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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인사
오전에 갑진씨와 함께 지역사무실에 들려서 정우철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갑진갑진 "
갑진씨는 어제 마무리 하지 못한 감사인사를 하러 지역거주사무실에 들려서 정우철 선생님께 감사인사 선물을 드렸습니다.
"갑진씨 저 진짜 이거 받아도 되요? 고마워요 잘쓸께요"
"히히히히"
갑진씨는 웃으면서 좋아하셨습니다.
그리고 무궁애학원에 계신 정명자 선생님을 만나러 갔습니다.
(검지손가락만 펴고 양손을 머리에 대면서 하늘로 번갈아 찌르는 동작)"이이"
빨리가서 감사인사선물을 드려야 한다며, 댄스교육을 제공해주신 정명자 선생님을 만나러 가자고 저희를 보챘습니다.
"이이 갑진 갑진"
"어머~ 이게 뭐에요 갑진씨가 골랐어요? 이거 저 주는 거에요? 너무 좋다~~"
갑진씨와 정명자 선생님은 서로를 끌어안으면서 너무 좋아 하셨습니다.
김혜미 선생님께도 감사인사선물을 드려야 하는데 출근을 늦게 하신다고 하셔서 오늘은 기차여행을 가야 해서 선생님을 만나뵙지 못하고 기차시간에 늦을까봐 물금역으로 출발했습니다.
#두근두근 기차여행
갑진씨와 물금역에 도착해서 승차권 발권을 위해서 매표소에 갔습니다.
매표를 끝내고 기차가 올 시간이 되지 않아서 갑진씨와 앉아서 푸른하늘 은하수 손짝짝 놀이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기차가 올 시간이 되어서 승차하는 곳으로 갔습니다.
기차
가 들어오는 순간 부터 탈 때까지 갑진씨는 기차에서 눈을 떼지 못하셨습니다.
갑진씨에게 아마 작은 설렘이였을 것 같습니다.
"이이 (손목을 가르키면서) , 이(목을 가르키면서)"
"언니 지금 기차타고 가서 손목시계랑 목걸이랑 지갑 사러 갈거에요~"
갑진씨는 저희를 보며 손목 시계와 목걸이를 사러 간다면서 즐거워 하셨습니다.
원래 오늘은 갑진씨가 작업치료를 하는 날인데 기차여행 때문에 미뤄져서 계속 작업치료 언제 가냐고 묻기도 하셨습니다.
한 밤, 두밤 자고 밤에 작업치료할 것이라고 설명을 들으시면 그제서야 안심을 하시고 다시 목걸이와 시계 얘기를 반복하시면서 부산역에 도착할 때까지 얘기 하셨습니다.
#붓-싼!
부산에 도착해서 지하철 승강장으로 이동하고 지하철에서 탑승권을 끊고 내려가서 남포동으로 가는 지하철을 탔습니다.
지하철안에서 사람이 많아서 긴장하셨는지 어깨가 움츠러 들었습니다. 그래도 기분은 좋으신지 사진찍자고 하셨습니다.
지하철에 내려서 출구로 나갈려면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했어야 했는데 갑진씨는 에스컬레이터에서 잔뜩 긴장을 하셨습니다.
"무셔 이이 으이"
"언니 괜찮아요 발 뻗어서 딛고 잘 올라갑시다!'
갑진씨는 발을 딛고 에스컬레이터의 계단이 끝자락에 닿을 때 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손잡이를 꼭 잡고 타셨습니다.
"잘아내"
갑진씨는 자신이 에스컬레이터를 잘 탔다는 말로 '잘하네' 하시면서 출구로 향했습니다.
출구로 향하던중에 지하상가에서 갑진씨가 지갑이 전시 되있는 한 가게로 들어서서 구경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이이 이어 이어"
갑진씨는 걸려 있던 지갑 중에서 마음에 드시는 것을 요리조리 살펴보시고는 마음에 드시는 지갑을 고르시고는 원래 가지고 있던 지갑에서 쌈짓돈을 꺼내셨습니다.
