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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일등 항해사의 마지막 여정이 어제부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아마, 아닐 수도 있겠지만요? 개강하고나서는 아무래도 개약한 대학생이기 때문에 먼 여정을 떠났다가 다시 서울로 돌아오기 힘들겠죠. 지금은 낭만의 시대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무엇이 맞고 틀리다의 문제가 아니라 다만 다른 것이기 때문에 나는 그의 은퇴를 응원할 수도 만류할 수도 없는 애매한 마음가짐으로 조심스럽게 남아있습니다. 다른 이들도 축제의 현장에서 아마 멀어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아마 저에게도 개강의 시련이 다가오겠죠? 18년도 가을공연 장구기초판 조교 새날소리 14 유제상 조교님, 이소령 대왕님이 생각나는 점심입니다. 저는 당신들처럼 강하지 않다는 핑계로 하루를 또 살아낼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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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갈수록 장구기 출석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박수 받아 마땅할 일이지요? 박수박수박수박수박수. 수박? 수박치기. 뒷굿에 연행되는 가락 중에서 수박치기라는 가락이 있습니다. 미지기나 을자진으로 진풀이를 하여 관객들이 나와서 놀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 다음에 보통 춤치배들이 관객들을 끌고 나와 쪼뛰 자세로 앉아서 가락에 맞춰 서로 손을 맞부딪혀 소리를 내는 행위를 하죠. 가끔 짓궂은? 술을 먹었더니 단어가 헷갈리네요, 외않됢? 아무튼 장난끼 넘치는 사람들은 쪼뛰하고 있는 사람의 양 어깨를 잡고 뒤로 젖혀 엉덩방아를 쿠당당하게 만들기도 한답니다. 이 또한 축하할 일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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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젊은이들과 빠르게 말을 놔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전수를 다녀온 사람이라 전수관에서 같이 축-제를 즐기면서 흥을 이기지 못하고 말을 놔버린 청년들이 몇몇 산재해있습니다. 그로 인해서 존댓말을 들어야하는 다른 사람들이 혹시나 위화감을 느끼지는 않을까 심히 염려되고 생각만 하면 가슴이 벌렁거리고 사회가 무너지고 가정이 무너지고 그렇다면 이건 사랑일까요? 위(애초에 세상에 태어나 살아온 시간의 물리량이 많다는 것을 수직적인 관계로 표현하는 것이 문득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에서 먼저 말을 놓자고 하면 얼마간의 문제가 발생할 줄을 압니다. 최대한 지양하겠습니다만, 이번 생에 갈공 조교는 처음이라 어쩔 줄을 모르겠군요. 누구든지 와서 암탉 같은 날갯짓을 하면서 플랜비! 플랜비!를 외쳐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조교도 MZ스럽고 싶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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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을 나온 암탉을 아시나요? 킹이유 선생님이 OST를 부른 게 있는데 아주 맛도리입니다. 아침이 오면~ 들리는 소오리이~ 튀김오소리? 갑자기 이상한 단어의 조합이 떠올랐습니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침착맨이 언젠가 쓴 조합이라고 하더군요. 세상에 새로운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하지만 신명나죠? 위험한자식이병건... 내 머릿속에서 나가! 한국인이라면 침투부 구독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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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자아아아용? 푸른색 이마의 휘어지는 곡률과 윤기가 흐르는 것이 아주 기가 막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지 않나요오오옹? 저는 목젖을 흔들 수 있습니다. 아아아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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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축-제는 옳은치킨이었더랬죠. 맥주 2700(3000 아님, 절대 아님)이 게눈 감추듯 사라져버리는 마술! 맥주가 사라져볼게, 얍! 