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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난 11월 12일 실시한 봉은선우회 선지식순례에서 무여큰스님께서 하신 법문을 정리해서
공지합니다.
공부에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봉은선우회 교무 심행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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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은선우회를 위한 무여스님 법문
2016.11.21 심행 정리
(평담거사) 봉은선우회가 발심을 해서 화엄경 입법게품의 선재동자를 본 받아 구법순례를 떠나
이번이 세번째인데 선주비구가 선지식에게 물어 본 수행주와 관련한 보살의 무애법문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기를 무여대선사님께 청합니다.
(무여스님) 지금 하시는 일들이 대충 어떤 일들을 하고 있는가요?
(불자들) 거사들은 대부분 낮에는 일을 하고 저녁이나 주말을 이용하여 공부를 하는 그런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무여스님) 이 중에 혹시 선방에 참여하여 공부한 사람이 있는가요?
(불자들) 한 두분 있지만, 대부분 없습니다.
(무여스님) 시간이 좀 지체되어 죄송합니다. 며칠 전부터 감기가 심하게 들었는데 어제가 가장
심해서 아침에 일어 나니까 엉금엉금 길 정도로 몸이 안 좋고, 목이 아파서 앞에 혜자스님
일행에게 법문 할 때도 말이 잘 안되었습니다.
어쨌던 여러분이 그런 그룹을 만들어서 수행을 하고 공부를 한다는 것은 아주 다행스럽다 할
수 있겠습니다.
불교 공부는 그냥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공부가 아닙니다. 안 하면 자기 손해입니다. 반드시
해야 되고 꼭 – 해야 되는 것이 불교 공부다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어떻든 불교를 종교중의 종교다 그런 말을 합니다.
천수경 처음에 무상심심미묘법 이라고 하지요. ‘위 없는’ 즉 ‘무상’, ‘심심’ 아주 깊고 깊은 미묘한
법이다. 그래서 불법에 대해서 정말 바로 보고 바로 느끼는 사람은 ‘오직 이것 뿐이다’ 라고
말합니다.
어쨌던 종교 중의 종교고 철학이 여러 가지 철학이 많은데 많은 철학 중에서 화엄철학만큼
심오한 철학이 없습니다.
화엄경에서 설해 놓은 것을 보면 아주 심오한 철학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불교는 아주 방대합니다.
일본의 서지학자가 하도 불교 경전이 많아서 일생 동안 연구한 결과 불교경전이5774권
이었습니다. 기독교바이블은 1권뿐이지만 그러나 불교는 방대합니다.
그러니까 아주 자상합니다.
그래서 부처님도 어지간한 분이다. 참 대단한 분이라는 것을 깊이 느낍니다.
대학을 나와서 박사 학위를 따더라도 수행을 꼭-해야 합니다. 수행을 앙 하면 불교를 알 수가
없습니다.
안에서 아무리 보고 읽고 외워도 현장에서 보는 것만 못합니다.현장에 가서 보듯이 바로 보고
바로 느끼고 바로 기분을 낼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경전을 보실 때에는 꼭 마음에 비추어서 경전을 보아야 합니다. 읽기는 읽고 강의를
듣더라도 꼭 마음에 비추어서 강의를 듣고 마음에 깊은 것을 느끼면서 들어야 바로 듣고 바로
보고 바로 느낄 수 있다. 그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불법은 늘 마음을 떠나서는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불법이 무어냐 하면 마음 심자
하나면 끝이라는 겁니다.
그 마음이 일으키는 많은 조화를 자상하게 느낄 수 있도록 말씀해 놓은 것이 화엄경입니다.
어쨌든 불법은 늘- 실제 체험해 보고 경험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고 그 불법이 깊은 도리를
알려면 반드시 마음을 닦아야 합니다.
마음을 안 닦고는 불교를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공부하실 때에는 늘 마음을 비추어 보면서 공부를 해야 합니다. 그러면 이해하기가 쉽습니다.
선재동자가 53선지식을 참방해서 선지식에게서 이런 참법문을, 묘한 법문을 듣고 드디어
아라한과를 중득하였는데, 그렇게 선재동자처럼 그렇게까지는 안되더라도 여러분 자신을 늘
낮추어야 합니다. 항시 겸손해야 합니다.
