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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강가사.<사미인곡, 관동별곡, 속미인곡>
원문과 현대문.
▲ 序詞 : 임과의 인연 및 이별과 세월의 무상함
이 몸이 태어날 때에 임(임금)을 따라 태어나니, 한평생 함께 살아갈 인연이며, 하늘이 모를 일이던가? 나는 오직 젊어 있고 임은 오로지 나만을 사랑하시니, 이 마음과 이 사랑을 비교할 곳이 다시 없다. 평생에 원하되 임과 함께 살아가려고하였더니, 늙어서야 무슨 일로 외따로 두고 그리워하는고? 엊그제(얼마 전에)는 임을 모시고 광한전(궁중)에 올라 있었더니, 그 동안에 어찌하여 속세(俗世)에 내려왔느냐? 내려올 때에 빗은 머리가 헝클어진 지 3년일세. 연지와 분이 있네마는 누구를위하여 곱게 단장할꼬? 마음에 맺힌 근심이 겹겹으로 쌓여 있어서 짓는 것이 한숨이요, 흐르는 것이 눈물이라. 인생은 한정이 있는데, 근심은 한이 없다. 무심한 세월은 물 흐르듯 홀러가는구나. 더웠다 서늘해졌다 하는 계절의 바귐이 때를 알아 지나갔다가는 이내 다시 돌아오니, 듣거니 보거니 하는 가운데 느낄 일도 많기도 많구나. |
▶ 本詞 A : 임금을 그리워하는 마음
Ⅰ. 춘원(春怨)-충정을 임에게 알리고 싶음
봄바람이 문득 불어 쌓인 눈을헤쳐 내러, 창 밖에 심은 매화가 두세 가지 피었구나. 가뜩이나 쌀쌀하고 담담한데, 그윽히 풍겨오는 향기는 무슨 일인고? 황혼에 달이 따라와 베갯머리에 비치니. 느껴 우는 듯, 반가와하는 듯하니, (이 달이 바로) 임이신가 아니신가? 저 매화를 꺾어 내어 임 계신 곳에 보내고 싶다. 그러면, 임이 너를 보고 어텅다 생각하실꼬? |
Ⅱ. 하원(夏怨)-외로움과 임에 대한 알뜰한 정성
꽃잎이 지고 새 잎이 나니 녹음이 우거져 나무 그늘이 깔렸는데, (임이 없어) 비단 포장은 쓸쓸히 걸렸고. 수놓은 장막만이 드리워걱 텅 비어 있다. 부용꽃 무늬가 있는 방장(房帳)을 걷어 놓고, 공작을 수놓은 병풍을 둘러 두니, 가뜩이나 근심 걱정이 많은데, 날은 어쩌 (그리도 지루하게) 길던고? 원앙새 무늬가 든 비단을 베어 놓고 오색실을 풀어 내어 금으로 만든 자로 재어서 임의 옷을 만들어 내니, 솜씨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격식도 갖추었구나. 산호수로 만든 지게 위에 백옥으로 만든 함(函)에 (그 옷을) 담아 얹혀 두고 임에게 보내려고 임 계신 곳을 바라보니, 산인지 구름인지 험하기도 험하구나. 천만 리나 되는 머나먼 길을 누가 찾아갈꼬? 가거든 (이 함을) 열어 두고 나를 보신 듯이 반가워하실까? |
Ⅲ.추원(秋怨) -선정(善政)의 갈망
하룻밤 사이의 서리 내릴 무렵에 기러기가 울며 날아갈 때, 높다란 누각에 혼자 올라서 수정알로 만든 발을 걷으니, 동산에 달이 떠오르고 북극성이 보이므로, 임이신가 하여 반가와하니 눈물이 절로 난다. 저 말은 달빛을 일으켜 내어 임이 계신 궁궐에 부쳐 보내고 싶다. (그러면, 임께서는 그것을) 누각 위에 걸어 두고 온 세상에 다 비추어 깊은 산골짜기도 대낮 같이 환하게 만드소서. |