아주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벨라에 거주하는 인재들이 첫날이기도 하고 같이 오암까지 밤을 새주지 않을 거라고 축제치배들을 의심하였기 때문에 그들은 두번째 축제에 참가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축제는 종집까지 이어져서 밝을 때에 끝났던 거 같습니다. 점점 장구기의 축제 시간이 길어지는 거 같은 생각이 듭니다. 뭔가 잘못되었음을 느꼈지만 멈출 수 없는 에잇퉌츄럭 같은 걸까요? 이미 분위기를 타버려서 어, 어라라? 하는 사이에 결혼하고 아들낳고 딸낳고 손주볼 거 같은 그런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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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축제는 마음의 고향이었습니다. 43세 직장인 아저씨가 고된 하루를 보내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동료와 소주 한 잔 할 거 같은 느낌이라고 했더니 맞은 편에 있던 20대 초반 청춘이 기겁을 하더군요. 우하하~ 젊게 사는 사람이 있으면 조금 푸지게 사는 사람도 있어야하는 게 풍물이니까 괜찮겠습니다. 만물에 존재하는 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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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집에서는 들어오자마자 한 사람씩 픽픽 쓰러지더군요? 공포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찡낑찡낑찡낑찡낑. 어떻게 밤을 샜는지는 모르겠지만 오암 DNA가 발동해서 그런지 지금 생각보다 정신이 멀쩡, 하지는 않습니다. 아침에는 괜찮았는데 수저가에서 짜장면을 먹으니 뭔가 다시 취하는 거 같아요. 수저가는 항상 종업원들이 친절합니다. 그리고 K수민이 있죠. 우리 모두 K수민 같은 너름새를 가질 수 있을까요? 신은 서강대에 다니면서 소고춤을 춥니다. 조교들이 악기치는 것을 보면서 수강생들이 자신과 다른 점을 발견할 수 있을까요? 변별할 수 있는 눈과 귀를 가지는 것만으로도 1학년 가을공연은 성공이라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여러분의 눈과 귀를 위해서 조교들은 존재합니다. 집행국의 노예로서 말이죠.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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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고봉밥 한 트럭, 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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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30 피드백
서윤교: 아직도 살짝 YEE의 느낌이 있습니다. 두 발을 딛고 살아가는 인간이지만 가끔은 한 발로 걸어다닐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합니다. 오금의 둘셋에서는 몸이 위로 올라가니 그에 맞춰서 자연스럽게 발을 옮기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하나 둘 셋의 동작이 이어져야하는 것이지 동작을 먼저 완료한 다음 기다렸다가 다음 동작으로 이동하는 식으로 오금이 연행되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궁채를 치는 팔이 굉장히 길게 펴져있어서 장구 밖으로 벗어납니다. 우리는 장구 안에서 살아가야합니다. 팔을 조금은 굽혀도 좋습니다. 왜냐하면 윤교는 팔이 굉장히 길기 때문입니다. 혹은 장구가 높거나, 오른쪽으로 쏠려있을 수도 있겠죠. 적절한 장구의 위치를 찾는 것은 끝없는 숙제입니다. 마치 시지프스의 형벌같은 것이죠. 장구를 굴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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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 오금이 삐그덕 거리는 느낌이 있습니다. 관절에 기름칠을 조금만 더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풍물을 알아버린 양철인간은 행복할 수 있겠죠? 오금이 까딱거리게 되면 자신의 몸의 통제권을 잃어버리고 몸이 앞뒤로 휘청거린다거나 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무게중심을 잡고 끝까지 오금을 잡아내릴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연습 시작할 때 뺑뺑이 돌리는 것을 좀 더 돌리면 동작이 자연스러워질 거 같으니 후기를 작성하지 않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합니다. 물론 후기도 쓰고 뺑뺑이도 많이 돌면 좋겠지요? 응원합니다.