그래서 꼭 선지식을 찾아 다니지 않아도 여러분 주변에 사실은 어떤 사람도 여러분의 선지식이
다 될 수 있습니다.
꼭 대학교수고 훌륭한 사람만 선지식이 아니라 그런 분은 그런 분대로 좋은 장점이 있고, 오히려
나보다 좀 모자란 사람이나 부족한 사람, 나보다 문제가 있는 사람에게서 더 배울 것이 많고 얻을
점이 많습니다.
늘 자신을 낮추고 겸손해야 합니다.
옛날에 어떤 사람이 도를 닦으려고 하는데, 그 스승이 늘 다른 것은 하지 말고 자신을 낮추고
겸손만 해라 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배울 것은 안배우고 늘 자신을 낮추고 자신을 낮추고 늘 겸손했습니다.
그렇게 자신을 낮추고 남을 공경하면서 배우는 자세를 가졌더니 어느덧 3년이 되었습니다.
그 3년만에 자기를 되돌아 보니까 자기가 이세상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가 있더라 이겁니다.
즉 가장 훌륭한 사람이 되어 있는 겁니다.
그분은 늘 자신을 낮추기 위해서 허리를 구부렸는데 3년간 허리를 펴지 않고 항시 남을 공경하고
존경하는 마음으로 늘 자기를 비우며 비우고 비우고, 그렇게 비우다 보니 저절로 도사처럼 되어
마음이 밝아 졌습니다.
그래서 굳이 참선이나 무엇을 안 해도 자기가 깨쳤고 자기가 이 세상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인물이 되었다고 하는 일이 있었는데, 그 분은 구부린 자세로 그대로 승천했습니다.
스승은 내 주변에 어떤 사람도 다 스승이 될 수 있다. 그래서 부부간도 마찬가지입니다.
공자님도 늘 하심하라 하시며 구부린 자세로 사셨습니다.
그래서 자기 부인에게도 하심했습니다. 그러니까 공자 부인은 공자보다 훌륭하고거룩한 분이 못
되었고 결국은 도망가 버렸습니다.
그러자 주위에서 선생님 부인이 도망 갔다고 수군대자 공자님은 아무 말씀도 없으셨습니다.
부인이 도망을 가서 보니까 세상에 남편만큼 한 사람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되어 결국 돌아
왔습니다.
부인이 돌아 오니까 그때도 주위 사람들이 공자님께 축하 말씀을 드렸는데, 그럴 때도 공자님은
아무 말씀이 없으셨습니다,
그래서 그 이후로는 그 일에 대해서 주변에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어쨌든 스승은 주변에 어떤 사람도 다 스승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여러분이 그런 사람을 스승으로 볼 수 있도록 자기 자신을 꾸준하게 닦고 갖추고
원만하게만 하세요.
그러면 어떤 문제도, 어떤 어려움도, 어떤 괴로움이 있더라도 자연스럽게 갖추어 갈 수가 있는
것이 사람의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옛날에 머리에 임금 왕 자 흉터가 있는 왕화상이라는 분이 있었습니다. 그분이 신라사람
이었는데 중국에 어떤 유명한 선사가 있다고 해서 공부를 하러 갔습니다.
그래서 그 선사를 만나서 ‘저는 신라사람인데 선사님을 스승으로 모실 테니 제자로 삼아
주십시요’하고 청원을 했는데, 그 선사가 말씀이나 인사도 하지 않더라는 겁니다.
왕화상은 이왕 발심해서 멀리까지 왔으니, 선사가 그러거나 말거나 3년간을 계속 온갖 시중을
다 들었습니다.
만3년이 되는 날에 난방을 위해서 화로를 피워서 방으로 들고 들어 가다가 생각하니까 너무
야속하고 화가 나서 화로를 이마에 올려 놓는데 우지직 하는 소리와 함께 살이 타는 냄새가
났습니다.
이때 이것을 본 선사가 화로를 탁 밀어 붙이니까 화로가 저만큼 날아 가서 쨍 하고 깨져 버렸는데,
왕화상은 바로 그 화로 깨어 지는 소리에 깨우쳤습니다.
여러분은 그렇게 하실 수 있겠어요?
