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부터 시작한다.
정사월에 태어난 경진일주이다. 금일간이 진토를 일지에 두어 편인이 되었는데 지장간에 상관, 정재를 갖고 있다. 그러므로 이해타산에 머리가 상당히 잘 돌아가는 사람이고 또한 괴강살이니 평소에 예의 바르다가도 한번 씩 분노하면 아무도 못 말리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이 관성을 월지에 두었으니 사회적으로 능력이 뛰어나 기본적으로 조직생활에 알맞다.
그런데 문제는 연간에 계수 상관이 투출한 것이다. 상관이 진토에 뿌리를 박고 있으니 본인의 주체할 수 없는 끼에 의하여 되도 않는 오지랖을 떤다던가 성급한 결정을 하는 사람인 것이다. 또한 여명이 상관견관을 하여 정관을 상하게 하면 기본적으로 남편보다 본인이 잘났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실제로 남편에게 하자가 있는지 없는지를 떠나서 애정운이 불리한 것이다.
일단 본인이 잘났기로는 세상에서 최고이며, 월일지가 모두 공망이므로 일찍 수도권으로 상경하여 뜻을 펼쳐야 한다. 일지 진토가 연지 묘목과 (인)묘진 합으로 재성과의 통로를 열고 있으므로 큰 시장, 큰 무대에서 자신의 역량을 펼쳐야 한다. 청운의 꿈을 갖고 세상에 출사표를 던질 때의 열정과 각오가 남다른 것이 느껴진다.
대운의 흐름을 보면 초년 인성 대운이 참으로 좋다. 천간에 있는 상관견관 구조를 막아줄 뿐 아니라 관성의 길함을 일간에게 끌어당기니 도전하는 일마다 성공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문제는 청년 시절부터 천간지지로 강하게 들어오는 비겁 운이다. 이 사주는 재성, 관성을 쓰는 사주인데 운이 비겁으로 흐르면 무엇을 하든 얼마를 벌게 되든 항상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고 새로운 도전을 하고자 하며, 계속 성공에 대한 목마름이 있다. 사막에서 언제 도달할지 모를 오아시스를 향해 끝없이 발걸음을 옮기는 격이다.
기본적으로 똑똑하고 능력이 있는 사람이기에 도전을 통하여 이것저것 성취도 이루겠지만 결코 본인의 욕심을 채울 수는 없겠다. 남편도, 가정도, 직업도.
그러니 가슴을 가득 채우고 있는 욕심을 버리고 도파민적 쾌락보다는 세로토닌적 쾌락을 추구하여야 한다. 화려하지만 허망한 것을 추구하지 말고 현실적이고 가까운 목표를 추구하여 지켜나가는 것에서 행복을 느껴야 한다.
태어난 시는 당연히 상관을 제어할 수 있는 무토를 시주 천간에 올려놓을 수 있는 무인시(새벽3시30분~5시30분)가 좋겠다.
남명이 되면 초년 목 대운은 용신 대운으로 잘 흘러간다.
그러다가 상관 운으로 바뀌면 삶이 크게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지지로 들어오는 해수, 자수는 크게 흉함이 없으나 천간으로 들어오는 임계수가 매우 흉하다. 그러므로 남명일 경우에도 시주에는 무토를 놓는 것이 가장 좋고 무토가 아니라면 기토라도 인성이 들어와야 한다.
만약 시주가 임오시, 계미시처럼 되어 상관견관을 피할 수가 없게 된 명이면 일반적인 사회생활 보다는 차라리 상관의 끼를 펼칠 수 있는 특수직업을 권한다.
아티스트, 연예인, 예술가, 사회복지사, 공연가, 작가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