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으세요, 웃음이 당신의 관상을 바꿉니다
서울대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한 30년 중 마지막 12년은 암환자들을 상대로 웃음치료 전문 간호사로 활동했던 웃음운동교실 웃으리(Lee)의 이임선 대표는 어림잡아 총 3600번의 웃음치료를 진행했습니다.
이 대표는 퇴직 후에도 웃음치료 전도사로 활동하는 가운데 웃음치료 전문 에세이 <웃음, 뇌에 불을 켠다>를 펴냈습니다.(2020.9) 이 대표가 잘 웃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간의 차이점을 말했습니다.
“자주 웃는 사람은 눈가에 ‘까마뒤 발’ 주름이라 부르는 다섯 개의 고운 주름이 있어요. 잘 안 웃는 사람은 눈가에 깊이 팬 주름 하나, 아래로 처진 입 꼬리, 무표정이 공통적이죠.”
웃음은 만병통치약입니다. “웃을 일이 하나도 없다”, “웃을 일이 있어야 웃지”라고들 말하지만 웃고자 하면 얼마든지 웃을 일 많은 게 세상살이입니다. 삶은 웃지 않는 만큼 각박해 질 수 밖에 없습니다. 힘들어도 웃다보면 세상사가 달리 보입니다. 웃음에는 다양한 모습이 있습니다. 소리 없이 방긋이 웃는 웃음을 미소(微笑)라고 하며, 어처구니가 없어 자신도 모르게 나오는 웃음은 실소(失笑)라고 부릅니다. 갑자기 터져 나오는 웃음은 폭소(爆笑), 쌀쌀한 태도로 업신여기면서 비웃는 웃음은 냉소(冷笑), 쓴웃음은 고소(苦笑), 비웃음은 조소(嘲笑)라고 말합니다.
미소든, 냉소든 웃음의 주인공은 바로 그 자신입니다. 주목할 점은 웃음이 성격을 만듭니다. 웃으면 웃을수록 인생은 풍요로워지고, 웃지 않으면 웃지 않을수록 인생은 메말라집니다. 웃음은 몸과 맘을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최고의 보약입니다.
웃음이 면역력을 강화시킨다는 사실은 이미 많은 연구 결과로 입증됐습니다. 실제 우리의 노 세포는 세월이 가면 자연스럽게 노화의 과정을 거치며 소실되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잘 웃지 않고 살 경우 기억력, 사고력, 추리력, 계획 및 감정 등의 기능을 담당하는 전두엽의 뇌세포가 무려 230퍼센트나 빨리 소실된다고 합니다.
전설적인 희극 배우 찰리 채플린은 “우리 삶에서 가장 의미 없는 날들은 웃지 않은 날들이다. 웃음은 몸 안의 조깅”이라고 말했습니다. 헬스클럽에서 무거운 벤치프레스를 들어 올리고, 내리는 것처럼 웃음은 몸과 마음의 근력을 향상시켜 주는 전신운동입니다.
친한 친구 두 명이 이야기를 주고받았습니다. “야, 너한테 좋은 소식이 있고, 바쁜 소식이 있는데…”, 이에 한 친구가 말합니다. “그냥 좋은 소식만 말해”, 그러자 다른 친구가 말합니다. “니 자동차 에어백 완전 작동 잘되더라!” 웃는 얼굴에 침 뱉지 못합니다. 웃다보면 즐겁고, 즐겁다보면 행복해집니다.
웃음은 대개 아재 개그처럼 유치합니다. 그런데 유치할수록 웃음은 잘 터져 나옵니다. 마음의 긴장을 풀어놓기 때문입니다. 무겁게 폼만 잡다보면 웃을 일은 줄어듭니다. 그래서 웃을 일이 없어도 웃어야 합니다. 웃음은 스트레스를 방어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입니다. 웃음만큼 근심 걱정을 단박에 물리치는 퇴치제도 없습니다.
웃음이 관상을 바꿉니다.
웃겨서 웃는 게 아니라 웃다보면 웃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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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 흐르는 강물은 결코 썩지 않느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