선반을 칠 때 살짝 엉거주춤한 느낌이 있습니다. 무릎이 서로 바깥으로 빠져서 그런 거 같은데 뒷발의 각도를 앞발과 좀 더 비슷한 각도가 되도록 두면 좋을 거 같은 느낌이랄까... 상체를 조금 장구쪽으로 붙인다는 생각으로 앞으로 조금만 기울이고 앞으로 율동하듯이 빠지는 무릎을 아래로 내려가도록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유치원 청년들이 하는 율동은 앞뒤로 오금을 찍어주기 때문에 앞꿈치가 들립니다. 우리는 앞꿈치에 힘을 주고 땅에 발 딛고 살아가야하는 대한민국의 청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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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진: 전체적으로 몸을 쓰는 느낌이 부드러워서 좋습니다. 아까 말씀드렸던대로 둘셋이 올라왔을 때 자연스럽게 뒷꿈치까지 사용할 수 있으면 더할 나위 없겠습니다. 셋에 뒤꿈치가 들리면서 천장에 정수리를 콩 박고 하나로 급격하게 추락한다는 느낌을 조금만 더 주면 무게감이 생길 것입니다.
발바치를 할 때 발끝이 밑으로 향해있습니다. 앞에 있는 조그만 공을 밟는다는 느낌으로 발바치를 하라고 말씀드렸던 것처럼 지면과 발이 평행하게 움직이면 더 좋을 것입니다.
삼채뛰기를 할 때 처음에 편하게 했던 자세에서 발을 조금만 앞으로 빼면 됐었는데 발을 앞으로 들라는 조교의 마수에 빠져버려서 무릎이 굉장히 멀리 뻗어나가는 오히려 뻣뻣해보이는 자세가 되었던 거 같습니다. 조금은 더 스머프가 되어도 좋습니다.
열채가 들어갈 때 끝부분이 가죽면으로 붙는 경향이 있습니다. 가죽과 통이 만나서 열편 가죽에 기울기가 시작되는 지점에 열채를 가져다 붙일 수 있도록 하면 좋겠습니다. 흔히 회초리를 찰싹 때린다고 하는 그 감각으로 촙! 들어가면 됩니다.
궁편에서 가죽 밖으로 손이 빠지는 문제는 의식하고나니 꽤나 많이 고쳐졌다고 생각이 듭니다. 스펀지같은 흡수력이 부럽습니다. 젊어서 그런지, 젊음이 아주 좋습니다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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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서: 무릎이 앞으로 빠진다는 느낌입니다. 무릎이 앞으로 빠져있는 상태에서 충분히 올라오지 못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동작이 뻣뻣해지고 부자연스러워집니다. 지구는 우리를 지구 중심으로 끌어당기고 있습니다. 우주로부터 내려오는 그 힘을 조금 더 자연스럽게 느끼면 좋겠습니다. 정수리에서 발까지 그대로 누르는 방향을 지켜보면 좋을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오금이 깊기 때문에 오히려 오금을 조금 덜 주면서 부드럽게 동작을 이어보는 것에 노력을 쏟으면 좋겠습니다.
오금이 깊기 때문에 무릎이 앞으로 많이 빠져서 상체가 애매하게 뒤로 떠있는 느낌이 있습니다. 조금은 장구쪽에 상체를 붙인 뒤 내려가도 좋을 것 같습니다. 장구가 현재 오른편에 와있기 때문에 오른쪽 팔꿈치가 뒤로 빠지면서 적절한 위치로 편안하게 타격하기 어려워집니다. 장구 위치를 좀 더 잘 잡아보면 좋겠습니다. 열편 가죽이 배꼽 왼편으로 붙으면 됩니다. 배에 힘을 주거나 뱃살을 찌워서 장구가 오른쪽으로 넘어오는 것을 방지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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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소담: 위에서 아래로 그대로 내려가도록 오금을 하면 좋을 것입니다. 무릎이 과하게 앞으로 빠진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위에서 아래로 내려갈 때 무릎이 꺾이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굽혀지는 것이지 무릎을 굽히는 것으로 오금을 대체해서는 안 됩니다. 뒷꿈치도 자연스럽게 사용해보면 좋을 것입니다. 뒷꿈치도 몸이니까 말입니다. 우리의 몸은 하나입니다. 하나면 하나지 둘이겠느냐~ 하나입니다. 삼채뛰기는 무난했던 거 같습니다. 아무래도 전수 브아이브~가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오금의 느낌이 크게 벗어나지는 않습니다.