(불자들) 아니요! (웃음)
(무여스님) 참 어려운 일입니다. 요즈음은 더 어려운 일입니다.
집에서 아버님 어머님을 위해서 하루만 하라고 해도 아마 도망갈 것입니다.
3년간 그렇게 노력하여도 일언 반구도 하지 않고 오로지 머슴처럼 애쓰고 애쓰고 애쓸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3년이 되니까 3년이나 됐는데 한 말씀도 안 하시는 거라. 너무 야속한거라. 그래서
화로불을 이었다 이겁니다. .
3년을 꾸준하게 그렇게 애 쓰고 애 쓰고 애 쓰다 보니 한 말씀 없어도 공부가 되는 것입니다.
공부는 이게 벗겨 지고 벗겨 지고, 즉 쉬어지고 쉬어 지고 쉬어 지면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깨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깨달을 수가 있었다는 이야기가 왕화상의 아주 유명한 일화입니다.
우리나라에 옛날 이조 때 직지사 아래 촌마을에 춘성이라는 노스님이 있었는데, 그 스님이
연산군시절 숭유억불정책 때문에 스님 박해를 피해 지리산에서 직지사로 오셔서 비승비속으로
숨어 사셨는데,
하루는 한 행자가 와서 ‘도를 닦으러 왔습니다’했는데도, 춘성스님이 아무 말이 없으시자
그날부터 묵묵히 행자 생활을 했습니다.이렇게 춘성스님은 일체 말씀을 안 해주시는 상황에서
5년이 지나도 공부에 대해서 전혀 가르침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5년이 지났는데도 공부를 안 시켜주어서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서 행자가‘스님 이제
가겠습니다.’ 라고 했더니
노스님이 ‘어디 가려나?’ 하고 묻기에 행자가 ‘제방에 가서 도를 닦으러 갑니다.’
라고 답했습니다.
그러자 노스님이 ‘도는 나에게도 조금 있는데.’ 하시면서 모포를 슬쩍 집어 들어 보였는데,
그때 그 행자 스님을 그것을 보고 깨쳤습니다.
행자가 깨치고 나서 너무 좋아서 덩실 덩실 춤을 추니까 노스님이 ‘이놈아 네 공부는 사흘이면
할 수 있는데 너는 5년이나 걸려서 깨쳤는데 뭐가 그리 좋으냐?’ 하자 행자 스님이 ‘그래도
좋습니다.’ 라고 했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그래서 불가 공부는 처음 이야기한대로 하심하고 늘~겸손하면 자연스럽게 깨칠수 있는 그런
방법이 있습니다.
그 다음은 늘 관심을 가지고 그렇게 할 수 있는 그런 방법입니다.
그런데 여러분께서는 사실은 처음 방법도 안 맞고, 뒷 방법도 안 맞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아시는 것은 많아서 누가 물어 보면 세상일에 대해서는 물어 보면 환하지만, 그러나
실제 따지고 보면 좀 아는 것이 거의 없는 것이 보통사람인 것입니다.
그래서 수행은 늘 자신을 비워야 합니다. 자신을 비운다. 자신을 쉰다.
같은 말인데, 일체 잡스러운 생각을 안 해야 한다 이겁니다.
즉 분별 망상을 안 피워야 합니다. 늘- 망상을 안 피우며 사는 일은 어려운 일입니다. 현장은
늘- 그렇습니다.
어릴 때부터 지식을 쌓고, 지식으로 중무장하고, 지식을 팔아 먹는 것이 현장입니다. 그러다 보니
마음을 비우고 쉬고 놓기는 사실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참으로 행복을 느끼려면, 내가 행복하게 살겠다는 깊은 뜻을 이루려면 비우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래서 좀 어렵고 힘들더라도 자신을 좀 비우고 쉬고 놓아 가면서 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인생을 잘 살아 가시려면 주변에 좀 가지를 치듯이 쳐 내야 합니다.
지식은 지금까지 먹고 살 만큼 갖추었으니까 지식은 너무 생각하지 말고 가급적이면 지식은 좀
배제하면서 지식에 대해서 신경을 안 쓰고 관심을 안 가지면서 지식을 안 가지면 공부 안하고도
살아 갈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60세 까지가 일반적인 삶을 살았다면 앞으로는 100세 인생을 사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젊은 이들은 100세뿐만 아니라 120세,140세까지도 살 수 있습니다.
