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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진 컨셉은 '발자취'였습니다. ㅋㅋ 그래서 진짜 발찍었어요...
기차에서 쓰는 '내일로1일차'
서문.
글은 독자 중심이 아닌 필자 중심으로 내가 쓰기 편하게 썻다(완전한 문장을 쓰지 않은 점, 맞춤법, 띄어쓰기 등등).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읽어보고 공감이나 나중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
본문.
1. 출발; 네다섯살 때 이후 처음으로 기차를 타고 또 혼자 기차 여행 역시 처음이라 내 목적지가 쓰여있지 않은 플랫폼에서 우왕좌왕.
2. 나름 낭만이라고 책을 가져갔다. 사실 처음 골랐던 책은 '나를 끌고 가는 너는 누구냐' 또는 '정의란 무엇인가' 하지만 나의 가방 상태를 보고 시집 '외롭고 높고 쓸쓸한'으로 결정. 목적지 절반도 오지 아니했는데 다 읽음...8회독 정도 할 듯.
3. 단양 도착. 다들 짝짝이 와서 셀카봉도 챙겼으나 사진 찍기가 매우 민망. 포기.
4.옛날 친구들이랑 여행갔던 습관에 따라 역에서 택시 탑승. 9천원...(숙박비15000원) 대중교통을 이용해야겠다 결심.
5. 도담삼봉. 공사판. 경치는 매우 좋았으나 공사판. 도담삼봉 멋있는데 사진으로는 밋밋1..바로 옆에 있는 석문으로 이동. 산행 시작. 뭔가 동대법대의 경험이 여기에 사용 되는듯. 전공책3개와 벽돌 노트북을 매고 중문언덕을 오른 경험을 그대로 똑같이 경험. (Feat. 엄청난 각도의 계단)
6.석문. 크다. 뭔가 액자같은 기분도 들고.. 하지만 사진만 찍으면 또한 밋밋2.. 이래서 여행을 하는구나 하는 생각.
7.애매한 시간에 산에서 내려옴. 버스와 밥의 경합. 밥을 선택. 올갱이 해장국 선택. 맛은 글쎄.. 애매한 시간에 식사가 끝남 40분 동안의 버스 기다림.
8.버스정류장이 없음. 40분 기다리는 동안 히치하이킹을 할까 862번 고민한 듯.
9.마을버스 탑승. 노선도 없음. 운명에 나를 맡기기로 결정. 단양역에서 약 5키로 거리의 차고지에서 멈춤(나는 '회사'가 경로에 없어서 벨을 눌렀는데 차고지였다. 슈퍼 관종)
8.고민. 단양역까지 걷기로 결정. 종종 러닝했던 경험이 도움된 듯. 동강? 북한강? 을 옆에 끼고 걷는데 걷기로한 결정이 매우 좋았다는 생각. 교과서에서만 보던 하안단구를 직접 봄. 이 역시 사진을 찍으면 밋밋3...
9. ★★★★제천역 도착. 기차와 승강장 사이 구멍에 발 빠짐. 내가 제일 먼저 내렸는데... 개쪽... 그리고.... 핸드폰 액정 유리 박살남....Aㅏ...★
10.제천은 원주민 친구의 하드캐리. 일단 게스트하우스 가서 짐을 두고 나옴.
11. 시장에서 빨간오뎅 폭풍흡입. 튀김 폭풍흡입.
12.세명대학교 후문에서 내림. 남산과는 비교가 안되는 '산맥'스케일에 놀람.
13.세명대에서 내려와서 공원에 앉음. 매우 한적. 소나무가 매우 많고 이뻣다. 비록 서울보다는 규모는 작지만 조용해서 매우 좋았다. 서울에 이런 공원이 있으면 얼마나 미친듯이(이 표현은 매우 적절하다) 붐빌까. 그리고 커플(...)이 얼마나 모여있을까하는 생각.
14. 의림지. 매우 조용하고 좋았다. 정말 좋았다. 분위기도 정말 마음에 들었다. 나중에 딥톡을 하고픈 상대가 생기면 여기는 무조건 와야겠다는 생각.
15. 의림지에서 시간을 보내고 슬금슬금 내려오기 시작. 이 날 예상치 못하게 15km 이상 걸은 듯. 하드캐리 원주민 살짝 걱정...ㅋㅋㅋㅋ(물론 나의 다리도 아프긴 했다.)
