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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일시 : 2023년 4월 1일 (토)
o 날씨 : 맑음 (미세먼지)
o 경로: 가진항 - 남천1교 - 동호리 - 북천철교 - 반암항 - 반암해변 - 거진11리해변 - 거진항
o 거리 : 14.8km
o 소요시간 : 3시간 10분
o 걷기 정보 및 여행포인트: 가진항, 북천철교(동해북부선), 반암항, 거진항
o 지역 : 강원도 고성
o 일행 : 반더롱산악회 해파랑길3기
o 트랙 :
오늘 행선지는 강원도 고성에 있는 해파랑길48코스, 가진항에서 거진항까지 약 15km 정도 되는 트레일이다. 봄꽃 구경나온 행락객들이 몰려 서울에서 장장 4시간 걸려 가진항에 도착했는데 정오가 되어가는 시간인데도 가진항 인근 상가는 비교적 한산한 편이다. 이곳에서 멀지 않은 속초나 설악지구는 아마 수많은 인파가 몰렸을 터인데. 정신이 나갔나 보다. 엉뚱한 스템프북을 가져온 탓에 스템프는 찍지 못하고 두리누비 앱의 QR코드 인증으로 대신한 후 슬슬 출발~~
[가진항]은 잔잔함과 조용함 때론 거침이 함께 살아있는 동해안 항포구 중에서도 아름다운 가진항은 어촌계의 비교적 큰 규모의 항이다. 어촌 마을로 예부터 다른 어항보다 수산물이 많이 나서 주민생활에 덕이 많이 되었다고 하여 약 100여년전부터 속칭 덕포라 불렀으며 후에 작은 나루가 하나 더 생겨나자 가포진이라고 불렸는데 1914년 리(里)명 개편시 가진리로 고쳤다. 간성읍 사이에 위치한 항구로 7번국도에서 마을로 통하는 도로를 이용하여 항구로 갈 수도 있고 공현진마을을 지나 새로 생긴 해안도로(우회도로)를 이용하여 바로 항구로 갈 수도 있다. 동쪽은 동해바다를 바라보고 있고, 서쪽으로는 간성읍 탑동리, 남쪽으로는 공현진 2리, 그리고 북쪽으로는 향목리가 각각 이웃하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가진항을 벗어나면 해안에서 벗어난 '가진해변길'을 따라 걷는다. 4월 첫째날인데 대한민국의 최북단지역인 이곳에도 벚꽃이 만개하였다. 올해는 봄꽃이 평년보다 열흘이상 빨리 개화했다고 한다. 기후변화의 영향은 올여름을 또 얼마나 뜨겁게 달굴 것인지 사뭇 걱정이다...
해안가는 대부분 군사지역이라 약간의 거리를 둔채 가진해변로를 따라 걷는다. 적당한 밀당이라고 해야 할까? 바다와 파도의 물결이 보고싶다가도 한편으로는 비슷한 풍경의 바닷가를 잠시 벗어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곳도 예외없이 해안가에는 신식 건물들이 들어서고 있다. 대부분 카페나 휴양시설일테고...
남천1교를 지나면 우틀하여 동호리 마을을 지나간다. 이전 안내지도에는 남천 수변을 따라 고성읍까지 들어가서 7번국도상의 남천교를 건너 다시 되될아 오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지금은 직진하여 남천1교를 건너면 된다. 그만큼 거리가 짧아졌는데 좋아졌다고 해야 할지 그 반대일지 ㅎㅎ
남천의 맨 아래쪽에 펼쳐져 있는 백사장이 동호리해변인데 사람의 인적도 없고 그럴만한 시설도 보이지 않는다. 해파랑길은 그런 해안가를 약간 벗어나 해송숲길을 따라 간다. 해송숲 속에 보이는 여러기의 묘지를 볼때 인근 마을의 공동묘지 같은 곳인가 보다. 주변에 많은 산 대신 해안가에 묘지를 쓴 것은 바닷가 주민들의 삶과 죽음을 대하는 방식이 아닐까 생각한다...
해송숲길을 벗어나면 길은 다시 아스팔트길이다. 도로와 해안가 사이에 세워져 있는 알록달록한 풍력발전기가 눈길을 끈다. 상업용은 아닌 것 같고 관상용 또 관광용으로 세워놓은 작품이다. 밋밋한 걸음에 간혹 이런 풍경은 여행객들의 심신을 잠시 데워주고...