"언니 ~ 그 돈은 나중에 쓰고 일단 저희가 가지고 있는 언니 돈으로 살게요~"
쌈짓돈을 다시 지갑에 넣으시고는 저희가 계산을 끝내고 나서 원래 가지고 계셨던 지갑에서 모든 돈을 꺼내서 새지갑에 넣으셨습니다.
"갑진 갑진 내꺼 내꺼"
새지갑을 자기 것이라고 외치면서 새돈을 꼬깃꼬깃 지갑에 넣으시고 가방에 새지갑과 예전 지갑을 넣고 마음에 드신다는 듯이 기분좋게 웃으셨습니다.
#갑진씨는 패셔니 스타!
출구에 올라서서 비프광장으로 향했습니다. 윤진이가 저번 주말에 부산에 놀러와서 사전 탐방을 미리해둬서 갑진씨의 목걸이와 시계를 어디에서 살지 미리 봐둔 상태여서 가게로 향했습니다.
"언니 여기서 시계 살 거에요~ 어떤거 사고 싶으세요?"
"이이 이어 이어 죠아"
갑진씨는 매장에 있는 모든 시계가 좋다고 하셔서 당황했지만 마침내 결정을 하셨는지 시계하나를 고르셨습니다.
직원분이 갑진씨 손목에 맞게끔 시계줄을 조절해주셨고 시계가 생겨서 기쁘신지 웃음을 잃지 않았습니다.
가게에서 나와서 목걸이를 사러 ost 매장으로 갔습니다.
"이이 이어 이이 "
"언니 목걸이도 하나만 사야해요 또 다좋다고 그러신다 하나만 골라볼까요?"
갑진씨는 또 흥분하셔서 모든 목걸이가 좋다고 하셨습니다. 매장을 한 3바퀴 돌고 나서 갑진씨가 원하시는 목걸이를 고르시고 직원분이 목걸이를 직접채워주셨습니다. 목걸이도 계산을 끝마치고 가게를 나욌습니다.
"배 배"
"언니 배고파요? 우리 뭐 먹으러 갈까요?"
갑진씨는 목걸이를 샀던 매장에서 벗어나자마자 음식점 하나를 가르키더니 그곳으로 가자고 하셨습니다.
메밀소바와 돈가스를 파는 곳이였습니다. 어제 계획을 짤 때 보쌈이 드시고 싶다고 해서 알아놨는데 많이 배가고프셨나 봅니다.
식당에 들어서서 갑진씨가 메뉴판에서 음식을 고르시고 음식이 나오자마자 허겁지겁 음식을 드셨습니다.
"배부어"
숟가락을 탁 놓으시더니 배가 불러서 못먹겠다고 하셨습니다. 밥을 맛있게 먹고 실습동료인 지우오빠가 '부산 간김에 들려서 먹어라'하시면서 주셨던 아메리카노와 카스텔라 기프티콘을 쓰러 카페로 갔습니다.
#갑진씨의 카페
지우오빠에게 받은 기프티콘으로 주문을 하고 있었습니다.
"언니야 언니야"
갑진씨가 저희를 부르는 줄 알고 돌아봤더니 케이크가 가득있는 곳에서 직원분을 부르시고 계셨습니다.
직원분도 당황하시고 저희도 당황했습니다. 갑진씨는 주문을 직접하려고 하셨던 것일지도 모릅니다.
직접 주문하실 수 있는데 저희가 오히려 그 기회를 박탈 시켰나 괜시리 생각이 들었습니다.
갑진씨는 메뉴에 있는 망고스무디를 드시고 싶었는데 저희가 바빠보여서 다급하게 직원을 부르셨던 거였습니다.
여차저차해서 갑진씨가 고른 망고스무디와 아메리카노 두잔, 그리고 카스텔라를 들고 2층으로 올라가서 먹으면서 어떤 영화를 볼 것인지 물었습니다.