16.원주민 하드캐리의 하이라이트. 저녁식사. 메뉴는 송어와 매운탕. 정말×999 맛있었다. 중간에 빨간오뎅 폭풍흡입을 매우 후회. 배불러서 못먹는 치욕을 경험.
17.드디어 게스트하우스(이하 게하) 입성. 이 날 게하에는 25여성 30대 여성 29남성 29남성주인이 있었다. 치맥시킴.
18.첫 숙박이자 첫 게하라 매우 긴장했지만 새로운 사람들과 이런저런 얘기하는 것이 정말 좋았다.
19.치킨은 끝이 있지만(남긴 했다.)이야기는 끝이 없다. 새벽 3시까지 이야기. 정말 좋았다.
20. 사진도 정산하고 페북 업로드로 하루 마무리. 이 날 자장가는 백아연의 이럴거면 그러지말지.
내일로 여행 2일차-포항(호미곶)
1.제천 게스트 하우스에서 8시 쯤에 일어남.
다들 마지막 인사라도 하고 싶었으나 새벽 3시에 잔 여파로 모든 사람들이 열차 시간 맞추어 일어나는 것에 만족하여 준비하며 제 갈 길로 떠남....
2.제천역으로 출발. 역전 교차로가 원형이었는데 그 덕분에 기차를 놓칠 위기 원주민에게 물어보고 겁나 뜀. 2분 남기고 세잎.
3. 제천-경주역 이동. 경주에서 약 2시간의 여유. 점심을 먹기로 결정. 딱히 경주역 주변에는 먹을 만한 것이 없는 관계로 시장도 한바퀴 돌았지만 별 음식을 찾지 못함. 그러던 중 원조 할머니 국밥 이라는 곳을 찾음. 입장.
4. 점심메뉴는 모둠 국밥. 국밥을 맛있게 먹고 있는데 막걸리가 2000원임을 발견. 아니 2000원이면 얼만한 것이지?하는 생각에 보여달라고 말했지만, 할머니는 민증 확인과 함께 막걸리를 먹을 수 있게 셋팅을 해주셨다.
1초의 고민 후 마시기로 결정. 아주머니는 본인들 먹으려 산 갓김치까지 꺼내주셨다(ㅋㅋㅋ) 덕분에 한 병 클리어.
5.경주역~포항역 이동. 사람이 많지 아니했다.
6.포항역 도착. 버스를 타야하는데 도저히 버스가 올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용기를×999내어 나와 같은 처지로 보이는 여성 두 분에게 같이 택시타자고 말씀 드렸다.알고보니 그 날 같이 게스트하우스에서 지낼 식구!!
★★★ 7.분명 네이버지도는 말했다. 3만600원. 믿는게 아니었는데...미터기는 4만원을 넘어 5만원을 넘어 거의 6만우....ㅓㄴ까지 갔다.. 죄송×99999
+TIP.후에 포항역으로 돌아가는 길 택시 아저씨에게 들은 바. 지방은 택시와 흥정을 해야한다는... 약 45000원 정도에 갈 수 있었다고한다. 빈차로 나가는 차의 경우 1인당 2000원을 내고서 나갈수있는 그런 방법도 있다.(어차피 빈차로 시내로 가야해서 그럴 바에는 그냥 2000원씩 받고 태운다고..)
8.호미곶에 도착한 후 같이 만난 분들과 함께 호미곶 이곳 저곳을 탐방.
9.저녁식사 시간이 다 되었다. 본디 목적은 물회에 소맥이었으나, 두 분의 의견을 따라서 물어물어 짜장면 집을 하나 발견. 쟁반짜장과 짬뽕, 탕수육을 주문.
10. 망함. 맛이 읍다.
11.(나는 사실 미식가가 아니라 그저 배부르면 평타, 맛있으면 완전 짱짱으로 생각한다.) 배'는'불렀다.
12. 호미곶 야경을 구경. 살짝 호미곶의 랜드마크인 상생의 손이 조명에 비친 관계로 섬뜩하게 보이기도 했다.
13. 같이했던 여성 두 분을 먼저 게스트하우스로 보내고 좀 더 거닐었다. 부모님께 전화도 하고 몇명에게 연락도 하고 하면서
14. 돌아가는 길에 포장마차가 있다. 개삘타서 혼자 들어가서 파전에 소주를 마실까 하고 생각 했다. 하지만! 같이 먹으면 훨~~~씬 좋을 것임을 알기에!!.해물파전을 포장. 아주머니가 소주는 편의점에서 사는게 싸지않겠냐는 말씀에 파전들고 편의점 찾아 삼만리. 나는 다시한번 네이버를 믿었다.
