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기자 parksh@kookje.co.kr | |
콜핑은 노스페이스, 코오롱, 케이투 등 '전국구' 아웃도어 브랜드들과 경쟁하며 부산 경남에서는 '빅 3'로 꼽힌다. 이에 힘입어 콜핑의 박만영(57) 대표는 최근 부산섬유패션산업연합회(이하 연합회) 정기총회에서 신임 회장으로 추대됐다. 연합회는 해마다 11월께 벡스코에서 부산섬유패션전시회(BITFAS)를 연다. 이 기간 중 전국에서 유일한 아웃도어 의류 패션쇼인 '콜핑 패션쇼'도 열린다.
올해 BITFAS에 대한 박 회장의 구상은 어떨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잡지 못했는데, 일단 전시회에서는 홍보용 간행물을 제대로 만드는 게 중요합니다. 그래서 올해 7월 독일 프리드리히에서 열리는 '프리드리히샤펜 국제 레저 및 등산용품 박람회'를 다녀올까 합니다. 세계 최대 전시회라 아웃도어 강자들이 포진한 유럽의 디자이너들이 총출동합니다. 홍보전도 치열하죠. 거기서 홍보 팸플릿들을 유심히 살펴볼 작정입니다."
박 회장은 BITFAS가 지역 행사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전엔 이탈리아의 아웃도어 브랜드가 최고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한국도 선전하고 있다. 국내 기술이 많이 축적했고 신소재 개발도 활발하다. 그런 만큼 BITFAS에 국내외 다양한 브랜드를 끌여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외국 전시회들을 가능한 많이 둘러보고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 박 회장은 "부산시가 추진 중이던 '부산 글로벌 섬유패션센터' 건립 사업이 제자리 걸음인데, 이게 너무 아쉽다. 지역 업체의 발전을 이끌 센터 건립은 반드시 성사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자리 창출 여지가 많은 섬유산업이 결코 꼴찌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자동차·IT 등에 못지않은 부문으로 얼마든지 성장할 것이라 확신한다. 이를 위해선 신소재 개발이 필수인데, 그래서 센터의 건립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콜핑 브랜드는 중저가이면서도 고급 소재를 쓰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에 대해 박 회장은 "직접 원단을 사서 가공해 소비자에게 공급하기 때문에 단가를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등산복 한 벌에 40만~50만 원 하는 것은 지나치다. 가격에 거품이 너무 많다.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 등산복이 가장 비쌀 것이다. 따지고 보면 콜핑은 중저가가 아니라 제 가격을 받는 셈"이라고 말했다.
경남 밀양 출신인 박 회장은 울산시 산악연맹 회장도 겸하고 있다. 콜핑은 매출액 1200억 원 달성, 유통망 300개점 운영, 중국시장에 대한 성공적인 진입을 올해 경영목표로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