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혜수를 광고 모델로 섭외한 발란은 코로나19로 해외길이 막히고 각종 자산들의 가치가 크게 튀어 오르면서 욜로와 플렉스 문화로 명품이 크게 주목받자, 중고 명품시장에 당당하게 출사표를 던지며 회사의 이미지를 소비자들에게 각인시켰습니다.
하지만 최근 금리인상의 여파로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명품 소비는 크게 위축되었고, 리셀 재테크족마저 소비를 크게 줄이면서 회사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실제로 발란의 지난해 1~2월 평균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58만명에 달했지만, 현재에는 36만명으로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그래도 발란은 다른 중고 명품 플랫폼에 비해 상황이 나은 편입니다.
발란은 2019년 257억원에서 2020년 533억원, 2021년 3천150억원으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고, 지난해 6800억원의 거래액을 달성했습니다.
또 최근에는 250억 원 규모의 시리즈C 브릿지 펀딩을 완결하고 투자 유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었다고 밝혔습니다.
트렌비 같은 경우는 핵심 조직 임직원들이 연이어 퇴사하면서 내부 분위기가 좋지 않을뿐더러 2020년 102억원에서 2021년 330억원으로 손실액을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머스트잇은 2021년 1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하였습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발란이 동종업계의 다른 기업보다 나은 편이지만, 새로운 문제가 터졌습니다.
바로 발란이 해외 부티크와 국내 바이어(병행수입사)를 연결해주는 ‘기업간거래(B2B)’ 사업 과정에서 국내 바이어들에게 수억원의 돈을 받고도 수개월 동안 물건을 납품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발란은 바이어들이 물건을 주문하면 중도금 명목으로 주문 금액의 30%에 해당하는 돈을 받고, 상품을 수령하면 잔금 70%를 지불하는 방식으로 운영해왔습니다.
그런데 지난 1월부터 국내 바이어들에게 중도금을 받고 물건을 제공하지 않고 미뤄왔다고 합니다. 파악된 피해 자금 규모는 약 3억9300만원이라고 합니다.
게다가 연락이 두절되거나, 물건 산적이 완료됐다고 전달받았지만 정작 물건이 도착하지 않는 일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지난 몇달 동안 연락이 이뤄지지 않다가 취재가 시작되자, 발란은 국내 바이어들에게 환불해주겠다며 제안했다고 합니다.
이에 일각에서는 발란이 거래액이 증가하는 것과 달리 내부 자금사정은 사실상 최악의 상황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게다가 지난해 발란은 명품 플랫폼의 청약 철회 거부, 과도한 반품비 등이 문제가 되면서 국감에 불려나가기도 했고, 가품 논란과 네고왕 논란도 있었기에 소비자들에게 부정적인 이미지가 남아 있어 괄목할만한 성장성은 거의 없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