15. 가로등이 부족하다. 매우. 길 잃었다...ㅋㅋㅋ 파전 냄새 맡고 개 두마리가 따라붙었다..
16. 구멍가게 찾았다. 맥주피쳐하나에 소주3병(맛있는 참)을 구입. 카드는 안된다. 8900원. 어익후 할무니 8500원 밖에 없는데 어뜩하죠??의 과정을 거쳐 8500원에 겟.
17. 무겁다. 길은 여전히 어렵다 같은 곳을 몇번을 봤는지..ㅋㅋ 우여곡절 끝에 숙소로 돌아왔다. 파전구입부터 게스트하우스까지 1시간 걸렸다 5분거리를..
18. 파전을 오픈. 이 날 게스트 하우스에서 나와 함께 야식을 한 분들은 아까 그 여성 두 분(23) 도보여행하시는 남성 두분(25)
19. 같이 왔던 여성 분중 한 분이 소맥을 기가막히게 잘타신다..겁나많이마셨다 ㅋㅋㅋ
20. 이 날 11시 30분에 야식타임은 파하고 각자의 방으로. 내 방에 한 분이 더 계셨다. 친구들이 군대가서 혼자 오셨다는 남성분. (21)
21. 여행와서 공부얘기 정치얘기하기 정말 싫었는데...Aㅏ....룸메여...
22.이야기를 연장하고 싶지 않다. 언능 잤다ㅋㅋㅋ
내일로 여행 3일차-포항(호미곶/구룡포), 순천(..행기차)
1. 호미곶에 온 정말×999 순수한 목적인 일출. 4시 45분에 기상. 기냥 나갈까 하다가 어제 저녁에 너무 추웠던 기억을 가지고 긴팔,긴바지를 입었는데. 모나미룩.
2.머리는 까치집
3.상생의 손으로 출발! 뭔가 불길했다. 해무가 굉장히 많이 꼈다.
4.5시 10분. 날은 밝아오는데 해는 보이지 아니하다. 해병대 출신 형 왈. 내가 2년 동안 보았는데 이러면 안보이는 거 100퍼라는...
5.포기가 빠른 것도 좋은거라고 한마디 하심. 그래서 돌아갔다. 우리 뒤에 있던 자전거여행 오신 듯한 두 분도 이 말을 듣고 포기하고 돌아갔다.
6.게하로 돌아가는 길. 아쉽×999 그래도 아침바다는 이뻣다. 게하에 들어가기 전에
뒤돌아서 한번만 더 보고싶어서 보았는데??
음...????
7.해가....떳다.... 햄님...ㅎㅎㅎㅎㅎㅎㅎ
8.게하의 모든 분들이 극한의 내적 갈등. 결국 상생의 손으로 리턴...
9.옳은결정이었어 ㅠㅠㅠㅠㅠ옳은결정이었어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정말 장관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사진으로 찍으면 밋밋... 진짜...두 눈으로 직접 봐야안다.
11.게하로 돌아옴. 다른 분들은 다시 주무시러 들어가고 나는 씻고나니 잠이 다 깨서 그냥 앉아있었다. 왜냐면 오늘은 7시간 기차 대장정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오전 기차인줄 알았는데 심지어 오후 기차였다.
12. 호미곶 자전거를 타고 싶었다. 광장에서 9시부터 무료로 대여해준다는 아저씨의 말. 출발ㄹ~
13.안열었다...호미곶 여기저기서 드러눕고 일광욕하다가 게하로 컴백.
14. 어제 등장하셨던 여자 두 분과 오후까지 동행하기로! 호미곶 새천년기념관 갔다가 버스시간 맞춰서 버스정류장으로 갔다. 어제 말했던 일인당 2천원으로 택시를 탔다. 개이득.
15.목적지는 구룡포에 위치한 포항 근대화거리. (설명충-과거 식민지였던 우리나라의 쌀을 일본으로 옮기기 위해 있던 일본인들이 거주했던 장소이다. 그래서 일본식 건물과 우체통이 존재한다. ) 여기에 온 목적은 기모노 체험.