Ⅳ. 동원(冬怨)-임에 대한 정성과 외로움
천지가 겨울의 추위에 얼어 생기가 막혀, 흰 눈이 일색으로 덮여 있을 때 사람은 말할것도 없거니와 날짐승의 날아다님도 끊어져 있다. (따뜻한 지방이라 일컬어지는 중국에 있는) 소상강 남쪽 둔덕(전남 창평을 이름)도 이와 같거늘, 하물며 북쪽 임 계신 곳이야 더욱 말해 무엇하랴? 따뜻한 봄 기운을 (부채로) 부치어 내어 임 계신 곳에 쐬게 하고 싶다. 초가집 처마에 비친 따뜻한 햇볕을 임 계신 궁궐에 올리고 싶다. 붉은 치마를 여미어 입고 푸른 소매를 반쯤 걷어 올려, 해는 저물었는데 밋밋하고 길게 자란 대나무에 기대어서 이것 저것 생각함이 많기도 많구나. 짧은 겨울 해가 이내 넘어가고, 긴 밤을 꼿꼿이 앉아, 청사초롱을 걸어 둔 옆에 자개로 수놓은 공후를 놓아 두고, 꿈에나 임을 보려고 턱을 받치고 기대어 있으니, 원앙새를 수놓은 이불이 차기도 차구나. (아, 이렇게 홀로 외로이 지내는) 이 밤은 언제나 샐꼬? |
▶ 結詞 : 변함 없는 충성심
하루도 열 두 때, 한 달도 서른 날, 잠시라도 임 생각을 말아 가지고 이 시름을 잊으려 하여도 마음 속에 맺혀 있어 뼈속까지 사무쳤으니, 편작과 같은 명의(名醫)가 열 명이 오더라도 이 병을 어떻게 하랴. 아, 내 병이야 이 임의 탓이로다. 차라리 사라져(죽어져서) 범나비가 되리라. 꽃 나무 가지마다 간 데 족족 앉고 다니다가 향기가 묻은 날개로 임의 옷에 옮으리라. 임께서야 (그 범나 비가) 나인 줄 모르셔도 나는 임을 따르려 하노라. |
감상
전반에서의 절망에 가까운 장탄식(長歎息)은 임에 대한 그리움으로 생긴 병이자, 자신의 한이며 후반에서의 강렬한 사랑의 집념은 이러한 한(恨)을 영혼으로까지 승화시킨 것이라 할 수 있다. 끝의 낙구는 서사의 첫머리와 호응 관계를 이루면서 임을 따르려는 사랑의 일념은 숙명적임을 수미상관(首尾相關)의 구성법으로 귀결시켰다.
관동별곡 필사본.
▲ 序詞
原 文 江강湖호애 病병이 깁퍼 竹듁林님의 누엇더니, 關관東동 八팔百 里니에 方방面면을 맛디시니, 어와 聖셩恩은이야 가디록 罔망極극하다. 延연秋츄門문 드리다라 慶경會회 南남門문 바라보며, 下하直직고 믈너나니 玉옥節졀이 알픠 셧다. 平평丘구驛역 말을 가라 黑흑水슈로 도라드니, 蟾셤江강은 어듸메오, 雉티岳악이 여긔로다. 昭쇼陽양江강 나린 믈이 어드러로 든단 말고. 孤고臣신去거國국에 白백髮발도 하도 할샤. 東동州쥐 밤 계오 새와 北븍寬관亭뎡의 올나하니, 三삼角각山산 第뎨一일峰봉이 하마면 뵈리로다. 弓궁王왕 大대闕궐 터희 烏오鵲쟉이 지지괴니, 千쳔古고 興흥亡망을 아는다, 몰아는다. 淮회陽양 녜 일홈이 마초아 가탈시고. 汲급長댱孺유 風풍彩채를 고텨 아니 볼 게이고. |
