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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정”
한국영화, 장르:액션,시대극 개봉:2016.09.07.
감독,각색:김지운, 각본:이지민,박종대 관객:7,500,101명(2016.11.25.현재)
제작:최정화,김지운외 다수, 주연:송강호, 공유
의열단(義烈團),
1919년 11월10일, 중국 만주 길림성에서 조직된 항일독립운동 단체로서 김대지, 황상규 주도로 김원봉, 윤세주 등 13명의 단원이 1920년대와 1930년대 활발한 활동을 하였다 삼일운동이후 해외로 독립운동기지로 이전한 독립운동가들은 만주 길림성 파호문 인근 중국인 반모(潘某)의 사택에서 항일비밀결사단체인 “의열단”을 조직하였는데 “정의의 사(事)를 맹렬히 실행한다”는 가치를 담았다
1923년 1월에 발표한 “조선혁명선언”(의열단 선언)에는 민주직접혁명과 평등주의에 기초하여 문화주의, 외교론, 준비론 등 온건 타협주의를 배격하고 폭력적 민중혁명전술을 통하여 독립쟁취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후 의열단은 사회주의 이론을 수용하고 1928년 10월 “조선의열단중앙집행위원회”를 창설하며 이데올로기적 사관으로 급진화 되어 갔다
의열단은 실천항목으로 “공약10조”와 “5파괴”, “7가살”(可殺)등 기본규약을 정하고 독립운동의 지침으로 채택하였다 ①천하의 정의의 사(事)를 맹렬히 실행하고, ②조선의 독립과 세계의 평등을 위하여 신명을 희생하며, ③충의의 기백과 희생의 정신이 확고한 자를 단원으로 하여, ④단의(團義)에 선(先)하고 단원의 의(義)에 최우선 한다, ⑤의백(義伯) 1인을 선출하여 단체를 대표하고, ⑥하시(何時), 하지(何地)에서나 매월 1차씩 사정을 보고하며, ⑦하시, 하지에서나 초회(招會)에 필응(必應)하고, ⑧피사(被死)치 아니하여 단의에 진(盡)한다 ⑨1이 9를 위하여 9가 1을 위하여 헌신하고, ⑩단의에 배반한 자는 처살(處殺)한다 의열단은 조국독립을 위한 투쟁과 희생정신을 강조하고 있으며, ①조선총독 고관, ②군부 수뇌, ③대만총독, ④매국노, ⑤친일파 거두, ⑥적탐(밀정), ⑦반민족적 토호열신(土豪劣紳) 등을 암살대상으로 하고 있다 의열단의 ‘가살(可殺)’은 대한민국임시정부에서 선언한 ‘7가살’과 유사성을 가지고 있다
또한 조선총독부, 동양척식회사, 매일신보사, 경찰서, 일본기관단체 등 일제 통치기관 시설에 대한 폭파를 위해 폭탄제조법을 가르쳤다 의열단의 근거지를 북경으로 옮긴 후, 1924년경 의열단 조직원은 중국인을 포함하여 70여명에 이르렀고, 밀양, 진영과 경남 진영 등지에서 폭파 계획을 수립하였으나 사전에 밀정들에 의해 발각되어 매번 실패를 경험해야 했다 그러나 1920년 9월14일, 부산경찰서 폭탄투척의거는 성공적으로 수행하여 서장 등 3명이 즉사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후 밀양경찰서 폭탄투척의거(1920년12월27일)와 조선총독부 투탄의거(1921년9월12일), 상해 황포탄의거(1922년3월28일), 종로경찰서 폭탄투척(1923년1월12일)과 삼판통,효제동의거(1923년1월17일), 동경 니주바시 폭탄투척의거(1924년1월5일), 동양척식회사 폭탄투척의거(1926년12월28일), 식산은행 폭탄투척의거((1926년12월28일) 등 일본 제국주의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함으로서 조국 독립을 향한 열망과 기대에 부응하였다
“밀정”, 이 영화는 1923년 1월12일 발생한 “종로경찰서 폭탄투척 사건”을 배경으로 제작되었다 이 사건의 주역인 “김상옥 의사”의 사망 이후에 계획된 조선총독부 폭파사건 등을 계획하는 과정에서 헝가리 폭탄제조전문가가 초청되었고 상해에서 폭탄제조에 성공한 의열단은 경성으로 옮기는 비밀계획을 추진한다 한때 독립운동에 참여 하였던 일본 고등경찰 경부 “황옥”의 도움으로 안둥과 신의주를 경유하여 경성까지 들어오는 “김시현”의 작전은 은밀하고도 위험한 도박에 가까운 것이었다 “황옥”과 “김시현”은 실제 인물로서 밀정의 밀정이었다는 설이 있으나 영화는 결국 조선의 아들로서 황옥이라는 인물을 되살려 놓았다