16. 왜 아니 열었을까... 12시30분에 연다는 말씀만을 남기셨다.. 기다리다 지친 우리는 호호면옥으로 입장.(참고로 그 옆에있던 음식점은 어제 그 형들이 정말 맛이 없다하셨다.)
17.비냉(나), 물냉, 갈비탕 주문! 정말 짱짱 맛있었다. 비냉은 색다른 맛이었다. 맵지 않고 적당히 매콤하면서 단맛이 났다. 리얼 꿀to the 맛.
18.밥을 먹고 다시 기모노 체험을 하러 고고. 남자 기모노가 읍다...ㅋㅋ 결국 3명 중 1명 만이 기모노 체험을 하게 되었는데. 진심으로 정말 잘 어울리셨다.
19. 기모노 체험 이후 이제는 헤어질 시간. 버스 정류장에서 여자 두 분을 보내고 혼자서 앉아 직행 버스를 기다렸다. 깨달았다. 직행을 기다리다간 나의 기차를 놓친다는 것을.
20.여성분들이 타고 가신 200번 버스를 타려고 하는 찰라에 전화가 왔다. 아까 떠나신 여성분. 보조배터리를 기모노 체험장에 놓고 오셨다고. 부랴부랴 기모노체험장에 입장. 리얼 여탕에 민망했지만 사람들을 뚫고 보조배터리를 구해서 나왔다.
21.보조배터리를 돌려드리고 연장 된 동행.
22. 다시 한 번의 이별을 하고 나는 시내에서 택시를 탔다. 어제 썻던 그 택시 꿀팁들은 모두 그 아저씨의 말씀.
23. 순천역 기차 탑승. 일출 후유증을 줄여보고자 잠을 청했다. 1시간의 취침 후 깨달았다. 내일러에게 기차에서 잠은 거의 불가능....자유석이기 때문에 역마다 자리주인 나타나면 비켜줘야하기 때문에 , 또한 혹시나 나의 역을 지나칠까하는 걱정에 긴장하고 있어야하기 때문.
24. 멘붕. 6시간의 공백에 잠을 못자다니... 부산 주위에서는 자리에서 쫓겨나 기관실 옆 통로에 앉아 있었다. 덥다. 왠 아저씨 두명이 들어와서 자꾸 기관실과 객실 연결 문을 연다. 정말 그런 장난을 해야 하시는 건지...ㅋㅋㅋㅋ
26. 도착하자마자 게스트하우스 입성. 세번째 게스트하우스가 제일 별루였다. 내가 늦게 들어온 것도 문제지만, 사람들이 다 문을 걸어잠궜다. 나는 저녁도 못먹어서 사람들과 치맥할 생각으로 버텼는데...같은 건물에 교촌도 있던데... 쥬륵...★심지어 소등시간을 12시로 정해놔서 씻고나면 말 걸시간도 없었다...
[잡념]
(1) 간이역.
열차를 타고 목적지에 가다 보면 '간이역'을 지나친다. 정차하지 않고 지나가 버린다. 당연히 안내방송도 없다. 나는 주로 무궁화호를 이용했는데, 한 구간마다 두개 정도의 간이역을 지나친다. 멈추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사람이 타거나 내리지 않기 때문에 또는 더 빨리가기 위해서. 그런거다.모든게 그렇다.
(2) 역행
경주에서 포항가는 기차는 모든 좌석이 진행 방향의 반대로 되어 있었다. 그 앞 몇 시간동안 계속 진행 방향과 같은 방향으로만 달려온게 익숙해서 의자를 돌려서 앉았다. 순행인데도 역행인 기분. 나에게 주어진 일을 할 때도 그러하다.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항상 중요하다.
(3)하나보다 좋은 둘, 둘보다 좋은 하나.
어느 노래 가사다. 정말 좋아하는 가사고 정말 좋아하는 노래인데 잊어버렸다. 각설하고, 새로운 사람들은 만나다가 보면 이성친구 얘기가 나온다. 이번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의 75%는 연애중이다. 어디서 만나서 어떻게 서로 좋아하게 되는지. 2012년 이후로 연애 비슷한걸 해본적 없는 나로는 이제는 신기할 따름이다. 여행 오기 전에는 막연하게 그냥 마음 잘 맞는 사람 만나면 그냥 좋겠지였는데, 여러 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면 확실히 둘이 더 좋다(여행은 혼자가 더 좋다). 둘이라서 못하는 것 보다 혼자라서 못하는게 훨씬 많다. 둘이선 혼자서는 느낄 수 없는 감정의 극한을 느낄 수 있다. 좋은 감정이든 나쁜 감정이든. 그러니까 내가 느낀 한 사람이 두 사람이 되고 두 사람이 하나의 정체성을 이룰 때 비유하자면 지구만 알던 소년이 무한이 커지는 우주의 끝자락에 서 있는 것과 같다.