옛날에 신라 때나 고려 때에도 120세, 140세 사시는 스님들이 있었습니다.
그때 보통 평균 수명이 30세도 안 되는 시기에 스님이 120세 140세까지 사시는 분이 있어서
그때 고려 광종 때 어떤 의사에게 왕명으로 스님이 오래 사시는 비결을 연구시켰던 연구자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연구의 결론은 마음을 비웠기 때문이었습니다. 즉 잡스러운 생각을 안하기 때문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오래 살고 행복하고 잘 살고 싶으면 너무 메스콤을 가깝게 하지 말고 지식은
좀 멀리 하고, 메스콤이나 지식이나 일반적인 그런 보통사람이 지식이라고 하는 그런 생각을
하고 번뇌 망상 피우는 그런 분야는 가급적 멀리 하고 그래서 마음을 좀 비우고 쉬면서 사는
습관을 기르십시요.
그러면 마음은 자연스럽게 편해지고 몸과 마음이 쉬어 지면 그러면 행복이 옵니다. 그런 행복한
상태에서 살아 가면 괴로움을 서서히 사라집니다.
어쨌든 참 복잡하고 도움이 안 되는 그런 지식은 멀리 하고, 먹고 살만하면 왠만하면 버리고
좀 초연해서 보통사람이 보면 답답하고 멍청하게 보이는 것이 잘 사는 겁니다.
어쨌던 마음을 좀 비우고 쉬고 생활 자체도 그렇게 자연스럽게 멀리하도록 생활하십시요.
그러면서 마음을 꼭 한 곳으로 집중하는 연습을 하십시오. 집중하면 마음은 자연스럽게 편해
지면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단계가 됩니다.
정말 마음이 쉬어 져서 복잡하고 다단한 생각이 일어 나지 않고, 그래서 평소에사는 삶 자체가
근본적으로 쉬어 져 몸도 쉬어 지고 결국은 편안해 집니다.
몸뚱아리도 기계와 다름이 없습니다. 기계도 마구 돌리면 고장이 나듯이
몸도 기계와 마찬가지로 잘 돌아 간다고 해서 마구 돌리면 부지런히 돌리면 결국 망가지게 되어
있습니다.
마음이 쉬어 지면 몸뚱이 까지도 쉬어 지게 됩니다. 아주 쉬어 지는 분은 맥박도느리게 되고
약하게 됩니다. 그래서 병원에 가서 맥박검사를 하면 깜짝 놀랍니다.
그때가 좋은 상태입니다.
그렇게 쉬면 마음도 편해지면서 100세 인생 안 바라도 120세, 150세 까지 살 수 있습니다.
어땠던 오래 사는 것이 목적이 아니고 편안하게 기분 좋게 살면서 오래 살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것은 마음을 비우고 마음을 쉬고 마음을 놓아버려야 되는 겁니다.
그래야만 자연스럽게 삶의 자체가 그렇게 비우고 쉬고 놓으면 행복은 저절로 찾아 옵니다.
그래서 인생 자체가 기분 좋게 참으로 쉬고 비우면서 살면 완전히 삶 자체가 근본적으로 변해
집니다.
그래서 여러분의 스승은 ‘쉬고 비우고 놓는 것을 스승으로 삼으라 이겁니다.
53선지식은 그 세가지로 함축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저런 복잡하고 다단하고 좋은 말씀도 있지만 그것을 다 합치면 쉬고 비우고 놓는 것입니다.
궁극은 그것입니다. 즉, 잘 사느냐? 못 사느냐? 오래 사느냐? 건강하느냐? 그래서 행복을
누리면서 그렇게 당당하게 떳떳하게 살아 갈 수 있는데, 쉬고 비우지 못하면 절대 괴롭고 힘든
삶을 살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이 삶의 방향이 어디냐?
그래서 여러분이 보통사람이 지향하듯이 행복도 돈이나 명예나 권세에서 행복을 쟁취하려면
그 사람은 쉬고 비우면 안됩니다.
