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철구 사주팔자입니다. 온갖 기행과 깝으로 점철된 이미지에서 볼 때 당연히 식상이 강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재관이 강하여 매우 인상적인 삶이라서 소개해 봅니다.
[오행, 십성]
술월 임수입니다. 거기다가 간여지동 임수일간입니다. 술토는 애초에 금-수 사이에 끼인 토라 수를 잘 극하지 못합니다. 술토가 임수에게 편관 노릇을 하는 것은 천간 무토를 보거나 아니면 인오술 화국을 짤 때 뿐입니다. 이 사주에서는 오히려 갑목이 천간에 튀어올라 관성을 묶어 버리니 술토가 임수에게 편관 노릇을 제대로 못하여 그렇게 신약하지 않습니다.
또한 간여지동 임자일주는 음기운의 정점인 일주로 철구가 온갖 기행을 일삼아도 용서를 받는 독특한 매력과 술을 오지게 잘 먹는 근성 그리고 개인 방송이라는 뒷골목의 황태자가 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지금이야 개인 방송으로 유명해진 사람들이 있어서 양지로 나오게 되었지만 철구가 방송을 시작하던 때만 해도 그곳은 음지였고 황무지였습니다.
독특한 것은 월지가 재생관을 받고 있다는 점인데 보통 이런 사주는 조직생활을 한다고 해석하지 철구처럼 엔터테이너라고 해석하지 않습니다. 분명한 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철구는 재관을 활용해서 방송을 했지 팔자에 없는 엉뚱한 것을 가지고 방송을 하지는 않았다는 것입니다.
제가 다른 곳에서 말씀드렸듯 말을 잘 하는 인자는 식상 뿐 아니라 인성, 비겁, 재성, 관성 모두 말을 잘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말하는 방식이 다를 뿐입니다. 철구는 천간에 올라온 갑목이 식신이고 수생목을 받고 있으며 비겁, 재성, 관성을 모두 잘 활용할 수 있는 사주입니다. 오로지 없는 것이라고는 인성 뿐입니다. 이제 감이 오시지요? 철구의 거침없는 언변은 무인성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편인이 있다면 오히려 4차원 똘끼를 발산하면서(대표적으로 노홍철) 타인의 상식을 뒤엎으며 통통 튀는 매력을 어필할 수 있으나 철구는 그야말로 무지성 들이대기식 언변을 구사합니다.
또한 편관이 있기 때문에 본인이 남을 공격하기보다 당하는 컨셉을 잘 잡습니다. 편관이라는 것은 일간을 칠살의 이법으로 극하는 십성이므로 깝치면 곧바로 응징을 당하게 됩니다. 그것을 방송에 활용하면 어떻게 되느냐면 철구가 어그로를 끌고 주변으로부터 뭇매를 맞는 장면을 연출하여 재미 요소로 삼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편관으로 두드려 맞으면서 남에게 재미를 주는 컨셉은 방송인 서유리 에게서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대운]
초년에는 인성과 비겁으로 흐르니 그닥 신통치 않았지만 대운이 관성으로 바뀌기 직전 방송을 시작 하였는데 그 때가 2009년(기축년 정관운) 입니다. 이후로 쭉 관성 운을 달리며 천간에 신금 인성이 들어오니 원국에 없는 인성이 운에서 들어와서 무인성의 한계를 어느정도 커버해 줍니다.
앞으로의 운도 재성으로 펼쳐져 있으니 계속 용신운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다만 철구가 하는 일이 방송 일이고 이것은 언제라도 구설수를 일으켜서 편관을 자극하여 사단이 일어날 수 있으니 지지로 목이 들어오는 운에서는 자제를 필요로 하겠습니다. 철구는 워낙에 사건사고를 달고 다녔기 때문에 딱히 어느 운에서 구설수가 발생했다고 단정짓기는 어려우나 앞으로 철구가 큰 굴곡을 겪는다면 편관을 자극하는 진토, 인목 운일 가능성이 큽니다.
[구조]
흔하게 볼 수 있는 재생관 팔자입니다. 원래 재생관 팔자는 혼자서 결정을 내리면 안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렸을 때부터 프로게이머의 길로 나가는 등 자기가 하고싶은 것을 용감하게 실행했던 임자일주의 뚝심이 돋보이는 듯 합니다.
철구의 방송을 보면 사주팔자 월지를 잡고 있는 편관과의 아슬아슬한 외줄타기같은 눈치싸움이 기가 막힙니다. 철구는 계속 어그로를 끌고 된통 당하기 일보직전에 편관의 화를 능구렁이처럼 벗어나는 식으로 방송을 자주 합니다.
만약 이 사주팔자를 가지고 일반적인 회사생활을 했다면 발언권 없이 찌질하게 구석에 쳐박혀 있는 아웃싸이더가 되었을 것임이 명백합니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유튜버는 특히 시지가 중요한데 태어난 시간을 알 수 없어 완전한 풀이가 되지 못하여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