<내일로 혼자 여행 4일차 (순천/전주)>
1. 새로운 사람들도 거의 만나지 못한 순천투어게스트하우스에서 의도치 않은 조기 취침 및 꿀잠으로 인해 6시에 기상하였다. 그냥그냥 일어나서 씻고, 가방 챙기고 나와서 제공되는 토스트를 해먹었다. 거기에 흰머리에 글을 쓰시는 분인 듯한 분과(나중에 이 게스트 하우스가 그 분의 조카의 소유라고 하셨다.) 함께 이런 얘기, 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여행 동안 새로 만난 분들의 나이가 나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많아 보았자 10살 차이 밖에 되지 아니하였는데, 이번에는 많은 나이 차이를 가진 분과의 만남이라 살짝 긴장감도 있었으나, 역시 나이에서 나오는 연륜이라고 해야 하나 거기에서 나는 항상 배울 점이 많은 것 같다.
2. 내가 어제 순천게하에 누워서 계획한 순천 여행은 자전거 투어이다.
3.역 앞에 자전거를 빌릴 수 있는 터미널이 있다. 대여료는 1000원이다. 소액결재를 해야한다.
4.내 핸드폰이 소액결재가 막혀있었다. LG서비스센터 앱으로 들어가서 해제하려 했는데, 왜 내가 가지고 있는 우리카드로는 인증이 되지 아니한다. LG랑 싸웠나...
5.고객센터는 오늘 휴무랜다. 오늘이 토요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6.집에 전화해서 공인인증로 인증해서 소액결재 차단을 해제하고 자전거를 빌렸다.
7.동강을 옆에 끼고 자전거로 달리는 건 정말 멋있는 일이다.
8.1시간 정도 달렸나, 순천만자연생태공원 부근에 도착하였다. 자전거는 들어갈 수 없다. 나는 자전거 자물쇠가 없다. 안내데스크에 맡겨주면 아니되겠냐구 부탁했는데 거절 당했다...불안한 마음을 안고서 자전거 주차장에 두고 입장.
9. 순천만 자연 생태 공원과 순천만 정원을 함께 보는 통합권은 원래 8000원이다. 메르스로 인해 지역 경제가 침체되어 7월 31일 까지 50%할인을 해준다.
10. 순천만은 정말 와 볼만한 장소이다. 특히 전망대에서 보는 관경은 정말 장관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사진으로는 밋밋.. 설명 불가능이다. (전망대라 쓰고 등산이라고 읽는다.)
11. 전망대까지 등산을 하면서 어떤 아저씨와 친해졌다. 이런저런 철학적인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기억에 남는 이야기 하나는 바른 정(正)자를 파자하여 설명 해주신 것. 맞는 설명인지는 모르겠지만 말해보면 다음과 같다. 한 일(一) 자에 그칠 지(止) 자가 합쳐진 것으로 무언가를 제대로 하려면 하나에 집중하여야 한다는 것. 연애든 공부든 무엇이든.
12. 아저씨가 식혜를 사 주셨다.
13. 자전거를 끌고 이번에는 순천만 정원으로 향하였다. 네이버 지도를 다시 믿었다. ……..젠장 자전거 도로를 알려달랬더니 국도가 나온다. 내적 갈등. 현행법상 자전거는 인도가 아닌 자동차 도로를 달려야 한다. 그래. 가자…
14. 목숨을 담보로 2번 국도를 타고 순천만 정원 서문에 도착하였다. 순천만 생태 공원에서 구입한 티켓을 내고서 입장. 순천만 생태 공원과는 다른 느낌이다. 정말 ‘정원’이다. 나쁘다는 것이 아니고, 정원만의 장점이 있다. 아기자기한 것도 있고. 순천만 생태 공원을 제대로 보려면 등산을 해야 한다.(그냥 갈대밭만 보고 가면 절반만 보는 것인 듯.) 하지만 순천만 정원은 다르다. 그냥 설렁설렁 걸어도 좋은 그런 곳이다. 특별히 힘들다 할 것도 없다. 역설적이지만 인위적 자연을 보는 재미가 있다.