직진하던 아스팔트 도로는 북천에 막혀 좌틀한다. 지나온 남천1교처럼 직진하는 교량이 있으면 좋겠지만 이곳은 어쩔수 없이 북천을 따라 돌아갈 수 밖에 없다. 북천에 앉은 갈매기들이 날개짓과 울음소리가 하늘을 가른다. 저 새들도 따뜻한 봄날인 걸 아는가 보다ㅋ...
해파랑길은 지금은 평화누리길이라는 자전거길과 도보길로 재탄생한 옛날 동해북부선이 다녔던 북천철교를 건넌다. 과거에는 이곳 고성지역이 동해북부선의 중심지였다고 한다...
[동해북부선] 함경남도 안변과 강원도 고성 사이를 잇는 철도로서, 1929년 9월 11일 안변~흡곡 사이가, 1937년 12월 1일 양양까지가 개통되었다. 본래 경원선의 안변에서 동해안을 따라 강릉·삼척·울진·포항까지 연장하여 동해남부선을 통해서 부산까지 직접 연결시킬 계획으로 착수된 철도선이다. 1929년 9월 11일 안변 ·흡곡 사이가 개통되고, 1937년 12월 1일 양양까지가 개통되었다. 나머지 구간은 공사가 계속 진행되었으나 완공하지 못하였고, 6·25전쟁 때 휴전선∼양양 사이의 철도는 철거되었고, 1967년 노선 폐지 후 현재까지 단절된 상태이다. (네이버 백과사전)
북천철교를 건너서 돌아오면 '송강정철亭' 이라는 나무팻말이 붙어 있는 정자 쉼터를 지나간다. 라이딩족들의 쉼터로 애용되는 모양이며, '국토종주 동해안 자전거길 북천대교 인증센터'도 세워져 있다. 이곳에서 우리 일행들도 잠시 쉬어가고. 이전 안내지도에는 이곳 주변이 '연어맞이공원' 이라고 하는데, 지금은 특별한 모습을 찾아볼 수 없네요. 연어맞이공원은 해마다 어린 연어가 집중 방류되는 곳이라고 한다...
쉼터를 지나면 우측으로 보이는 높은 언덕을 돌아 해안가로 접속한다. 반암해변과 연결된 백사장인데 일반인들이 다니기는 쉽지 않은 모습이고 몇명 낚시꾼들이 넓은 해변을 독점하고 있다. 해파랑길은 이곳에서도 해안가와 약간 떨어져 해송숲길을 따라 간다...
해파랑길은 잠시 반암리 마을을 통과하는데 길가에 '고성군 각자 전수 교육관'이라는 작은 건물이 보인다. 무형문화재 제16호라는 각자는 글자를 새기는 것을 말하며, 각자 작품은 인쇄를 목적으로 하는 목판(木版)과 목활자(木活字), 건물에 거는 편액(扁額)·시판(詩板) 등 현판류(縣板) 등이 주종을 이루며, 의걸이장과 책장 등 목가구에도 활용되었다고 한다...
반암마을을 지나면 반암해변 북쪽에 자리잡고 있는 반암항으로 연결된다. 작은 항구이지만 방파제 시멘트벽 곳곳에 파란색 계통의 다양한 벽화를 그려놓은 모습이 특징이다. 파란색이 푸른 바다에 비춰 오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언듯 아라비안나이트 풍의 환상도 느껴지고. 반암이라는 지명은 과거 '밤바우'로 부렸는데, 현재의 반암에서 북쪽으로 약 4km 떨어진 곳 숲속 모래밭 사이에 100명이 앉을 수 있는 큰바위가 있었다는 설에 근거를 두고 있으며, 바위가 많다고 해서 반암이라 불린다는 설도 전해진다...
[반암해변]은 백사장이 길지만 군사지역 안에 있어서 200m만 개방한다. 바닷물이 오염되지 않아 깨끗하며 한여름에도 한적하다. 해안선은 둥굴게 굴곡이 져 있고 백사장 끝에는 바위가 드러나 있다. 해수욕장과 백사장을 사계절 운영하며, 한적한 곳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주로 찾는다. 국도 7호선 상에 있어 교통이 편리하다. 주변에는 민박, 횟집 등이 있다. (네이버 백과사전)
반암항 북쪽에는 낚시공원이 자리잡고 있다. 한적한 곳이지만 이곳에서 낚시를 즐기고 있는 열혈 강태공들도 제법 보인다. 낚시공원 뒷편으로는 오늘 걷기의 종착점인 거진항이 한눈에 펼쳐져 있다. 미세먼지 때문에 시야가 깨끗하지 못하고 흐린 것이 못내 아쉬운 점이다...