조선총독부 산하 경찰국에는 조선인이며 밀정 출신인 “이정출” 경부(송강호역)가 있다 그는 “히가시”(츠루미 신고역)의 총애받는 충견으로 의열단 소탕작전의 지휘를 맡게 되었다 “김우진”(공유역)은 도자기상으로 위장한 의열단 간부로서 “정채산”(이병헌역) 단장의 최측근이다 핵심 여성의열단원으로서 김우진과 연인관계에 있는 “연계순”(한지민역)은 폭탄제조 기술자의 파트너로서 중요한 밀정가운데 한 명 이었다
“하시모토”(엄태구역)는 히가시의 특명을 받고 투입된 일본 경찰로서 이정출과 경쟁하며 의열단의 씨를 말리고자 혈안이 되어 있는 사냥개다 의열단의 자금책으로서 경성폭파작전의 중요한 밀정으로 소개된 “조회령”(신성록역)은 의열단의 계획과정에 오랜 활동속에 지쳐가며 일본 경찰의 밀정 노릇까지하는 이중간첩이 되었다 “히가시”(츠루미 신고역)는 일본 경성경찰국 국장으로 일제 식민지의 대표적 지배자이면서 충견들을 소모품처럼 사용하는 제국사관의 대명사이다
세계 열강들의 먹이감이 된 조선땅에는 각국 스파이들의 주요 무대가 되었다 고등경찰국 경부의 자리에 까지 오른 이정출은 국장 히가시로부터 날마다 충성의 실체를 증명해야 하는 위치에 있다 “김상옥”, 그는 이정출의 친구로서 만주벌판에서 조국광복을 위해 함께 뛰었던 동지였지만 지금은 적과 적으로 만난 사이다 경성바닥에서 신출귀몰하며 일본경찰들을 자극하였던 김상옥은 적의 총이 아닌 스스로 죽음의 길을 선택함으로서 조선의 자존심을 지켰다
김상옥 의사 생포작전에 실패한 히가시 국장은 이정출에게 의열단 소탕령을 내렸고 이를 위해 밀정으로 의열단에 접근하라는 명령을 받게 된다 의열단의 중간 보스로서 도자기상을 하고 있는 김우진에게 접근한 이정출은 자신을 소개하고 의형제의 관계로 나아간다 이정출은 장사치가 되고 싶다면서 김우진에게 접근하였고 모든 것을 감지한 김우진은 이정출을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는 도박을 한다
“정채산” 단장과의 만남에는 그리 긴 시간이 소요되지 않았다 술통을 갖다놓고 경쟁하며 마시던 정채산과 김우진과 이정출은 이제 더 이상 분리해도 분리될 수 없는 위험한 동지가 되었다 폭탄의 경성 이송이라는 거대한 작전에 어부지리로 참여된 이정출은 자신의 몸속에 흐르는 조선의 피를 되새겨 보지만 갈등에 사로 잡힌다 스스로가 무엇을 결정하기도 전에 의열단은 발빠르게 움직이고 이를 감지한 히가시 국장은 하시모토 경부를 이정출의 또다른 경쟁자이며 밀정으로 삼아 서로 의심의 꼬리를 물도록 종용한다
“하일수”(허성태역)와 “황의서”(정유안역) 등 밀정과 밀정들의 전쟁은 정보전의 홍수속에서 쫒고 쫓기는 벼랑끝 전술로 이어진다 밀정과 밀정은 배신과 배신으로 이어지며 조선말기의 암울한 상황을 그대로 대변하고 있다 안둥역에서 출발한 기차역에는 김우진과 그의 연인이며 사상적 동지인 연계순, 조회령, 그리고 헝가리 폭탄제조전문가 “루비크”(포스터B.버든역) 등 의열단 일원이 함께 동승해 있다 그와 동시에 이들을 생포하려는 하시모토, 하일수 등 일본경찰들의 매서운 눈들이 이들의 가장 가까운 곳에 머물러 있다 여기도 저기도 속해있지 않은 이정출은 참으로 답답하기만 하다
그러나 의열단 최고의 비밀이었던 경성행 열차탑승이 내부자에 의해 발설되었다는 정보를 이정출에게 듣게된 김우진은 각각의 밀정들에게 서로 다른 정보를 수정해 하달했고 그 가운데 조회령이 스파이 밀정이었슴이 드러나게 되었다 의열단의 절친으로서 가장 돈독한 관계였던 김우진은 의열단의 원칙에 따라 조회령을 총살하고 이들의 계획은 원칙대로 진행한다
식당칸에서 은밀하게 만나고 있던 이정출과 김우진, 이들의 뒤를 밟으며 감시해 왔던 하시모토는 그의 수하들과 함께 식당칸에서 김우진을 발견한다 연이어 울려 퍼지는 총탄에 쓰러진 것은 이정출이 아니라 하시모토와 그의 수하 밀정들이었다