15.순천만 정원에서 시간을 보낸 후 자전거를 끌고 다시 순천역으로 입성. 전주로 향하였다.
16.전주역에서 택시를 타고 한옥마을로 출발하였다. 택시 기사 아저씨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왔다. 한옥마을 같은 경우에 매르스 침체를 완전히 회복한 모습이라고 하였다. 이 때부터 뭔가 불안한 기분.
17. Aㅏ…..많다… 사람이… 정말 정말 정말 많다. 지금까지 다녔던 여행지와는 너무나도 다른 분위기에 많이 당혹스러웠다. 분명히 슬로우시티라고 배웠는데… 나라에서 정한 그 이름과의 괴리가 너무 심했다. 그래서 뭔가 싫은 기분이었다.
18. 순천을 점심까지 굶으면서 시간 투자 하면서 구경한 탓에, 4시에서야 전주에서 실질적 첫 끼니를 해결하였다. 음식점은 제일 눈에 처음 보이는 음식점. 익스프레스 비빔밥이었나?? 메뉴는 육회 비빔밥. 맛있었다. 술이 빠지면 섭하다. 고량주(한잔에 2000원(=경주 막걸리 한 통 가격)이었다…)를 마셨다. 새로운 맛. 정말 괜찮은 맛이었다.
19. 한옥마을이라고 해서 조용히 거닐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었다. 그나마 사람이 적어보이는 경기전으로 서둘러 들어갔다. 확실히 사람이 적긴 하다. 하지만 한복을 입은 커플들이 쪽문을 모두 차지한 탓에 한참을 기다려야하거나 철면피를 깔고 지나가야했다.
20. 그 안에 있는 박물관도 관람하고 정말 빠르게 한 바퀴 돌고 나왔다. 나오면서 본 성당 건물로 바로 직행. 여기도….사람이 정말 많다. 여기서도 한 바퀴 주욱 돌고 나왔다.
21.예상과는 너무 다른 전주 분위기에 2시간도 아니되게 관광을 끝내고 택시를 탔다. 일부러 관람객들이 많은 찜질방이 아닌 주민들이 사용하는 그러한 찜질방을 이용하였다. 사실 쫌 실수였다. 사람이 너무 없어서 오히려 무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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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사실 사우나&찜질방을 굉장히 오랜만에 방문해서 이용법 따위는 잊어버렸다. 그냥 눈치밥으로 사우나를 끝내고 찜질방에 들어가 누웠다.
23.이른 시간에 하루 일과를 정리하고 혹시라도 핸드폰을 분실할까 락카에 핸드폰도 넣고 약 9시에 취침.
24. 수면실에서 잤다. 굉장히 더워서 일어났다. 1시. 수면실 밖으로 나왔다.
25.개구리 소리가 들린다. 시끄러워서 일어났다. 새벽 2시 반. 정말 큰 소리였다. 찜질방에서 개구리라니… 얼마나 큰 소리였냐면, 소리의 진원지로부터 15미터 밖에 독립된 공간을 가진 피부 관리실 아주머니가 그 소리에 일어날 정도였다. 문제는 어떤 아저씨… Aㅏ…. 이를….가는… 습관이셨다… 난생처음으로 그러한 사람, 그러한 소리를 접하였다. 그 아저씨는 필히 집에서 쫓겨나서 찜질방으로 왔으리… 찜질방 안 모든 사람이 대피하기 시작. 나는… 그 아저씨 바로 옆이었다. 그냥… 있었다…
26. 그 아저씨는 5분마다 이를 가는 패턴의 소유자다. 약 3분간 이를 가신다. 공백기에는 다른 사람이 산발적으로 이를 간다. 환상의 조합이다. 덕분에 나의 의식은 약 10분을 간격으로 살아났다.
27. 그렇게 개구리 소리와의 전투를 6시까지 치르고 그냥 일어나기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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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로 혼자 여행 5일차(대전)>
1. 아침 일찍 일어나서 사람 하나 없는 한옥 마을을 거닐까?하는 생각도 하였다. 하지만 내가 대전행 열차는 8시 20분. 깔끔하게 포기하고 여유롭게 씻고 7시에 택시를 타고 전주역으로 출발.
