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들과 문경 리조트에서
손주들과 함께
2014-02-25 16:23:48
문경 STX 리조트에서
두 해 만에 찾은 문경리조트
두 해 전 겨울에는 내 생일
이번에는 세레나 생일이다
몇 해 전부터 우리부부 두 아들부부가 결정한 것이 있는데 이유인즉
내가 자랄 때 여러 남매가 자라고 맘과 뜻 같은 생활을 못하다보니 친사촌이고 내외종간이고간에 사촌끼리도 만나기 힘들어 애경사에 만나 축의금, 부의금을 주고받는 것에 서먹서먹함에 그럴 때마다 마음이 언짢았다
우리는 이미 지나간 세월 돌릴 수 없지만,
자식들만큼은 나와 같은 우를 겪는 일이 없도록
하자는 마음에서 일 년에 몇차레 가족모임을 밖에서 하자고 협의한 바 있다.
고향에서 설, 추석 명절을 아버님 어머님 생신 때 만나는 형편이고 보니 저들 바쁘고 나 바쁘다는 같지 않은 이유로 만나기가 좀처럼 어렵다. 해서 내생일, 세레나의 생일을 포함하여 일 년에 서너 번을 가족 모임으로 모두 참석을 해 1박2일 - 2박 3일 하기로 했다
오늘은 다섯번째로 내가 가장 사랑하는 아내와 두 아들 내외와 큰손자 현근이 작은손자 치윤이 그리고 양념으로 주신 공주 선후 이렇게 아홉 식구가 모이는 날이다.
며칠 전부터 설레는 맘으로 부지런히 손가락을 꼽아가며 기다린 오늘 이어서 그런지 설렌다. 큰아들 식구는 청주에서 만남의 장소로 가고 우리는 작은아들 식구와 함께 가고 있다. 물론 작은 아들이 운전을 하고, 조잘대는 치윤 이의 재롱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한참을 달려가는데
손주놈이 여기가 할머니 차멀미 하던 곳이란다.
세레나는 젊어서도 가깝든 멀든 차멀미를 해 명절이며 부모님 생신 집안의 대소사가 있어 다닐 때마다 고생을 많이 했다.
그런데 지난 몇 년 동안은 멀미 없이 약도 먹지 않고 잘 다녔는데 지지난해 스페인 성지 순례 때 멀미가 심해 고생을 많이 했다는 말을 들었었고 그 후 부터는 조심스러운지 멀미약을 챙기는 것을 보곤 했는데 아마 그날은 약을 챙기지 못했었나보다.
손자로 부터 들은 늦은 소식이지만 물어보지도 못했다
해 묶은 일들이지만 자꾸 미안해진다.
아들 내외가 대꾸했다
그렇다 지난 추석에 길이 많이 밀렸지 여기쯤일 꺼야 하는 말을 들으며
짧은 순간이지만 뒤숭숭해진 마음으로 장호원을 지나 음성 괴산을 지나면서 제 형네식구가 어디쯤 가고 있나 확인하는 둘째 아들의 전화 소리로 거의 다 왔나 싶다.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시간에 장소에 도착했다
한겨울인지라 아직 홀에는 크리스마스트리가 그대로이고
정원에는 나무를 장식하는 불빛들만 반짝이고 있다.
두 아들 부부가 정성스럽고 맛깔스런 음식으로 차려준 생일 축하 상을 받았다.
고맙다. 몇 차례의 대화가 오가고 있을 때
아이들의 성화로 수영장으로 나갔다.
먼 길 달려온 아이들이지만
즐거운 시간에 모습들이행복으로 가득하기만한 밤이다.
나 역시 즐겁고, 행복한시간이다.
그러면서
저 아름다움도 추억으로 잦아들면
나 혼자 남아서 그리움으로 되작이는 세월이 오려니 하는 아쉬움도 가슴 밑바닥에 깔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