117개의 학교를 설립하여 12만명 이상에게 기독교교육을 제공하였다고 한다.
전도자요 설교가이기도 한 뮐러는 성경보급에도 힘을 써서 많은 업적을 남기
기도하였다.
조지 뮐러를 더욱 유명하게 만든 것은 그의 기도생활이었다. 고아원을 운영하
면서 사람들을 찾아 물질적인 도움을 요청하지 않고, 필요한 모든 것을 오로지
하나님께 기도하여 살아왔다는 것은 실로 놀라운 일이다.
그런데, 내가 조지 뮐러 선생을 내 롤모델로 생각한 것은 그의 은퇴 이후의 삶에
촛점이 맞춰져 있다. 만 70세에 고아원 운영에서 은퇴한 이래, 뮐러는 세계 42개
나라들을 방문하여 설교하면서 사역을 이어갔다. 오늘날처럼 교통이 편리하지
않은 19세기에, 풍랑과 싸우며 배를 타고 해외를 다니며 사역했다는 것은 참으로
경탄할 일이다. 그렇게 하나님께 헌신하다가 87세부터는, 사역 일선에서 물러나
지내시다가 94세에 하나님 나라로 떠나신 분이다.
비록 고아원 운영에서 은퇴를 하였으나 그 후로 17년 동안이나 사역을 감당하며
살았던 조지 뮐러의 삶은 주안에서 빛나는 삶이었다. 나도 건강이 허락되는 동안
주의 복음 사역을 위해 내 나름대로 살아가고 싶다는 목표를 세우며 뮐러 선생을
생각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께 온전히 맡기며 살아가지 못하고 여전히 저급한 신앙과 생각에
인간의 눈높이에서 일희일비하는 자신을 보노라면 나 스스로에게 반문反問하게
된다. "조지 뮐러 선생이 너의 롤모델이라고...?"
그럴 때마다 하나님앞에 송구스런 생각이 든다. "주여, 이 부족한 사람을 붙들어
주소서. 주께서 이 땅에 두시는 그날까지 주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으로서의 삶을
감당하게 하소서."
저 아득하게만 보이는 '조지 뮐러' 선생의 뒷모습을 생각하며, 나는 오늘도 자신을
격려하고 주님의 은혜를 간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