풀 이 고치지 못할 정도이 병처럼 자연을 너무 사랑하여 창평에 은거하여 한가로이 지내는데 800 리나 되는 강원도 판찰사의 직분을 맡기시니, 아, 임금의 은혜야말로 더욱더 끝이 없구나. 연추문으로 달려들어가 경회루의 남문을 바라보면서 임금님께 작별을 고하고 물러나니 벌써 부임 준비가 되어 있구나. 양주역에서 말을 갈아 타고 여주로 돌아 들어가니, 섬강이 어디인가 여기가 원주로구나. 소양강에 흐르는 물은 어디로 흘러가는가?(소양강은 흘러흘러 임금이 계신 한양으로 흐르는구나) 임금과 이별하고 한양을 떠난 외로운 신하는 나라 걱정에 흰 머리만 늘어가는구나. 철원에서 밤을 겨우 지새고 북관정에 오르니, 임금이 계신 한양의 삼각산 제일 높은 봉우리가 보일 것만 같구나. 태봉국 궁예왕의 대궐터에서 지저귀는 무심한 까막까치는 나라의 흥망을 알고 우는가, 모르고 우는가? 이 곳의 지명이 옛날 중국 한 나라의 회양 땅과 마침 같으니, 회양 태수로 선정을 베풀었던 급장유의 풍채를 이 곳에서 다시 볼 것인가. |
▲ 本詞
原 文 營영中듕이 無무事사하고 時시節졀이 三삼月월인 제, 花화川쳔 시내길히 楓풍岳악으로 버더 잇다. 行행裝장을 다 떨티고 石셕逕경의 막대 디퍼, 百백川쳔洞동 겨테 두고 萬만瀑폭洞동 드러가니, 銀은 가튼 무지게, 玉옥 가튼 龍룡의 초리, 섯돌며 뿜는 소리 十십里리의 자자시니, 들을 제는 우레러니 보니난 눈이로다. 金금剛강臺대 맨 우層층의 仙션鶴학이 삿기 치니, 春츈風풍 玉옥笛뎍聲셩의 첫잠을 깨돗던디, 縞호衣의玄현裳샹이 半반空공의 소소 뜨니, 西셔湖호 녯 主쥬人인을 반겨셔 넘노는 듯. |
풀 이 관내(감영)가 무사하고 호시절 삼월에 화천 시내길은 풍악(금강산)으로 뻗어 있다. 여장을 간편히 꾸리고 좁은 산길에 지팡이를 짚고, 백천동을 지나서 만폭동 계곡에 들어가니, 무지개처럼 아름답고, 용의 꼬리처럼 고운 폭포가 섞여 떨어지는 웅장한 소리가 십 리 밖까지 울려 퍼졌으니, 멀리서 들을 때에는 천등소리 같더니,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흰 눈처럼 흩날리는구나. 금강대 꼭대기 위에 학이 새끼를 치니, 옥피리 소리 같은 봄바람에 선잠을 깨었던지, 흰 저고리, 검은 치마를 입은 듯한 학이 공중에 높이 솟아오르니, 서호의 옛 주인인 임포를 반기는 듯, 나를 반겨서 노는 듯하구나. |
原 文 小쇼香향爐노 大대香향爐노 눈 아래 구버보고, 正졍陽양寺사 眞진歇헐臺대 고텨 올나 안즌마리, 廬녀山산 眞진面면目목이 여긔야 다 뵈나다. 어와, 造조化화翁옹이 헌사토 헌사할샤. 날거든 뛰디 마나, 셧거든 솟디 마나. 芙부蓉용을 고잣는 듯, 白백玉옥을 믓것는 듯, 東동溟명을 박차는 듯, 北북極극을 괴왓는 듯. 놉흘시고 望망高고臺대, 외로올샤 穴혈望망峰봉이 하늘의 추미러 므 일을 사로리라 千쳔萬만劫겁 디나도록 구필 줄 모르는다. 어와 너여이고, 너가타니 또 잇는가. |
풀 이 또 진헐대에 올라 크고 작은 봉우리를 바라 보니, 중국의 여산처럼 아름다운 금강산의 참모습이 여기에서 다 보이는 듯하구나. 아아, 조물주의 재주가 야단스럽구나. 금강산의 수많은 봉우리가 나는 듯 뛰는 듯, 우뚝 서 있는 듯 솟아 오르는 듯하니, 참으로 수려하구나. 연꽃을 꽃아 놓은 듯, 백옥을 묶어 놓은 듯, 동해 바다를 박차고 일어나는 듯, 북극을 바치고 있는 듯하다. 높이 솟은 망고대, 외로워 보이는 혈망봉은 하늘에 치밀어 무슨 일을 아뢰려고 수많은 세월이 지나도록 굽힐 줄을 모르느냐? 굳건히 지조를 지키는 이는 망고대, 혈망봉 너로구나. 너처럼 지조를 지키는 것이 또 있겠는가? |