거진항의 드넓은 바다가 눈앞에 펼쳐진다. 와~ 하는 탄성도 잠시 시야를 방해하는 미세먼지 때문에 가슴도 답답해진다. 청정지역이라는 동해 북단에서 미세먼지를 피할 수 없다니...
이곳 해변도 사람이 통행하기 어렵거나 시설물이 파손되어 있다. 다시 해변을 벗어난 걸음은 아스팔트도로를 따라 가다가 거진1교를 건너면 거진항과 거진해변이 멋지게 펼쳐진다...
미세먼지 때문에 멀리서는 희미하게 또는 희뿌옇게 보였던 거진항의 풍광이 점점 제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낚시꾼들도 많고 차박하고 있는 캠핑족들도 많고 가족단위의 여행객들도 많이 보인다. 이전에는 한적하기만 했던 지역인데 해파랑길을 찾아오는 도보객들과 '강철부대' 방영 이후 찾아오는 젊은이들로 이제는 제법 핫한 곳이라고 한다...
[거진11리해변]은 화진포호 남쪽의 거진항과 거진읍내의 초입에 위치한 해수욕장이다. 1983년 7월 10일에 처음 개장된 이래 매년 여름 피서철에만 한시적으로 개장되며, 길이 500여m에 넓이 17,520m²(5,300여 평)의 백사장을 거느리고 있다. 가족단위나 연인들끼리의 피서지로 좋다. 인근에는 숙박시설과 민박, 상가들이 밀집되어 있어 편리하고, 해안도로 옆에 주차하기도 용이하다. 또, 인근 방파제와 백사장에서는 바다낚시를 즐길 수 있으며, 싱싱한 활어회를 맛볼 수 있는 횟집이 근처에 있다. (네이버 백과사전)
지도상에서 거진해변과 거진11리 해변이 구분되어 있고 이곳 백사장에도 거진11리 해변이라는 팻말도 보이고 거진해변이라는 팻말도 보이는데 무슨,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일까? 백사장을 구분하기는 하나의 긴 해변처럼 보이는데...
고성군 해안지역은 동해의 난류와 한류가 교차하여 수산자원이 풍부한 곳인데, 특히 대표어종인 명태는 전국 어획량의 70%가 고석지역에서 잡힌다고 한다. 거진항을 명태의 고향으로 부르며 매년 겨울철에는 고성명태축제가 열리고 있으며, 곳곳에 그런 흔적들이 많이 보이고...
[거진항]은 5백여년전 한 선비가 과거를 보러 한양으로 가던 중 이곳에 들렀다가 산세를 훑어보니 꼭 클 '거(巨)'자와 같이 생겨 큰나루 즉 거진이라 불리고 있다는 전설이 뒷받침하듯 거진항은 태백산맥 줄기의 구름이 해안을 에워싸고 있어 오래전부터 천혜의 어항으로 발달해왔다. 1996년 국가 어항으로 지정되었는데, 동방파제와 서방파제로 둘러싸여 선박의 피항지로 적합하다. 명태가 많이 출하되기로 유명한 항구로, 전국의 명태 어획량 중 60% 이상이 이곳에서 출하된다. 명태 덕분에 1980년대만 해도 '거진항에는 거지가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부촌을 이루었으며, 1970년대에는 주변 인구가 2만 5,000명에 이르렀다고 한다. 남한의 최북단 어항인 대진항으로부터 남쪽으로 약 10km 떨어져 있다. (네이버 백과사전)
거진항 수산물판매장 부근에 설치되어 있는 해파랑길 안내판과 스템프박스에서 인증을 하고 남은 시간은 어쩔수 없이 주변을 어슬렁거릴 수 밖에 없다. 주어진 시간은 아직 2시간 반이나 남았으니 수산물판매점도 둘러보고 거진항이 내려다 보이는 언덕위도 올라가보고...
반건조 오징어와 문어를 판매하는 곳이 많이 보인다. 4.5kg에 13만원이라는데, 일행이 몇사람 되면 한마리 하고 싶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