그러나 그것하고는 거리감을 두면서 그것을 비우고 쉬면 자연스럽게 행복이 가까이 옵니다.
어쨌던 진정으로 비우고 쉬는 것을 스승으로 삼으면 그 스승이 진정한 스승이라할 수 있습니다.
집에 가서도 남편이나 아내를 미워하지 마십시요. 미워하면 봉은사 대학원에 몇번을 졸업해도
그 졸업장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쉬고 비우고 놓으면 됩니다.
부부 사이도 오래 살다 보면 밉고 싫어질 때가 있는데 그럴 때 오만 생각을 다 할 수가 있는데
그런 생각이 들면 불자가 아닙니다. 그런 생각이 드는 사람은 제명 처분 하십시요.
집에 가서 엊그저께 까지는 보기 싫고 만정이 떨어 지던 그런 평소의 남편 얼굴이 보살로 보이고
아내 얼굴이 부처님 비슷하게 보여야 됩니다.
그래서 내 마음에 밉다 싫다 화를 냈다 그런 모든 안 좋은 생각은 그런 말들은 내 사전에서
사라져서 없어져야 됩니다. 그런 것이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애쓰고 노력하면 됩니다.
어쨌든 내가 공부를 잘 하느냐? 못 하느냐? 진정한 불자냐 아니냐를 테스트하는 방법은 아내의
얼굴이나 남편의 얼굴로 테스트를 하면 됩니다.
어쨌든 최고의 스승은 자기 부부입니다
<질의 응답>
불자질문1(김숙희보살): 요즈음 조금 마음을 가라 앉히는 연습을 하는데, 잘 되다가도 끊어
져서 잘 안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꾸준히 마음을 가라 앉힐 수가 있는 방법을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무여스님답변1: 그것은 수행을 꼭~하세요. 염불을 하던지 참선을 하던지, 주력을 하던지.
한가지를 꼭 하세요. 그래서는 염불이나 참선이나 주력이 본격적으로 되고 집중하다 보면 염불
일념이 되면, 그러면 잡스러운 생각이 어느 사이에 없어 지게 됩니다. 그러면서 마음이 고요해
지는데, 마음이 고요해 지면 남편을 존경하게 됩니다. 어쨌던 염불을 꼭 하십시요. 수행은 평소에
무엇을 합니까?
(김숙희보살) 여러가지 해 보았지만 의지력이 약해서 한 가지를 꾸준히 해본 적이 없습니다.
(무여스님) 보살님은 수행을 꼭 하세요. 남보다 마음의 안정을 못 찾는 상태이고,못 찾는다는
것은 평화스럽고 행복하고 하는 그런 감정을 못 가진다는 것니까 보살은 꼭 수행을 하면
좋습니다. 염불을 하든 참선을 하든 꼭 한가지를 이런 저런 것 하지 말고 꾸준히 한가지를
잘 안 되어도 어렵고 괴롭더라도 늘 한가지에 관심을 가지고 보며는 느낄 수 있을 겁니다.
불자질문2(고선거사): 부처님 법이 무엇인지? 왜 불교 공부를 해야 하는지? 올바른 공부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에 대해서 궁금합니다.
무여스님답변2: 흔히 부처님 법은 팔만 사천 법문이라고 하나, 그 팔만 사천 법문을 ‘한’자로
요약하면 마음 ‘심’ 자입니다.
즉 부처님 법은 마음 법입니다. 마음 법은 바로 처사 자신을 움직이는 법입니다.
처사 육체는 승용차와 같다면 마음이 결국은 육체를 움직이는 것과 같이 처사 자신을 움직이고
자신의 주인공 역할을 하는 것이 마음이라 이거여서 그 마음을 다스리고, 그 마음을 잘 가져서
일생을 편안하게 잘 살게 하는 법문이 바로 불법입니다.
그래서 불법은 거듭 말씀 드리지만 마음을 떠나서는 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경전을 볼 때나
말을 할 때 어디서든지 무슨 말을 들을 때에 늘~ 마음을 염두에 두고 들으면 바로 듣고 제대로
들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걸 바로 느끼려면 참선을 해야 합니다. ’이 뭣고?’