原 文 開개心심臺대 고텨 올나 衆듕香향城셩 바라보며, 萬만二이千쳔峰봉을 歷녁歷녁히 혀여하니 峰봉마다 맷쳐 잇고 긋마다 서린 긔운, 맑거든 조티마나, 조커든 맑디 마나. 뎌 긔운 흐터 내야 人인傑걸을 만들고쟈. 形형容용도 그지업고 체체勢셰도 하도 할샤. 天텬地디 삼기실 제 自자然연이 되연마는, 이제 와 보게 되니 有유情정도 有유情정할샤. 毗비盧로峰봉 上샹上샹頭두의 올라 보니 긔 뉘신고. 東동山산 泰태山산이 어느야 놉돗던고. 魯노國국 조븐 줄도 우리는 모르거든, 넙거나 넙은 天텬下하 엇디하야 Т躍뺐? 어와 뎌 디위를 어이하면 알 거이고. 오르디 못하거니 나려가미 고이할가. |
풀 이 개심대에 다시 올라 중향성 봉우리를 바라보며, 만 이천 봉을 똑똑히 해아려 보니, 봉마다 맺혀 있고 끝마다 서린 기운, 맑거든 깨끗하지나, 깨꿋하거든 맑지나 말 것이지, 맑고 깨끗한 만 이천 봉의 수려함이여! 저 맑고 깨끗한 기운을 홑어 내어 뛰어난 인재를 만들고 싶구나. 산봉우리의 형상이 다양하기도 하구나. 천지가 창조될 때에 저절로 생성된 것이지만, 이제 와서 보니 조물주의 뜻이 깃들어 있구나. 비로봉 정상에 올라 본 사람이 누구인가?(비로봉 정상에 오르니, '동산에 올라 노나라가 작고, 태산에 올라 천하가 작다'고 한 공자님의 말씀이 생각나는구나.) 동산과 태산 어느 것이 비로봉보다 높단 말인가? 노나라가 좁은 줄도 우리는 모르는데, 넓고 넓은 천하를 공자는 어찌하여 작다고 했단 말인가? 아! 저 공자의 높고 넓은 정신적 경지를 어찌하면 알 수 있을 것인가? 오르지 못해 내려가는 것이 무엇이 이상할까? |
原 文 圓원通통골 가난 길로 獅사子자峰봉을 차자가니, 그 알픠 너러바회 化화龍룡쇠 되여셰라. 千쳔年년 老노龍룡이 구비구비 서려 이셔, 晝듀夜야의 흘녀 내여 滄창海해예 니어시니, 風풍雲운을 언제 어더 三삼日일雨우를 디련는다. 陰음崖애예 이온 플을 다 살와 내여사라. 磨마訶하衍연 妙묘吉길祥샹 雁안門문재 너머 디여, 외나모 써근 다리 佛블頂뎡臺대 올라하니, 千쳔尋심絶졀壁벽을 半반空공애 셰여 두고, 銀은河하水슈 한 구비를 촌촌이 버혀 내여, 실가티 플텨이셔 뵈가티 거러시니, 圖도經경 열 두 구비, 내 보매는 여러히라. 李니謫뎍仙션 이제 이셔 고텨 의논하게 되면, 廬녀山산이 여긔도곤 낫단 말 못 하려니. |
풀 이 원통골의 좁은 길로 사자봉을 찾아가니, 그 앞의 넓은 바위가 화룡소가 되었구나. 마치 천 년 묵은 늙은 용이 굽이굽이 서려 있는 것 같은 화룡소 물이 밤낮으로 흘러내려 넓은 바다에 이었으니, 비구름을 언제 얻어 흡족한 비를 내리려느냐? 그늘진 낭떠러지에 헐벗고 굻주린 백성을 다 살려 내려무나. 마하연, 묘길상, 안문재를 넘어 내려가 썩은 외나무다리를 건너 불정대에 오르니, (조물주가) 천길이나 되는 절벽을 하늘 가운데 세워 두고, 은하수 큰 굽이를 마디마디 잘라내어 실처럼 풀어서 베처럼 걸어 놓았으니, 도경에는 열두 굽이로 그려졌지만, 내가 보기에는 그보다 더 많아 보인다. 이태백이 지금 있어서 다시 의논하게 되면, 중국의 여산 폭포가 십이 폭포보다 아름답다는 말은 못 할 것이다. |