"언니 이거랑 이거랑 이거 중에 어떤영화 볼래요?"
부산에 온 김에 갑진씨가 영화도 보고 싶다고 하셔서 부산에 있는 동안 볼 수 있는 영화포스터를 하나씩 보여드리면서 갑진씨가 영화를 고르셨습니다.
갑진씨는 인크레더블이라는 영화를 고르셨고 박수를 치면서 좋아하셨습니다.
"언니 이 영화 볼까요? 좋아요?"
"죠아 죠아 이"
갑진씨는 주먹을 쥐고 코에서 몇바퀴를 돌리면서 좋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영화시간까지 1시간 정도 여유가 있어서 커피를 마시면서 점순씨가 뭘 하고 있는지 묻기도 하고 강아지 얘기도 하고 일 하러 가야한다는 얘기도 하고 작업치료 언제가냐는 얘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다사다난한 영화관.
스타벅스카페에서 얼마 멀지 않은 롯데시네마로 향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영화표를 예매하고 매점에 갔습니다.
"언니 뭐 드시고 싶어요?"
"이어 "
갑진씨가 고른 것은 핫도그 콤보였습니다. 이것이 앞으로 어떤 시련을 줄지 몰랐지만 갑진씨가 고르신 핫도그 2개와 음료 2개가 이루어진 콤보를 주문하고 팝콘작은 것을 하나사서 상영관으로 향했습니다.
롯데시네마 건물이 6층까지 있었는데 4층 부터 6층까지 영화관이였습니다.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는 1층에서 4층까지밖에 운행을 안하고 내려가는 것은 6층부터 전층 이용가능 한데,4층부터 6층까지는 비상계단 아니면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야 하는데, 공포의 에스컬레이터가 갑진씨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까 에스컬레이터를 무서워 하시면서도 타기는 했어서 '언니 아까처럼 타고 가요' 했는데 갑진씨가 벌벌 떨면서 못타겠다고 하셨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 하고 있었는데 옆에 계셨던 영화관 직원분이 비상용 엘리베이터로 안내해주시면서 6층까지 저희를 모셔(?)주셨습니다.
"가마아니이"
갑진씨는 직원분께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를 하시고 이런 작은 배려가 너무 감사하게 와닿았습니다.
상영관에 들어가서 갑진씨에게 부탁드렸습니다.
"언니 여기는 사람이 많고 영화 볼 때 조용히 해야해요"
"쉬이잇"
갑진씨는 조용히 하겠다고 검지손가락을 입에 대시며 말씀하셨습니다. 저번에도 영화 보러 갔을 때 갑진씨가 다행히도 다른분들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고 조용히 영화를 봐서 이번에도 잘하실 거라 믿었습니다.
영화가 시작되고 갑진씨에게 아까 샀던 핫도그를 까서 드렸습니다.
"이.. 이!이!"
갑진씨가 소리를 내서 봤는데 핫도그가 손에서 삐져나와서 갑진씨의 손등에 안착해 있었습니다.
소리가 나니까 주변에 앉아계시던 다른 분들이 쳐다보시고 다급히 갑진씨의 가방에서 물티슈를 꺼내서 핫도그를 수습하고 갑진씨 손도 닦아드리고 다시 드렸습니다.
"씨이씨이 이이!"
갑진씨가 이번에는 손에 소스가 많이 묻어서 화를 내고 계셨습니다. 양손으로 핫도그는 잡아야 겠고 소스는 닦아야 겠고 어쩔줄 몰라서 힘드셨겠지요. 아까 꺼낸 물티슈로 손등, 바지, 손가락 하나 하나 다 닦아드리고 생각했습니다. '어두운곳에서의 핫도그는 힘들구나' 라는 생각이였습니다.