즉, ‘이 뭣고’ 라.. 그것을 바로 찾는 것이 ‘이 뭣고’다 이겁니다.
그래서 처사님 뿐만 아니라 여기에 있는 사람들, 불교를 공부하는 분은 누구든지 꼭 수행을
해야 합니다.
마음을 다스리는 마음 법을 배우고 읽고 그것을 느끼고 그것을 바로 보게 하는 공부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바르게 살고 잘 살고 원만하게 살 수가 있습니다.
꼭 화두를 하십시요.
보고 듣고 말하고 생각하는 것이 ‘이 뭣고?’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입으로 말하고 머리로 생각하는 것이 ‘이 뭣고?’
즉 자기를 이끌고 자기를 관리하고 다스리는 것이 뭐냐? 이겁니다.
불자질문3 (청운심보살) 봉은사 시민 선방에서 오래 참선공부를 하는 보살들을 보면 마음이
편해 보이지를 않고 무섭게 보이는데 그 이유가 뭘까? 늘 궁금했습니다.
무여스님 답변3 : 아직은 잘 하려고 애 쓰는 중이라고 생각하십시요.
돈을 벌려고 하는 사람이 한창 벌려고 애쓸 때는 무서운 정도가 아니라 아예 독기가 흐릅니다.
그러다가 돈이 불으면 서서히 부자집 맏며느리 얼굴 비슷하게변합니다. 그때는 변하더라도
아주 변하지는 않지요. 변하려면 쉬고 비우고 놓아야 합니다.
보살은 얼굴은 아주 좋습니다. 그래도 만족하지 말고 지금부터 출발을 제대로 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염불이나 참선을 꼭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근본적으로 변하지 않습니다.
환골탈퇴라는 말이 있지요. 얼굴이 변해서 참으로 변하면 뼈까지도 변합니다. 그렇게 변해야
아주 변하는 것입니다.
마음을 잘 닦으면 환골탈퇴가 되는 겁니다. 그냥 보통 변해가지고는 안되고 어쨌던 자기가
부끄러울 정도로 비우고 쉬면 몸도 마음도 변합니다.
불자질문4: (중도거사) 불립문자, 교외별전이라고 하는데 선가에서는 경전공부를 하는 데
대해서 선사의 입장에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무여스님 답변4: 경전은 사실은 부처님 나라로 가려고 부처님 나라 가는 안내서로 공부하는
셈입니다. 신앙심을 내서 부처님 나라로 갈 수 있도록 잘 하게 하려고 안내서를 공부하는
셈입니다.
그러나 안내서는 아무리 안내서를 많이 배우고 잘 읽고 터득해서 외우더라도, 가서 보는 것
보다는 못합니다.
목표까지 가기 위해서는 결국 선을 해야 하는데 선을 하기까지 안내하고 인도하는 것이 경전
공부입니다. 그래서 선을 본격적으로 하려면 경전공부는 놓아야 합니다.
‘부처님이 오면 부처님도 외면하고, 조사가 오면 조사도 쳐라’는 말도 있는데 즉 부처님이나
조사까지도 신경을 쓰지 말고 본인 스스로 자기 자신을 보라는 것입니다.
(중도거사) 수행에서 선은 가장 좋지만 사회 생활을 하다 보면 접하기 어려워서, 다라니나
간경을 열심히 하는데 그것도 수행의 일부로 볼 수 있는지요?
(무여스님) 다라니도 수행법 중의 하나입니다. 염불이나 주력이나 참선이나 세가지 수행법이
있는데 그 중의 한 방법입니다.
경전은 어느 정도 알면 가급적 경전을 서서히 덮으면서 참선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잠깐 자리를 뜨심)
(중도거사) 자신을 찾으려고 원을 세우지만,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사회적인 일이나 개인적인
목적으로 기복적인 기도를 하게 되는데 이것도 진정한 수행으로 볼 수 있는지? 이런 것은
괜찮은지요?
(무여스님) 사람들은 기복이라는 말을 쓰는데 누구나 출발은 기복에서 출발 합니다.
아들 합격을 위해서 절에 들어 가면, 스님이 주력을 하라고 해서 주력을 하는데,주력을 잘 하면
일도 잘 되고 직업에도 관계가 있어 직접 간접적으로 이득이 있습니다.