原 文 山산中듕을 매양 보랴, 東동海해로 가쟈스라. 籃남輿여 緩완步보하야 山산映영樓누의 올나하니, 玲녕瓏농 碧벽溪계와 數수聲셩啼뎨鳥됴는 離니別별을 怨원하는 듯, 旌졍旗긔를 떨티니 五오色색이 넘노는 듯, 鼓고角각을 섯부니 海해雲운이 다것는 듯. 鳴명沙사길 니근 말이 醉취仙션을 빗기 시러, 바다흘 겻테 두고 海해棠당花화로 드러가니, 白백鷗구야 나디 마라, 네 버딘 줄 엇디 아난. 金금난窟굴 도라드러 叢총石셕亭뎡 올라하니, 白백玉옥樓누 남은 기동 다만 네히 셔 잇고야. 工공 슈의 셩녕인가, 鬼귀斧부로 다드믄가. 구태야 六뉵面면은 므어슬 象샹톳던고. |
풀 이 내금강 경치만 보겠는가? 이제는 동해 바다로 가자꾸나. 남여를 타고 천천히 걸어서 산영루에 오르니, 눈부시게 반짝이는 푸른 시냇물과 여러 아름다운 소리로 우는 산새는 나와의 이별을 원망하는 듯하고(감정 이입) 깃발을 휘날리니, 오색 빛깔 넘나들며 노니는 듯하고, 북과 피리를 섞어 부니 바닷구름이 다 걷히는 것 같구나. 백사장 길에 익숙한 말이 취한 신선을 비스듬히 태우고, 바다를 옆에 끼고 해변의 해당화 핀 꽃밭으로 들어가니, 갈매기야 날지 말아라, 내가 너의 친구인 줄을 어찌 알고 날아가느냐? 금난굴을 돌아들어서 총석정에 올라가니, 옥황 상제가 사는 백옥루의 기등이 네 개만이 서 있는 듯 아름답구나. 중국의 명장 공수가 만든 작품인가? 조화를 부리는 귀신의 도끼로 다등었는가? 구태여 육면으로 된 돌기둥은 무엇을 본떴는가? |
原 文 高고城셩을란 뎌만 두고 三삼日일浦포를 차자가니, 丹단書셔는 宛완然연하되 四사仙션은 어데 가니. 예 사흘 머믄 後후의 어데 가 또 머믈고. 仙션遊유潭담 永영郎냥湖호 거긔나 가 잇는가. 淸쳥澗간亭뎡 萬만景경臺대 몃 고데 안돗던고, 梨니花화는 발셔 디고 졉동새 슬피 울 제, 洛낙山산東동畔반으로 義의相샹臺대예 올라 안자, 日일出츌을 보리라 밤듕만 니러하니, 祥샹雲운이 집픠는 동, 六뉵龍뇽이 바퇴는 동, 바다희 떠날 제는 萬만國국이 일위더니, 天텬中듕의 티뜨니 毫호髮발을 혜리로다. 아마도 녈구름 근쳐의 머믈셰라. 詩시仙션은 어데 가고 咳해唾타만 나맛느니. 天텬地디間간 壯장한 긔별 자셔히도 할셔이고. |
풀 이 고성을 저만큼 두고 삼일포를 찾아가니, 삼일포 남쪽 절벽에 영랑의 무리가 남석(南石)으로 갔다는 붉은 글씨는 뚜렷하게 남아 있는데, 이 곳을 유람한 사선(영랑, 남랑, 술랑, 안상)은 어디로 갔는가? 여기서 사흘을 머무른 후에 어디 가서 머물렀는가? 선유담, 영랑호 거기에 가 있는가? 청간정, 만경대 등 몇 군데에 앉아서 놀았던가? 배꽃은 벌써 지고 소쩍새가 슬피 울 때, 낙산사 동쪽 언덕 길을 따라 의상대에 올라 앉아, 일출을 보려고 한밤중쯤 일어나니, 상서로운 구름이 뭉게뭉게 피어나는 듯, 여섯 마리의 용이 해를 떠받치는 듯, 해가 바다에서 솟아오를 때에는 온 세상이 흔들리는 듯하더니, 하늘에 치솟아 뜨니 가는 터럭도 셀 수 있을 만큼 밝구나. 행여나 지나가는 구름이 해 근처에 머무를까 근심스럽구나.(간신의 무리가 임금의 총명을 가릴까 두렵다. 이태백의 시구 인웅) 이태백은 어디가고 시구만 남았느냐? 천지간 굉장한 소식이 자세히도 표현되었구나. |
