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도 맘도 쉼표 한 장, 힐링 여행지
제주의 걷기 좋은 길 섭지코지
제주 여행 동쪽 코스로 섭지코지, 성산일출봉, 신양 해수욕장 함께 다녀오세요.
딱 1년전, 지난해 요맘때쯤 다녀왔습니다. 제주 섭지코지.
지난 해 제주도 6.7,8월은 제주에 비오는 날이 참 많았어요. 태풍도 많이 왔잖아요.
제주에서 보내는 1년 중 가장 해를 보기가 힘들었던 때가 6-7월.
그때 하필이면 우리 가족이 제주 여행을 왔습니다.
울집 막내 6살 조카부터 체력이 약해서 여행하기를 힘들어 하시는 우리 엄마까지
55살 간극을 뛰어넘어야 하는 3대의 여행이었죠~
가족여행을 할땐 아이나 부모님이 같이 계시는 경우 어디를 가야하나.. 고민이 많아요.
아이에게만 눈높이를 맞추자면 부모님이 힘들어하시고, 부모님께 눈높이를 맞추자면 아이들이 심심해하고
모두에게 충족되지 않는 여행 스케줄을 잡게 된다면 아이와 부모님 동상이몽의 여행이 될 수도 있으니
여행 구성원 모두가 즐거울 수 있는 여행지 선택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우리 가족은 이틀은 아이들이 수영장에서 체력을 불사를 수 있는 리조트에서 보냈고요.
또 이틀은 엄마는 풍경보시게, 아이들은 맘껏 뛸 수 있게 넓은 야외 제주의 걷기 좋은 길을 찾아 다녔습니다.
그때 일정에 넣은 곳이 제주 동쪽의 섭지코지, 신양 해수욕장, 성산일출봉과 서귀포에 있는 자연 관광지였습니다.
날씨때문에 조금 속상하기는 했지만 제주의 청정한 자연의 모습을 간직한 곳입니다.
잠시 비가 그친사이 다녀온 섭지코지, 한참 걷고 있는데 비가 쏟아졌던 외돌개, 조카들 스노클링 하러 갔다가
높은 파도로 포기한 황우지 해안, 오락가락하는 비를 피해 다녀온 천지연 폭포, 비가 와도 멋진 풍경에
걸음을 포기할 수 없던 주상절리 등. 이미 제주의 유명 자연 관광지라 엄마도 이미 다녀온 곳들이라고 했지만
그래도 제주 걷기 좋은길을 걸으며 근사한 풍경이 가까이 있음에 또 감동을 하던 시간이었습니다.
-제주 걷기 좋은 길 섭지코지
주소 :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
전화 : 064-782-2810
입장료 무료
주차요금 있어요.
주차요금 30분 이내 : 버스 - 2,000원, 소형 - 1,000원
주차요금 15분 초과시마다 : 버스 - 1,000원, 일반 - 500원
하루 최대요금 일반차량은 3,000원 입니다.
섭지코지 공영 주차장 영업시간 (연중무휴)
하절기 08:00~18:30 (10월~3월)
동절기 08:30~17:30 (11월~2월)
제주 섭지코지는 이동하는 길부터 여행길입니다.
섭지코지로 향하는 길 예쁜 바다, 잔잔하고 완만한 깊이의 신양 해수욕장이 2km 펼쳐져 있어요.
연한 푸른빛 평화로운 풍경, 구름이 가득한 날도 예쁜 바다를 볼 수 있으니 해가 쨍쨍하면 훨씬 더 예쁜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제가 다녀온 날은 구름이 가득했거든요.
신양 해수욕장을 구경한 후 도착한 섭지코지. 해수욕장에서 섭지코지는 차로 약 3분거리로 아주 가까워요.
인기 관광지인만큼 주차장에는 차가 많은 편이지만 종일 들락거리는 차가 많아서 조금만 기다리면 자리가 납니다.
주차료는 후불~
주차장 한편으로 난 길을 따라 오르면 섭지코지의 광활한 풍경이 바로 펼쳐집니다.
완만하고 잘 정돈된 길이 누구나 걷기 좋습니다.
바다 풍경이 이어져 눈을 어디에 두어도 아름다운 풍경이 함께하는 곳!
와~ 멋지다... 라는 말이 입에서 떨어지지 않는 풍경이에요.
초록의 잔디, 용암을 때리는 거친 파도 이 조화로움이 딱 제주스러운 풍경이랄까요.
제주 섭지코지는 제주 방언입니다. '좁은 땅'이라는 뜻의 '섭지'와 '곶'이라는 뜻의 '코지' 가 합쳐져서 붙여진 이름이에요.
조선시대에는 봉화를 올렸던 곳이기도 하고요.
화산송이로 덮인 해안가, 섭지코지를 둘러싼 기암괴석이 섭지코지의 풍경을 더 특별하게 만듭니다.
마그마가 굳어져 형성된 암경은 화산 섬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풍경이죠.
섭지코지의 많은 기암괴석 중 가장 눈에 띄는 기암괴석이 있어요.
이 괴석은 '선돌 바위'라고 합니다. 제주의 많은 곳에는 예전부터 전해내려오는 전설이 얽힌 곳이 많아요.
선돌 바위도 전설이 있는 곳입니다. 섭지코지는 옛날에 하늘에서 선녀들이 내려와 목욕을 하던 곳이라고 해요.
그때 용왕신의 아들이 선녀에게 반해서 선녀와 결혼을 하게 해달라고 간청을 했답니다.
용왕님에게 결혼 허락을 어렵게 받고 선녀가 내려오던 날, 이곳에 거센 바람과 높은 파도로 선녀가 내려오지 못했다고 해요.
그래서 용왕신의 아들은 선녀를 기다리다 끝내는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선채로 돌이 되어버렸고, 그 돌이 바로 선돌 바위라고 합니다.
제주의 그 변덕스럽고 험한 날씨때문에 이런 전설이 생겨났나봅니다.
제주에 살다보니 그런 전설이 그렇게도 이해가 가더라고요.ㅎㅎ 바람 부는 날은 걷기도 힘든 드세고 세찬 바람.
이 섭지코지가 우리에게 이렇게나 알려진 것은 2003년 송혜교와 이병헌 지성이 주연을 했던 SBS 드라마 올인 때문이 아니었을까요?
그때 그 드라마의 인기가 어마어마했지요. 당시 드라마 오프닝에서 섭지코지가 광활하고 아름답게 나오던 영상이
어렴풋이 생각납니다. 섭지코지에 있는 하얀색 집의 이름도 올인 하우스입니다.
완만한 섭지코지의 길을 걷디보면 언덕 위 전망대로 오르는 코스가 나옵니다.
짧지만 가파른 계단을 따라 오르면 전망대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계단을 오르기 힘든 분들은 계단 아래 평지길로 계속 걸으시면 성산일출봉 뷰가 있는
카페를 가실 수 있어요. 전망대를 오르는 길은 좀 가파르지만 잠시 숨 고르기 하며 오르면 금새 정상입니다.
여행 중에 다리품을 팔면 그만한 보상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
잠깐 힘을 내어 정상에 오르면 보이는 풍경들.
우리가 걸어온 길과 풍경은 물론, 성산 일출봉과 신양 해수욕장 멀리 지미봉과 세화까지 보이는 풍경이 펼쳐집니다.
탁 트인 풍경, 시원한 바람에 몸도 맘도 기분도 가뿐해집니다. 3월 봄이면 흐드러지는 유채꽃 풍경으로도 유명한 곳입니다.
한겨울 칼바람이 부는 날만 아니라면 사계절 언제라도 좋은 여행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