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다가스카르 바오밥 나무/220816/박찬석
마다가스카르는 아프리카 동해안에 있는 섬나라이다. 대륙에서 400km 떨어진 인도양에 있다. 참고로 서울에서 제주시까지는 446km이다. 모잠비크 맞은편에 있다. 섬나라로서는 인도네시아 다음으로 크다.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섬, 592만㎢ 면적이다. 한국의 6배 크기이다. 인구는 2천 9백만 명이다.
마다가스카르 섬의 생성은 대륙표류설로 설명한다. 원시 대륙 판게아(Pangaea)는 트리아스기(2억 1천 5백만 년~1억 7천 5백만 년 전)에 2개의 대륙으로 갈라졌다. 북반구는 로라시아(Laurasia), 남반구에는 곤도와나(Gondwana)대륙이다. 지구본을 보면 남미의 동해안선과 아프리카의 서해안선이 일치한다. 아라비아 반도와 아프리카 뿔의 해안선이 일치한다. 오스트레일리아 남해안과 남극대륙의 북쪽 해안선이 일치한다. 누가 봐도 함께 있다가 분리된 형상이라 생각할 수 있다. 베게너(Alfred Wegener)는 지구본을 보고 같은 생각을 했고, 대륙표류(continental drift)를 가설로 세웠다. 1950년 당시 지질학계에서는 황당무계한 이론이라고 일축했다. 2억 5천만 년 전 빙하퇴적층에서 메소사우르스(Mesosaurus) 화석이 남미 대륙과 아프리카 대륙에서 발견되었다. 그리고 고지자기(Paleomagnetism)에서 대륙의 이동을 입증할 증거를 찾아냈다. 지각 아래 있는 맨틀(Mantle)이 지열에 의하여 이동하므로, 표면의 지각도 따라 움직인다. 정설이 되었다. 믿어지지 않는 이야기이지만, 사실이다.
남반구에 있던 곤도와나 대륙에서 8천 8백만 년 전에 인도가 떨어져 나갔고, 같이 있던 마다가스카르 섬이 떨어져 나가 지금의 마다가스카르가 생성되었다. 대륙이 움직인다. 지각 아래 30km 지점에 맨틀(Mantle)이 시작되고 2,900km까지이다. 즉, 지구의 지각과 외핵 사이이다. 지구의 부피의 82%, 질량의 68%를 차지한다. 맨틀의 대류현상으로 인해 그 위에 얹혀있는 지각이 같이 움직인다. 세상이 변하지 않는 것이 없다는 말은 진리이다.
마다가스카르는 오랜 세월 동안 대륙과 떨어진 고립된 섬이었다. 그 섬에 생존하는 동식물은 외부와의 교류 없이 진화를 했다. 마다가스카르에 생존하는 동식물 90%가 마다가스카르 섬에서 진화한 고유종(endemic)이다. 사람이 섬으로 들어간 때는 1천 년 전이고, 현재 원주민으로 살고 있는 말라가시(Malagasy)인은 동남아시아, 특히 보르네오인과 아프리카인의 혼혈족이다. 마다가스카르 원주민은 동남아시아와 일찍부터 교류가 있었다. 마다가스카르도 아프리카 대륙과 다르지 않게 가난하다. 외화 수입은 관광산업이다. 마다가스카르 관광자원은 동식물이다. 다른 대륙에서 볼 수 없는 생물을 보기 위하여 찾아간다. 대표적인 식물은 바오밥 나무이고, 동물은 여우원숭이(lemur)이다.
바오밥 나무 이야기는 생텍쥐페리 <어린왕자,1944>에 나온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읽힌 소설이다. 판매부수가 2억 권이 넘는다 한다. 바오밥 나무가 세계 속에 알려진 것은 소설 때문이라 생각된다. 마다가스카르는 프랑스의 지배를 받았다. 생텍쥐페리는 프랑스인이고 항공기 조종사였다. 그가 바오밥 나무를 상상의 세계 속에 올린 것은 나무의 기이함도 있었고, 바오밥은 프랑스 식민지인 마다가스카르 나무이기 때문이다. 바오밥 나무는 나무이긴 하지만 생김새가 특이하다. 수종은 8개가 있다. 6개가 마다가스카르 원산지 종이고, 둘은 오스트레일리아와 수단 종이다. 나도 이 나무를 처음 보았을 때, 나무를 거꾸로 심어 놓은 뜻한 인상을 받았다. 다른 사람들도 비슷하게 보았던 모양이다. ‘거꾸로 선 나무(upside-down tree)’라고 했다.
나무 둥치는 뚱뚱하고 나뭇가지는 가늘고, 잎은 적다. 둥치, 가지, 잎의 균형이 안 맞다. 이상하게 생겼다. 오래 산다. 수령이 1천 년 넘은 나무들이 많이 있고, 2천 년이 넘는 나무도 있다. 서식지는 우기와 건기가 분명한 지역이다. 우기에 바오밥 나무는 물을 품어 퉁퉁하다. 건기가 되면 물이 빠져 훌쭉하게 보인다. 열매의 과육도 먹고, 씨앗도 먹는다. 말라가시 인들은 큰 바오밥 나무를 소중히 여긴다. 쌀을 재배하기 위하여 산림을 벌채하는데 반해 바오밥 나무는 살려둔다. 열매는 식량이 되기 때문이다. 수령이 많으면 둥치의 둘레가 10m, 높이가 30m나 되는 거목이 된다. 나무 생김새 때문에 원주민은 신성시하기도 한다. 열대림은 대부분이 경목(hard wood)이다. 바오밥은 덩치는 크지만, 목질이 푸석푸석하여 목재로서 가치는 없다. 나무의 속을 파낸 뒤 사람 사는 집으로 사용하기도 하고, 창고로, 무덤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나무가 물러서 코끼리가 뜯어 먹는다.
우리나라 온라인 시장에서도 어린 바오밥 나무를 판다. 나무는 수령이 어릴 때는 둥치는 크고 가지와 잎이 거의 없는 기이한 형태의 수형이 잡히지 않는다. 그냥 보통나무와 같다. 기이한 모양이 나는 것은 분재를 하여 나무를 자르고 비틀어서 만든 것이다. 마다가스카르 정부는 바오밥 나무의 서식지가 관광자원이 되므로 보호한다. 2015년에 천연기념물(natural monument)로 지정했다. 관광업은 현지 농민에게 돌아오는 수익이 없다. 논을 만드는데 지장이 되는 작은 바오밥 나무들을 벌목하여 서식지를 파괴해 버린다. 농민에게 직접적인 이익이 돌아가기 전에는 정부의 정책을 밀고 나가기가 힘들어 보인다.
그림 마다가스카르, 메나베(Menabe) 주에 있는 바오밥 나무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