발을 둘 박자에 땅에서 분리하는 것은 좋습니다. 하지만 너무 급하게 둘반의 위치로 넘어가지 않도록 발을 통제합시다. 무언가를 강조하기 위해서 발을 빠르게 쓰거나 각 동작 사이의 연결 속도를 조정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기본기 위주로 먼저 쌓아야하기 때문에 각 동작이 일정한 속도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봅시다. 빨리감기는 온라인 강의에서 이용하는 것으로 인생이 족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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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우: 팔다리가 길기 때문에 남들보다 더 부드럽게 동작이 연결되어야 자연스럽게 보인다는 점을 생각해봅시다. 물론 지금 부자연스럽지는 않습니다만 아직 1학년이기 때문에 뭐 어쩔 수 있겠습니까? 6년 장구를 치면 아마 조교들을 뛰어넘을 수 있을 겁니다. 아닐 수도 있지만요. 아마 뛰어넘을 거 같습니다? 일취월장이라는 말을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궁채의 궤적을 신경쓰다보니 마지막까지 궁채를 가져가면서 빵하고 터지는 맛이 없습니다. 맥스부탄 안 터져요~ 같은 느낌이랄까. 하나! 하면서 수욱 내려가는 느낌은 그대로 가져가야합니다.
중간중간 기를 넣는 시도를 하는 것을 보니 흥미롭습니다. 기에서 열채가 들어가는 각도가 열편 가죽을 찌르듯이 들어가고 있는데 좀 더 튕기는 각도로 들어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기가 들어갈 때에 손목이 과하게 꺾여서 그런 거 같은데 그냥 손을 살짝 돌려서 튕기는 정도만 쳐도 기 소리는 충분히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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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주: 궁채가 타격될 때 쪼면서 들어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것은 현재 궁채가 올라갈 때 손등이 하늘을 보지 않으면서 팔이 전체가 쓰이지 않고 팔꿈치를 축으로 위로 뒤집어지는 모양으로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팔꿈치까지만 팔이 아닙니다. 팔은 팔입니다. 온전한 하나의 팔을 지켜주도록 합시다. 그리고 열채가 나가면서 가죽면을 건드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열채로 가죽에 플러팅하지 않도록 주의합시다. 열편 가죽은 우주가 점 찍어준 단 한 순간의 접촉을 좋아합니다.
열채가 채편에 닿았다가 빠져나갈 때 아래로 팔이 떨어집니다. 중력권에 살고 있는 생물이라서 지구의 힘을 거역할 수는 없겠지만 내 몸의 움직임 정도는 좌우로 왔다갔다하게 할 수 있는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최대한 간결한 동작으로 타격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합시다.
열채를 열편 가죽에 붙여야하는 것은 맞지만 그 동작이 너무 조심스럽습니다. 우리는 장구를 조금 호되게 다뤄도 괜찮습니다. 풍연장구니까요. 푸하하~ 집국 상장구가 들으면 눈물을 흘리겠지만 장구를 더 멸시하도록 합시다. 비난양파처럼요.
첫댓글 으악 점점 개별 피드백이 길어지고 있어~~ 그나저나 벌써 종집방문이라니!¡ 장구기는 습득이 너무 빨라~
희희 축재
마자용
아니야용
마지막이란 것은 ‘마포에서 제주도까지 지우박이 운전하는 막힘 없는 여행’을 말하는 게 아닐까요~ 앞으로 언행에 주의해야겠네요.. 자연스러움, 기를 기를 쓰고 치지 않도록 유의하겠습니다 열심히 연습해서 조교님들과 같은 곳에 서볼 수 있다면 좋겠네요!
그런 날은 옵니다. 반드시 옵니다. 그러니 그때까지 기다리세요. 머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