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그를 지목하였을 것이다
잘생긴 다섯 살
흠 없는 어린아이
천지신명께 바칠
살아있는 제물 앞에
아이 아버지 어머니도
어쩔 수 없었다
계속되는 천재지변
하늘만 원망할 뿐
어쩔 도리가 없었다
찬 서리 맞아 곱게 핀
국화 꽃잎 따다
아이 몸에 뿌리고
고운 흙으로 덮었다
아가야, 아가야
수만 년 지나거든
다시 눈을 뜨거라
좋은 시절 만나거든
벌떡 일어나거라
*흥수아이 : 문의면 두루봉동굴에서 발견된 기원전 4만 년 구석기 시대 다섯 살로 추정되는 어린 아이로
최초 발견자 김흥수의 이름을 따서 흥수아이로 부른다.
첫댓글 ,흥수아이, 란 의미가 '김흥수'란 이름을 딴 것이군요.
일전 전병호 시인의 글에서 이 소재 글을 읽었거든요.
두루봉동굴 한 번 가봐야겠네요.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