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쩍새
최익환
입동 동지 지나 섣달 추운 어느 겨울밤
몇 가닥 안 되는 쇠 적새 화로 위에 올려놓고
고구마 썰어 올려놓으시며 이야기하시던 어머니
소쩍다 소쩍다 소쩍새 우는 소리에
좋아라 하시며 아이고 내년에 풍년 들것네
소쩍다 울면 풍년 든다며 좋아 하시든 어머니
어머니 이야기 해 달라고 조르던 그날들 다 가 버리고
성묘 가서 봉분을 토닥토닥 두드리며 어머니 불러보니
왔냐고 말씀하시는 어머니 목소리
대나무 바람 소리에 묻혀 지나가네
어젯밤 소쩍새 울었다고 말씀드릴래요
어머니 어젯밤에도 소쩍새가 울었다고
첫댓글 송암님의 소쩍새는 행복입니다.
소싯적 어머니와의 정감이 고구마처럼 포근해 덩달아 소쩍소쩍 따라 부릅니다.
잘 감상하고 갑니다.
아아
땅 꺼지는 한숨소리
어머니가 그립다
송암님도
나도
그 어머니가 그립다
어무이!
님의 글이 옛 스러워
고향 냄새가 물씬 풍기네요
세월은 가도 어머니의 애틋한 사랑은
더 깊어만 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