2. 게스트 하우스가 아닌 곳에서 처음 맞이하는 아침이기에, 아침밥을 해결해야 한다는 귀찮음이 존재한다. 내가 찾아 본 아침 식사 식당은 ‘전주옥’. 네이버 지도를 믿었다. 없다.
3. 천막이라 해야 하나? 전주옥 광고가 붙어 있는 곳을 따라서 갔더니 이런. ‘주일은 쉽니다.’
4. 관광지는 대부분 월요일에 문을 닫는다. 매우 당황하였다.
5. 결국 옆에 매우 허름한 집으로 들어갔다. 콩나물 국밥 주문. 성공적. 서울의 그것과는 매우 다르다.
6. 기차역에 있는 풍년제과 수제 초코파이 구매 후 대전으로 출발.(광주와 대전을 고민했지만 불행히도 광주에서 서울 오는 기차의 시간이 매우 애매하여 포기하였다.)
7. 대전은 법장님의 캐리가 있었던 곳이다.
8. 역시 대도시라 그러한지 수도권과 별반 다르지 아니한 모습.
9. 시장에 들어갔다. 빵집에 매우 유명하다. 확실히 유명한 빵집이라 엄청나게 맛있었다. 가격도 매우 착하다. 이것을 보고 파리바게트가 얼마나 많이 돈을 받아 쳐먹는지(매우 적절한 표현이다.) 궁금했다.
10. 법장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 후 점심을 먹으러 출발. 메뉴는 매운 칼국수. 역시 맛집은 웨이팅이 기본이다.
11. 정말x999 맛있었다. 이번에도 술이 빠지면 섭하다. 대전 소주인 O2를 마셨다. 첫 잔은 그냥 물 맛이었다. 두 번째 잔은 매우 독한 술 맛이었다. 극과 극을 달리는 신기한 소주였다. 이걸 다 마시다간 내 집이 성남시 분당구가 아닌 대전 한밭구장이 될 것 같은 불안한 마음에 다 마시길 포기.
12. 마지막은 편하게 가고 싶었다. KTX좌석 구매.
13. 한 시간도 되지 않아서 서울역에 도착하였다.
14. 이렇게 여행이 마무리 되었다.
☞후기
기차에서의 여러 상념을 더 쓰고 싶지만 너무 길어질 것 같아 그냥 기록하지 않고 넘어가기로 한다. 언젠가 ‘아 그런 생각을 했었지’하는 날이 올 것이라 믿는다. 대신 여행 전반적인 부분에서 느낀 점을 써 보고자 한다. 여러 생각과 느낌을 가지고 있었지만 세 가지만 써보겠다.
먼저 혼자 여행은 관광은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이 중심이다. 출발 할 때만 해도 관광이 목적이었다. 하지만 첫 번째 게스트 하우스를 방문하고 알았다. 혼자 여행은 절대로 관광이 아니다. 만남이다. 다양한 나이, 다양한 지역,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의 만남 그리고 생각의 공유를 위해서 여행을 하는 것이다. 그 안에서 딱 어떠한 점을 배웠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그들로부터 느낀 감정과 생각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이 여행을 더욱 의미있게 만들었음은 절대로 부정할 수 없다.
다음으로 집에서 사진으로만 보고 가도 똑같아~라고 생각하며 떠나지 않았던 내가 한심하게 느껴졌다. 몇 번이나 언급하였듯 사진으로는 절대로 같은 느낌을 담아 낼 수 없다. 비유를 하자면 가수를 음원으로만 듣고 콘서트 라이브와 똑같다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직접 가서 체험하는 것이 몇 곱절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마지막으로 여행은 그 자체로 좋은 것이다. 여행은 사람의 경험에 특별함은 만들지만, 사람에게 새로움을 주지는 않는다. 무언가를 얻는 것은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것이다. 사실 무언가를 기대하고 갔다. 예를 들자면 뭐 인생의 전환점이라던가 운명적인 만남이라던가 그런 것. 부질없다. 여행을 떠나면 그냥 창 밖을 보면서 아무 생각 없이 있는 것도 좋고, 음악만 들어도 좋고, 해가 저무는 하늘과 소중한 사람들과의 연락창을 번갈아 보는 것도 좋다. 지극히 평범한 것을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여행이다. 여행이 무조건 새로운 것을 선물해 주지는 않는다. 새로움은 여행 중 자신의 지극한 노력으로 만드는 것이다.
