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문답사건天上問答事件
동학은 수운 최제우 선생(대신사)이 1860년에 창도하였는데 그 결정적인 계기가 된 사건이 있다.
바로 1860년 음력 4월 5일에 최제우 선생은 신비한 체험을 하게 된다.
하늘로부터 들려오는 하나(상제, 천주)님의 음성을 들으면서 묻고 답하는 사건이 발생하는데, 천도교에서 말하는 일명 천상문답사건(天上問答사건)이다.
지금도 천도교에서는 이날을 [천일]이라고 하여 최대의 기념일로 정하여 기념하고 있다.
<동경대전 포덕문>으로 본 천상문답사건
동경대전은 최제우 선생이 동학의 핵심 사상을 담아 쓴 책입니다.
(동경대전 포덕문)
不意四月 心寒身戰
疾不得執症
言不得難狀之際
有何仙語 忽入耳中
驚起探問則
“勿懼勿恐 世人謂我上帝
汝不知上帝耶
問其所然
曰余亦無功故 生汝世間 敎人此法
勿疑勿疑 曰然則
西道以敎人乎
曰不然 吾有靈符 其名 仙藥 其形 太極 又形 弓弓 受我此符 濟人疾病
受我呪文 敎人爲我則
汝亦長生 布德天下矣
뜻하지 않게 (1860년) 4월에
마음이 추워지고 몸이 떨리면서
아프기는 아픈데 어디가 아픈지 딱히 잡아내지 못하고
말로 어려운 상태를 딱히 잡아내기 어려울때
어디에 신선의 말씀이 있어
홀연히 귓속으로 들려오매
놀라 일어나 찾아 여쭈니
두려워 말고 겁내지 말라.
세상 사람들이 나를 상제라 이르거늘
너는 상제를 알지 못하느냐!”
상제님이 나타나셨다고 함으로 상제님이 나타나신 뜻이 무엇이냐? 왜 나타나셨느냐고 물은즉
너를 세상에 내고
새로운 도법을 내려
이 세상사람들을 가르치게 하려고 한다
묻기를 그러면 서도로써 사람을 가르치리이까
대답하시기를 그렇지 아니하다.
나에게 영부 있으니 그 이름은 선약이요 그 형상은 태극이요 또 형상은 궁궁이니
나의 영부를 받아 사람을 질병에서 건지고 나의 주문을 받아 사람을 가르쳐서
나를 위하게 하면 너도 또한 장생하여 덕을 천하에 펴리라.
<용담유사 안심가>로 본 천상문답사건
용담유사는 동학의 창시자인 최제우(崔濟愚)가 1881년에 출간한 가사(歌辭)로 지은 자신의 종교적 체험과 사색, 가르침 등을 모아 엮은 책
사월이라 초오일에 꿈일런가 잠일런가
천지가 아득해서 정신수습 못할러라
공중에서 웨는 소리 천지가 진동할 때
집안사람 거동 보고 경황실색 하는 말이
애고 애고 내 팔자야 무슨 일로 이러한고
애고 애고 사람들아 약도 사 못해볼까
침침칠야 검은 밤에 눌로 대해 이말 할고
경황실색 우는 자식 구석마다 끼어있고
댁의 거동 볼작시면 자방머리 행주치마
엎어지며 자빠지며 종종걸음 한참할때
공중에서 웨는 소리 물구물공 하였어라
호천금궐 상제님을 네가 어찌 알까보냐
- 용담유사 안심가 -
<도원기서>로 본 천상문답사건
<최선생문집도원기서(崔先生文集道源記書)는 수운의 생애, 득도와 포덕, 탄압과 남원 은적암행, 접주 임명과 북도중주인 선정, 수운의 체포 경위와 제자들의 보살핌, 수운의 순도, 해월의 포덕 활동, 영해교조신원운동, 조직의 재건과 의례의 정립, 사적과 경전 간행 경위, 동경대전의 편찬 등 동학 창도부터 1880년까지의 초기 동학의 20년간 역사가 정리되어 있습니다.
"경신년(1860) 4월 5일은 곧 장조카 맹륜孟倫의 생일이다. 의관을 보내어 오시기를 청하니, 선생(최수운)께서 그 청을 이기지 못해 억지로 참석하였다. 참석하던 중, 얼마 있지 않아서 몸이 떨리고 추운 기운이 있고, 마음이 안정되지 않아서 이내 일어나 돌아오게 되었다. 정신이 혼미하고 미친 것 같기도 하고, 술에 취한 것 같기도 하여, 엎어지고 넘어지고, 마룻바닥을 치며 몸이 저절로 뛰어오르고 기氣가 뛰놀아 병의 증상을 알 수 없으며, 말로 형용하기도 어려울 즈음에, 공중으로부터 완연한 소리가 있어 자주 귀 근처로 들려오는데, 그 단서를 알 수가 없었다.
공중을 향해 묻기를, “공중에서 들리는 소리 누구입니까?” 하니, 상제上帝께서 말씀하시기를, “나는 바로 상제이다. 너는 상제를 모르느냐? 너는 곧 백지를 펴고 나의 부도符圖를 받아라.” 하였다. 곧 백지를 펴니, 종이 위에 완연하게 비추어 실려 있었다. 선생께서 아들을 불러 이를 보이니, 아들이 말하기를, “저는 그 모양이 보이지를 않습니다.” 하니, ....... “너는 나의 아들이다. 나를 아버지라 부르도록 해라.” 선생께서 공경스럽게 가르침을 받아 아버지라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