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많은 설교자가 설교 도중에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하는데 좋은 일인가요?
◎ ‘축원합니다’ 라는 말이 주어는 설교자인데 설교자가 주님이 이
름으로 축원하는 것은 기도의 행위가 아닌가요?
◎ 때로는 설교자가 "아멘" 의 화답을 받기 위하여 인위적으로 이러
한 표현을 사용하는 듯합니다. 정상적인 일인가요?
목회자가 섬기는 교인들을 위하여 주님의 이름으로 복된 사연을 빌고 원하는 것(축원)은 참으로 아름다운 일입니다. 그것은 목회자의 중요한 사명 중의 하나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여기에 대하여 아무도 부정적인 비평을 가할 수 없습니다. 특별히 불안정한 한국 사회 속에서 시달리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삶을 위한 목회자의 진지한 축원의 사역은 필요한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이어질 때 그 축원의 행위는 오히려 문제를 발생시킬 경우가 있습니다. 특별히 설교 도중이나 말미에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의 사용은 반드시 문제를 안겨 줍니다. 이러한 문제를 총회적인 차원에서 대책을 세운 교단이 있습니다. 그것은 대한예수교 장로회(통합)가 1981년 65회 총회에서 이 문제에 대하여 교단의 지도자들로 연구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회의 다음과 같은 연구 결과를 받고 아래와 같은 내용을 채택한 바 있습니다.
먼저, 설교는 하나님 말씀이어야 하기에 설교에 인간의 기도식 기원이나 기도 등의 형식을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둘째, 설교는 설교대로, 기도는 기도대로, 축도는 축도대로 하는 것이 좋다.
셋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의 사용은 회중에게 자극을 주고 흥분시켜 '아멘'으로 응답하지 않고는 안 되게 만들어 설교의 질서를 문란케하고 미신적 기복 사상을 키워 줄 우려가 있다.
넷째, 설교의 근본 목적이 흐려지고 회중들에게는 설교의 내용과는 관계없이' '아멘'만을 하면 된다는 식을 유혹하기 쉽다.
이상과 같은 내용을 연구위원회는 보고하면서 설교 시에는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를 하지 않도록 건의하였고, 총회는 이를 아무 이의 없이 통과시킨 바 있습니다. 이러한 결정은 매우 적절한 것으로서 한국 교회의 설교 사역을 바로잡는 일이라고 봅니다.
사실 이 땅의 설교자들이 무분별하게 설교에서 잘못 사용한 표현은 설교의 기본 의미마저 흐리게 한 것이 사실입니다. 칼뱅은 "설교자의 입에서 나온 설교는 곧 하나님의 말씀" 이라고 간파한 바 있습니다. 이 때 설교는 순수한 하나님 말씀인 성경의 진리를 선포하고 해석하고 회중들의 삶에 적용시키는 것입니다. 설교자의 어떤 기원의 행위도 설교로서 용납될 수 없습니다. 또는 사람의 말로 하나님의 말씀을 대치시키거나 사람의 의견이나 생각을 넣어서 하나님 말씀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오직 설교자는 순수한 말씀의 운반에 심혈을 기울여야 합니다. 말씀이 선포되는 순간은 오직 성삼위 하나님의 깊으신 뜻만이 전달 되도록 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어떤 설교자는 말끝마다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를 사용하면서 그것이 당연한 설교 형태인 양 착각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이런 습관에 젖어 버린 이들이 알아야 할 것은 설교자가 빌고 원하는 것(축원)이 설교가 아니라 주님이 하신 말씀을 전하는 것이 설교임을 늘 마음에 새겨야 합니다. 이러한 표현의 언어 구조를 조금만 생각하면 해결이 됩니다. 문장은 주어와 술어가 기초가 되어 뜻을 전하는 조직체로 형성됩니다. 그런데 '축원합니다'와 같은 표현은 1960년대 이전까지 우리 설교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말이었습니다. 이러하 표현은 1960년대 오순절교회와 부흥사들에 의하여 활발하게 사용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발생한 매우 흥미로운 사실을 소개하겠습니다. 그것은 이러한 표현을 가장 먼저 우리 강단에 도입하여 이 땅에 확신시킨 바 있는 오순절교회 계열의 어느 목사는 더 이상 이러한 표현을 이제 자신의 설교에서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잘못된 표현을 완전히 폐기처분한 듯합니다. 2개월 동안의 설교에서 단 한 번도 이와 같은 표현을 사용한 적이 없음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생각을 해야 합니다. 남이 잘못되었다고 폐기해 버린 관습적 표현을 많은 교회 강단에서 아직도 여전히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가소로운 일인지 모릅니다. 만에 하나 회중들로부터 '아멘'을 유도하기 위한 방법이라면 이것은 더욱 큰 문제입니다. 솔질히 지적하면 '축원합니다'의 말끝마다 터져나온 '아멘'은 하나님 말씀에 응답하는 '아멘'이 아닙니다. 설교자의 기원 행위에 대한 응답으로서 '아멘'을 하고 있습니다. 설교자가 빠지기 쉬운 가장 무서운 함정입니다.
첫댓글 이러한 결정은 매우 적절한 것으로서 한국 교회의 설교 사역을 바로잡는 일이라고 봅니다.
아멘 주님께영광
설교자는 오직 하나님의 깊으신 뜻만이 잘 전달 되도록 해야하며 주님께서 말씀하신 것을 그대로 전하는 것이 설교입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