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하승기비구니계본
법현(法顯) · 각현(覺賢) 공역
주호찬 번역
7. 멸쟁법(滅諍法)
자매들이여, 이 일곱 가지의 다툼을 없애는 법[七滅諍法]은 보름마다 바라제목차 가운데에서 설하는 것입니다.
일과 사람에 따라 마땅히 현전비니(現前毘尼)를 하게 해야 할 사람에게는 현전비니를 할 것입니다.
마땅히 억념비니(憶念毘尼)를 하게 해야 할 사람에게는 억념비니를 할 것입니다.
마땅히 불치비니(不癡毘尼)를 하게 해야 할 사람에게는 불치비니를 할 것입니다.
마땅히 자언치비니(自言治毘尼)를 하게 해야 할 사람에게는 자언치비니를 할 것입니다.
마땅히 멱죄상비니(멱죄相毘尼)를 하게 해야 할 사람에게는 멱죄상비니를 할 것입니다.
마땅히 다처멱죄상비니(多處覓罪相毘尼)를 하게 해야 할 사람에게는 다처멱죄상비니를 할 것입니다.
마땅히 여초포지비니(如草布地毘尼)를 하게 해야 할 사람에게는 여초포지비니를 할 것입니다.
자매들이여, 다툼을 없애는 일곱 가지의 법[七滅諍法]을 이미 설하였습니다.
이제 여러 자매께 묻겠습니다.
“이 가운데에 있는 여러분은 청정합니까?”[두 번째, 세 번째에도 또한 이와 같이 묻는다.]
이 가운데에 있는 여러 자매께서는 잠잠히 계셨기 때문에 청정합니다.
이 일은 이와 같이 지니도록 하십시오.
자매들이여, 이미 바라제목차서(波羅提木叉序)를 설하였습니다.
이미 8바라이법(波羅夷法)을 설하였습니다.
이미 19승가바시사법(僧伽婆尸沙法)을 설하였습니다.
이미 30니살기바야제법(尼薩耆波夜提法)을 설하였습니다.
이미 141일바야제법(波夜提法)을 설하였습니다.
이미 8바라제제사니법(波羅提提舍尼法)을 설하였습니다.
이미 중학법(衆學法)을 설하였습니다.
이미 7멸쟁법(7七滅諍法)을 설하였습니다.
이 일은 부처님의 경(經) 가운데에 있는 것으로서
보름마다 그것을 바라제목차 중에서 설하고 수행에 수반되는 다른 법들도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
여러 자매께서는 한결같은 마음으로 즐거워하며 다투지 아니하고,
한결같이 배우고 수행하기를 물과 우유가 섞이듯이 하여 안락하게 행하고 마땅히 배워 지키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비구니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비바시(毘婆尸)불ㆍ여래ㆍ응공(應供)ㆍ정변지(正遍知)께서 적정승(寂靜僧)을 위하여
최초로 바라제목차(波羅提木叉)를 설하셨느니라.
욕됨을 참는 것이 으뜸가는 도이며
열반이 최상이라고 부처님께서 말씀하셨고,
출가한 사람으로서 남을 괴롭히면
사문이라고 이름하지 않느니라.
시기(尸棄)불ㆍ여래ㆍ응공ㆍ정변지께서 적정승을 위하여 최초로 바라제목차를 설하셨느니라.
비유컨대 눈 밝은 사람
험한 길을 피해 갈 수 있는 것 같이
세상의 총명한 사람
모든 악 멀리 여읠 수 있느니라.
비섭바(毘葉婆)불ㆍ여래ㆍ응공ㆍ정변지께서 적정승을 위하여 최초로 바라제목차를 설하셨느니라.
남을 괴롭히거나 허물을 말하지 말며
계율에 설해진 대로 행하며
음식도 알맞게 먹을 줄 알며
언제나 고요한 곳에 있기를 즐거워하며
마음을 청정히 하여 정진하기 즐기라.
이것을 이름하여 모든 부처님 가르침이라 하느니라.
구류손(拘留孫)불ㆍ여래ㆍ응공ㆍ정변지께서 적정승을 위하여 최초로 바라제목차를 설하셨느니라.
비유컨대 벌이 꽃에서 꿀을 딸 때
꽃의 향기와 색깔 상하지 않고
다만 그 단맛만을 가져 가듯
비구가 마을에 들어가는 것도 이와 같아
다른 사람의 일 무너뜨리지 아니하고
다른 사람의 행실 보지 아니하며
다만 자신의 행위만을 보아서
스스로의 잘잘못을 살피느니라.
구나함모니(拘那含牟尼)불ㆍ여래ㆍ응공ㆍ정변지께서 적정승을 위하여 최초로 바라제목차를 설하셨느니라.
좋은 마음을 얻고자 하거든 방일하지 말고
성인의 훌륭한 법 부지런히 배워야 하니
지혜 있어 마음 고요하고 한결같이 하는 사람
곧 다른 근심 걱정이 없어지느니라.
가섭(迦葉)불ㆍ여래ㆍ응공ㆍ정변지께서 적정승을 위하여 최초로 바라제목차를 설하셨느니라.
모든 나쁜 행위 하지 말고
마땅히 착한 법 구족하여
스스로 그 뜻 깨끗하게 할 것이니
이것이 바로 모든 부처님 가르침입니다.
석가모니(釋迦牟尼)불ㆍ여래ㆍ응공ㆍ정변지께서 적정승을 위하여 최초로 바라제목차를 설하셨느니라.
몸 잘 지켜 보호하는 것 착한 일이며
입 잘 지켜 보호하는 것 착한 일이며
뜻 잘 지켜 보호하는 것 착한 일이며
모든 것 잘 지켜 보호하는 것도 착한 일이네.
비구가 모든 것 잘 지켜 보호하면
많은 괴로움을 여의리.
비구가 입과 마음 잘 지키고
몸으로 모든 악을 범하지 않아
세 가지 업 도가 깨끗해지면
성인이 얻은 도 얻어서
남이 자기를 때리고 욕하여도 그를 때리고 욕하지 않으며
남이 자기를 미워해도 그를 미워하지 않으며
성내는 사람 가운데서도 마음 언제나 깨끗이 하며
남이 악행 저지르는 것을 보더라도 스스로는 그렇게 하지 않네.
일곱 부처님 세존 되시어
모든 중생 구호하셨으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이 계경(戒經)
내가 이미 널리 설하여 마쳤네.
모든 부처님과 제자들
이 계경을 공경하니
계경을 공경하면
각자가 서로를 공경하게 되며
참회를 하여 구족함을 얻으면
무위도(無爲道)를 얻을 수 있느니라.
이미 바라제목차경(波羅提木叉經)을 설하여 마쳤으니, 승가께서는 마음을 한결같이 하여 포살(布薩)을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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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동국대학교 한글대장경
[출처] 마하승기비구니계본/7. 멸쟁법(滅諍法)|작성자 목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