☞ 여행 경비 내역 경비 관련 팁
-경비(일당 계산)
내일로 티켓: 56,500
1일차(단양/제천)
택시비 9000 물 1000 점심밥 8000 숙박 15,000 치맥 10,000 - 4만3천원
2일차(포항)
택시비 25,650 점심밥 8000 야식+술 23,500 숙박 15,000 - 약 7만원
3일차(포항/순천)
택시비 8000 점심밥 7000 기차 안 간식 3500 숙박 22,000 – 약 4만원
4일차(순천/전주)
자전거 대여 1000 순천만 입장 4000 음료 2000 택시 5700 밥12,000 경주 입장료 3000 택시 4500 숙박 7000 – 약 4만원
5일차(대전)
아침밥 6000 KTX기차 23700 택시 6200 음료 1900 –약 3만 8천원
*총 약 23만원 정도
-항목 당
숙박비 59000원 식비 84900원 교통비 140,050원 (대중교통 제외) 입장료 7000원
팁. 뭐 내일로 팁을 치면 인터넷에 잘 나와있기 때문에 다 아는 것은 넘어가고, 내가 느낀 경비중심으로 몇 가지 소개하려 한다.
-이동 경비
경비를 보면 교통비가 매우 많이 나왔음을 알 수 있다. 택시를 최대한 자제했는데도 저 정도가 나왔다. 여러 명이서 여행 할 때처럼 n빵이 안된 점이 매우 심각 할 수 있다. 대중교통을 매우 잘 이용하자. 하지만 지방의 경우 버스 간격이 매우 길기 때문에 택시는 불가피하다.(환승은 꿈도 꾸지 못한다.) 여기서 대중교통의 용도는 최대한 목적지에 가까이 가는 것이지 목적지까지 가기 위함이 아니다. 한 번만 잘 타도 본전은 뽑는다. 그리고 어느 여행지는 자전거 대여가 매우 활성화 되어있는 곳이 있다.(나의 경우 순천) 자전거만 잘 이용하면 교통비를 아낄 수 있다.(순천에서의 교통비는 자전거 대여비 1000원이 유일하다.)
-게스트 하우스
게스트 하우스는 매우 유용하다. 많은 여행지에서 아침 식사는 골칫거리다. 일단 아침 식사가 가능 한 식당도 많지가 않다. 대부분의 게스트 하우스에서는 아침에 계란과 토스트를 제공한다. 어느 곳에서는 그리 비싸지 않은 돈을 지불하면 밥을 해주신다. 일단 밖에서의 식사를 2끼로 줄이는 것도 경비 절약에 도움이 되었다. 게스트 하우스의 대부분 가격은 6인실 기준 20000원 정도. 내일로 혜택 적용 시 대부분 15,000원 정도에 이용 가능하다. 사람들과 야식을 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저녁을 먹지 않고 이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 때는 사람들의 호응이 함께 해야 한다. 게스트하우스 자체의 분위기와 그 날 방문한 게스트의 특성에 따라서 매우 달라 질 수 있는 부분이다. 나의 경우 순천 게하에서 사람들과 함께 야식을 하려 했으나, 대부분 4명이상의 단체 사람들이여서 내가 도착한 10시 반 정도에는 문을 굳게 닫고 있었다. 소통의 분위기라기보다는 진짜 숙소 그 자체의 느낌이었다. (이 때 돈이 제일 아깝다. 게스트 하우스에 들어갔으면 오픈마인드로 사람들에게 다가가자)
-지인 찬스
여행지에 지인이 있다면 매우 감사한 일이다. ㄱ. 먼저 지인이 있으면 길을 헤메일 필요가 없다.
ㄴ. 숨어있는 관광명소를 찾을 수 있으며 설명도 들을 수 있다. ㄷ. 혼자 여행 갔을 때 사진을 혼자 찍어야하는 민망함에서 벗어 날 수 있다. ㄹ. 또한 매우매우매우매우매우 감사하게도 밥 정도의 호의를 기대할 수 있다.
첫댓글 한결같은 발보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신발자랑리뷴줄 알았네
그래도 꽤 합리적으로 다녀온 것 같다 중간에 준법정신이 돋보이네 자전거양반
구룡포 갔으면 대게 때리지!! 포항 나오니까 반갑네 먹을건 엄청 많은데 ㅋㅋㅋ 물회도 다음에 꼭 먹어봐요 ㅜㅜㅜ 맛있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