기본은 먹고 사는 데서 출발합니다. 내 자식이나 내 남편이나 내 주변을 위해 출발을 하지만,
하다가 보면 기복은 자연적으로 애기 젓 떨어 지듯이 떨어집니다.
그래서 좋은 것을 잘 보면서 저절로 나이가 차고 공부가 되면 굳이 떨어 지지 말라고 해도
자연스럽게 떨어 집니다.
처음부터 정말 좋은 것을 찾아 가는 그런 분이 있지만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서울대 어떤 교수가 어떤 절에 오기는 참선하러 와서, 아들, 딸을 위해서 불공을드리게 되었는데,
스님이 하는 것을 보며 꼬치 꼬치 따지는 겁니다.
그래도 교단에 서면 선이 어떻고 하면서 명 강의를 하는 겁니다.
출발은 사소한 기복으로 돈이나 명예나 권세하고 직결이 되는 데 그래도 깊게 들어 가면 자연
스럽게 정도로 들어 가게 되어 있습니다.
언제까지나 그것을 못 면하면 그 사람은 큰 사람이 되기 어렵습니다.
질문5(고불심보살) 간절한 마음으로 집중하라고 하는데 ‘이 뭣고?’ 화두에 집중을 할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화두에 대해서 좀 더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무여스님 답변5 : 화두는 문제 입니다. 문제는 문제인데 보통 문제가 아닙니다.
문제를 풀면 부처 되는 문제입니다. 그 문제를 풀면, 보통은 푼다고 하는데 화두는 타파한다고
합니다.
화두는 참으로 알려면 타파를 해야 됩니다. 타파하려면 의심이 되야 됩니다.
그래서 ‘이 뭣고?’ 하면서 의심을 일으켜서 의심이 되면 자연스럽게 화두에 빠지게 됩니다.
그 빠지는 것이 집중입니다.
‘이 뭣고?’란 ‘이것이 무엇인가?’ 의 경상도 사투리를 줄인 말입니다.
그 ‘이것’이란 아까 이야기 했듯이 보고 듣고 말하고 생각하는 이것이 무엇인가? 즉 보살님이
보고 듣고 말하고 생각하는 이 것이 무엇인가?
즉 자기의 근본 당체가 무엇인가? 그것이 화두입니다.
그러나 보살이 처음에 ’이 뭣고?’ 해서는 그렇게 쉽게 집중을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꾸준히
지속적으로 보고 듣고 말하고 생각하는 것이 ‘이 뭣고?’ ‘이 뭣고? 를 계속해야 합니다.
불자질문6 (선일화보살) 저는 원만한 사람으로 살고 싶은데, 평소에 화를 많이 내고, 화를
낼 때는 그 원인을 찾아서 소멸하려고 하는데 잘 안됩니다. 화를 다스리는 좋은 방법을 일러
주십시요.
무여스님답변6: 보살은 주력 같은 수행을 집중적으로 해 본 적이 있는지? 집중적으로 수행을
해 본 적이 없다면 여기 모인 보든 분들에게 화두를 하나 드릴 테니 화두가 없는 분은 열심히
생각해 보십시요.
자! ‘나란?’ ‘나가 누구일까?’ 보살님은 이 화두가 마음에 들면 하시고,
‘나란?’ ‘자기 즉 ‘아무개’ 자기는 누구란 말인가?
늘- 사람이 살다 보면 자기가 싫을 때도 있고 별 생각을 다 하게 됩니다. 하루에도 수십번씩
생각이 바뀌고 괴롭고 답답할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 마다 ‘이렇게 살아 가는 나는 누구인가? 를 늘 생각하세요.
처음에는 자기에 대해 자상하게 생각을 하십시요. 즉 나이가 몇 살인가? 자기의 기본적인 것을
자상하게 생각하고 잘 못된 것, 잘난 것, 못난 것 들을 느끼면서, 그렇게 점점 깊게 들어 가서
스스로 자기의 주인이 누구인가? 자기가 누구인가?를 생각해 보십시요.
이런 저런 생각이 들면 그런 생각이 나더라도 너무 생각하거나 생각 나는 곳에 오래 있지 말고
내려 놓으십시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