경성역에는 일본 경찰들이 에워싸고 김우진 일행을 기다리고 있다 철두철미한 감시망을 뚫고 김우진이 역사를 빠져 나오는 순간, 연계순이 그가 직접 찍은 사진 때문에 체포가 되고 만다 순식간에 전쟁터로 변해 버린 경성역이었지만 수많은 사상자를 내며 이들의 계획은 차질을 빚게 된다 일본 경찰망을 뚫고 각자 흩어진 밀정들의 은신처는 또다른 밀정스파이들에 의해 발각되고 체포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늘 의심의 시선에 사로 잡힌 이정출은 또다른 밀정스파이의 함정에 매몰되고 산속 은밀한 곳에 숨어있던 김우진의 막사를 찾게 된다 그러나 이미 일본 경찰들이 그를 추적하여 숨을 조여왔고 김우진은 생포되고 이정출은 의심의 시야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이정출 또한 체포되기에 이르고 그는 재판부에 일본 제국주의에 대한 충성심을 맹세하고 무죄를 주장하며 조기 석방의 기회를 잡게 된다
이정출의 집안에는 상해에서 제작한 폭탄이 남아 있다 히가시 국장의 기념일에 그의 행사장은 축제를 이루고, 이정출은 폭탄을 설치하며 그의 기념일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어 버렸다 제국주의의 틈바구니속에서 불의한 부를 축적하는 전당포 사장의 목숨을 가져간 이정출은 독립자금을 밀정에게 건네지만 그 밀정은 또 다른 밀정 스파이가 되어 조선총독부로 가져간다
배신과 배신을 거듭할 수 밖에 없는 조선말기의 한반도는 암울하기 그지없다 모든 것은 살기위해 몸부림치던 시대의 비극일 뿐이다 정보의 가치는 희소성과 명확성, 그리고 시의성에 의해 결정된다 당시 밀정들의 삶은 목숨과 직결되어 있고 그들은 세계열강들의 각축장에서 소모품처럼 사용되고 있었다 조국을 위해 헌신하였던 수많은 의사들은 때로 그들의 충성심을 의심받으면서 까지 조국을 지켜야 했다 이것이 밀정이라는 영화가 우리에게 주고자 하는 목표지점 일지도 모른다
이정출은 한때 조국 독립을 위해 힘을 기울였던 사람이었다 그러던 그가 일본경찰이 되어 반대편에 서 있게 된 경위는 결국 돈과 목숨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다시 그는 조국의 편에서서 일을 도모하게 되지만 그는 여전히 갈등하는 조선인이었다 이것이 나라를 잃은 백성들의 고단한 삶이고 한 단면이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때로 억울한 누명을 쓰기도 하고 예기치 않은 사건과 일에 연루되기도 한다 우리의 인생에서 이러한 일을 만났을 때, 많은 사람들은 그가 가지고 있었던 신념에 대한 의구심마져 갖게 된다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서 이러한 억울함과 상처들은 곳곳에서 일어난다 우리의 참목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는 이러한 억울한 누명을 혼자 독식하며 십자가를 지고 가셨다 보통의 사람으로는 절대 불가능한 일을 아무런 저항없이 그대로 다 받아들이신 것이었다 그는 신이었고 완전한 분이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이러한 일을 직접 감당하셨다
우리는 어떤가? 우리는 하나님 나라의 밀정으로서 어떠한 사명을 수행하고 있고 그 일들의 경과는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가? 하나님의 말씀을 정확하게 전달하고 있는 것인가 하는 문제도 남아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교회안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들 중에는 밀정 스파이들과 같은 가라지들이 꽃처럼 교회의 리더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누가 누구인지 구별조차 되지 않는다 단지 그들이 우리의 동역자라는 것을 인정하며 그들에게 손을 내밀고 있지만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의 노력과 관계없이 복음은 움직이며 활동을 멈추지 않는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 일에 우리가 어떤 존재로 어떤 삶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인가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