어찌저찌 핫도그를 다 드셔서 팝콘을 드렸습니다. 팝콘을 와그작 와그작 드시더니 갑자기 팝콘 하나를 꺼내서 제 입에 넣어 주셨습니다. 저는 그 한조각을 이후로 팝콘을 다 드실때까지 맛보지 못했습니다.
"쉬 쉬"
콜라를 계속 드셔서 그런지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하셔서 화장실도 부산스럽게 다녀오고 자리에 앉아서 영화를 보고 있었는데 외국 애니메이션이고 자막영화라서 갑진씨는 집중하기 힘드셨습니다. 계속 자리를 고쳐앉으시고 가방도 뒤지시고 저희를 쳐다보시기도 하고 많이 요란했습니다. 주변분들이 소리가 날 때 마다 쳐다보셨는데 '나가야 하나 말아야하나' 고민을 했습니다.
"흐으흐으으 츄어 흐흐"
설상가상 갑진씨가 아무요동없이 영화를 보시다가 영화관 내에 에어컨때문에 추우셨는지 몸을 바들 바들 떠시면서 춥다고 계속 소리를 내셔서 팔을 만져드리면서 진정시켰습니다.
그러고는 말없이 영화를 또 집중해서 보시더니 덥다고 선풍기를 꺼내셨습니다.
선풍기를 작동하는 순간 선풍기 안에 뭐가 걸렸는지 날개가 돌아갈때마다 딱딱딱딱 소리가 나서 영화를 보는 내내 다른분들이 계속 쳐다보셨습니다.
어찌저찌 다사다난한 영화를 보고 지하철을 타고 기차도 타고 택시를 타고 양산에 도착했습니다.
양산을 벗어나서 갑진씨가 원하는 것을 타고, 원하는 것을 사고, 원하는 것을 보고, 원하는 것을 먹고 하는 과정에서 갑진씨의 행복을 누렸는데 많이 힘들었지만 갑진씨가 행복해보이셔서 좋았습니다. 갑진씨의 삶에서 갑진씨가 주체가 되어서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것이 좋은 것이겠지요. 갑진씨가 누구의 도움없이도 혼자서 해낼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하루였습니다.
많은 시련이 있었지만 그래도 갑진씨가 원하는 하루를 보낼 수 있어서 보람찼습니다.
2018.07.25 강보정
첫댓글 짧고도 긴 힐링데이였네요. 영화 볼 때는 힐링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그래도 갑진 씨에게 행복한 하루였을 것 같네요. 평소 해보기 어려운 것을 해 보았으니 얼마나 좋았을 까요? 그것도 좋아하는 윤진, 보정학생과 함께 했으니 오늘은 정말 특별한 날이었을 것 같네요. 힐링데이에 함께해 준 윤진, 보정학생 고마워요. 그리고 뭘 하든 갑진 씨 일이게, 주인이게 거들어 줘서 이 또한 고마워요.
다사다난한 하루를 보냈네요^^우리분들과 함께 다니다 보면 사실 외부 시선에 자유롭지 못할 때가 있네요.. 혹시라도 피해를 줄까봐 예상치 못한 행동으로 인해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되는 것이 직원으로서 부담스러워 우리분들을 더 조심시키게 되기도 한답니다. 우리 분들과 함께 하는 모든 과정, 순간이 자연스러워질 그 날이 올거라 기대하며...오늘 하루도 수고 많았아요^^
힐링데이의 하루가 참 길었네요, 그래도 갑진씨가 사고 싶었던 목걸이, 시계, 지갑을 다 가져서 갑진씨에게는 행복한 날이었겠어요. 그 모습에 보정학생도 행복했네요. 갑진씨에게는 기차 타고 지하철을 타고 에스컬레이트를 타고 부산으로 가는 여정이 굉장히 멀었겠죠. 그 여정이 조금 힘들고 불안했더라도 모두 갑진씨의 일이었어요. 이 모든것이 윤진, 보정학생이 갑진씨에게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는 일을 잘 해낸 덕분이예요. 힐링데이 부산투어 즐거운 추억이 되었으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