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노소 불문하고 누구나 좋아하는 꽃게는 일 년에 두 번 가장 맛있는 시기가 따로 있다. 4~6월 봄에 맛보는 산란기 직전 고소한 알을 품은 암꽃게와 부드러운 속살이 꽉꽉 들어차 발라먹는 수고로움도 잊게 하는 8월~11월 가을 수게가 그것이다. 옥련동 인천상륙작전기념관 주변에는꽃게탕을 주메뉴로 하는 음식점이 20여 곳이나 있어 '꽃게거리'라고 불린다. 어느집이나 모두 맛깔스럽게 꽃게요리를 만들어내고 있어 꽃게 철이 되면 서울이나 인근 도시에서도 꽃게를 맛보려고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난다. 그중에서도 대를 이어 40년간 한결같은 솜씨로 꽃게탕을 끓여내는 곳이 있다.
3대째 맛을 지키다꽃게를 이용한 요리가 유명한 인천 송도 꽃게거리에서도 맛집으로 소문난 곳이 있다. 시어머니의 포장마차부터 시작해 40년이 넘게 꽃게요리를 해오고 있는 ‘다리집’이 그곳이다. 결코 만만치 않은 40년이라는 세월의 무게를 이겨내고 시어머니부터 며느리 그리고 이제 아들에 이르기까지 3대에 걸쳐 맛을 지켜내고 있는 곳이다.다리집의 주 메뉴는 단연 ‘꽃게탕’. ‘꽃게’라는 식재료는 같아도 요리하는 사람에 따라 달라지기 마련인 게 맛인데, 이집의 꽃게탕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구수하면서 시원한 맛’이다.별다른 육수를 사용하지 않는데도 시원한 맛을 내는 비결을 물어보니, 바로 ‘싱싱한 재료’를 꼽는다.
가을이 제철인 수게는 살이 단맛이 난다. 이 단맛을 제대로 살리기 위해선 맵지 않게 끓이는 게 중요하다. 때문에 꽃게의 비린 맛을 잡아주는 된장과 얼큰한 맛의 고추장을 적당한 비율로 맞춰 끓여낸다. 거기에 감자, 양파, 단호박, 쑥갓, 대파, 팽이버섯 등의 신선한 야채를 넣어 한소끔 끓여내면 맛있는 꽃게탕이 완성된다.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애호박이 아니라 단호박을 넣어 부드러운 단맛을 살리는 게 이집의 포인트다.손님들이 맵지 않으면서도 구수하고 시원한 국물 맛에 남은 음식은 모조리 싸갈 정도로 좋아한다고. 특히 꽃게를 건져먹고 남은 국물에 라면사리를 넣어 먹거나, 볶음밥으로 마무리하면 더 깔끔하다고 말하는 며느리 김매자 씨(이하 김씨)다.
단골은 대만손님, 일본인도 사로잡은 맛 며느리 김씨는 몇 년째 단골고객인 대만손님이 있는데, 다리집의 ‘꽃게찜’이 그리워 꽃게를 사다 서울의 한정식 집에 꽃게찜을 부탁했는데 맛이 없었다는 일화를 전하며 인천에 오면 항상 찾아준다고. 또 어떤 일본인 관광객은 꽃게 맛 집을 물어 일부러 다리집을 찾아온 적도 있었다고 말한다.한국인은 물론 외국인의 입맛까지 사로잡은 ‘다리집’ 맛의 비결은 ‘한결같음’이다. 40년 세월을 지켜온 한결같은 맛 덕분에 지금껏 다리집이 존재한다는 김씨는 “내 가족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건강하고 맛있는 밥상을 대접하는 것”이 다리집의 운영철학이라며, 지금껏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계속 한결같은 맛으로 손님을 대접하겠다고 말한다.위치 : 인천광역시 연수구 대암로 22번길 11영업시간 : 10:00 ~ 22:00휴무일 : 연중무휴(명절 때 운영여부는 사전문의)주차장 : 이용 가능문의 : 032-833-1796
Tip 꽃게 어디서 사나요?연안부두 종합어시장연안부두는 인천항 옆에 있는 종합어시장이다. 인천 앞바다는 황금어장이라는 찬사가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다양하고 신선한 해산물이 모인 곳이다. 몇 년 전에 관광특구로 지정돼 사시사철 늘 사람이 붐비는 연안부두 어시장을 찾는 사람이 더욱 늘었다. 덕적도, 자월도, 영흥도 등 서해에서 잡은 해산물을 맛보고 싶다면 꼭 한 번 들러볼 것을 권한다.소래포구 종합어시장인천시 남동구 논현동에 있는 종합어시장으로 4계절 맛을 찾는 손님들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365일 살아있는 활어들이 가득하고 저렴한 가격과 친절한 서비스로 다른 지역에서도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봄·가을이면 꽃게를 사기 위한 사람들로 북적이고 배가 들어오는 날이면 바로 잡아 맛보는 꽃게를 즐기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수도권 가까운 곳에서 싱싱함을 느낄 수 있는 소래포구 종합어시장을 추천한다.김윤경 I-View편집위원
출처: 인천공고제26회 동문회 원문보기 글쓴이: 최창만(기계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