原 文 斜샤陽양 峴현山산의 텩튝을 므니밟와 羽우蓋개芝지輪륜이 鏡경浦포로 나려가니, 十십里리 氷빙紈환을 다리고 고텨 다려, 長댱松숑 울흔 소개 슬카장 펴뎌시니, 믈결도 자도 잘샤 모래를 혜리로다. 孤고舟쥬 解해纜람하야 亭뎡子자 우희 올나가니, 江강門문橋교 너믄 겨테 大대洋양이 거긔로다. 從둉容용한댜 이 氣긔像샹, 闊활遠원한댜 뎌 境경界계, 이도곤 가잔 데어듸 잇닷 말고. 紅홍粧장 古고事사를 헌사타 하리로다. 江강陵능 大대都도護호風풍俗쇽이 됴흘시고, 節졀孝효旌졍門문이 골골이 버러시니 比비屋옥可가封봉이 이제도 잇다할다. 眞진珠쥬館관 竹듁西셔樓루 五오十십川쳔 나린 믈이 太태白백山산 그림재를 東동海해로 다마 가니, 찰하리 漢한江강의 木목覓멱의 다히고져. 王왕程뎡이 有유限한하고 風풍景경이 못 슬믜니, 幽유懷회도 하도 할샤, 客객愁수도 둘 듸 업다. 仙션사를 띄워 내여 斗두牛우로 向향하살가, 仙션人인을 차자려 丹단穴혈의 머므살가. |
풀 이 저녁놀이 비껴드는 현산의 철쪽꽃을 이어 밟으면서, 신선이 타는 수레를 타고 경포로 내려가니, 십 리나 편쳐진 흰 비단을 다리고 다시 다린 것 같이 맑고 잔잔한 호수가 큰 소나무 숲 속에 둘러쌓여 펼쳐졌으니, 물결이 잔잔하여 물 속의 모래알까지도 헤아릴 수 있겠구나. 한 척의 배를 띄워 정자 위에 을라가니, 강문교 넘은 곁에 동해 바다로구나. 조용하구나, 이 경포 호수의 기상, 넘고 아득하구나, 저 동해 바다의 경계여. 경포 호수보다 아름다운 경치를 갖춘 곳이 또 어디에 있단 말인가? 고려 우왕 때 박신과 홍장의 사랑이 야단스럽다고 하겠구나. 강릉 대도호부의 풍속이 좋구나. 효자, 충신, 열녀를 표창하는 붉은 문이 동네마다 널렸으니, 즐비하게 늘어선 집마다 벼슬을 줄 만하다는 요순 시대의 태평 성대가 이제도 있다고 하겠구나. 진주관(삼척) 죽서루 아래 오십천에 흘러내리는 물이 태백산 그림자를 동해로 담아 가니, 차라리 그 물줄기를 한강으로 돌려 서울의 남산에 대고 싶구나.(연군지정) 관리의 여정은 유한하고, 풍경은 싫지 않으니, 그윽한 회포가 많기도 많구나. 나그네의 시름도 달랠 길이 없구나. 신선이 타는 땟목을 띄워내여 북두성, 견우성으로 갈까? 신선을 찾으러 단혈에 머물러 버릴까? |
原 文 天텬根근을 못내 보와 望망洋양亭뎡의 올은말이, 바다 밧근 하늘이니 하늘 밧근 므서신고. 갓득 노한 고래, 뉘라셔 놀내관대, 블거니 뿜거니 어즈러이 구는디고. 銀은山산을 것거 내여 六뉵合합의 나리는 듯, 五오月월 長댱天텬의 白백雪셜은 므스 일고. 져근덧 밤이 드러 風풍浪낭이 定뎡하거늘, 扶부桑상 咫지尺쳑의 明명月월을 기다리니, 瑞셔光광 千쳔丈댱이 뵈는 듯, 숨는고야. 珠쥬簾렴을 고텨 것고, 玉옥階계를 다시 쓸며, 啓계明명星셩 돗도록 곳초 안자 바라보니, 白백蓮년花화 한 가지를 뉘라셔 보내신고. 일이 됴흔 世세界계 남대되 다 뵈고져. 流뉴霞하酒쥬 가득 부어 달다려 무론 말이, 英영雄웅은 어데 가며, 四사仙션은 긔 뉘러니, 아무나 맛나 보아 녯 긔별 뭇쟈하니, 仙션山산 東동海해예 갈 길히 머도 멀샤. |
풀 이 하늘의 끝을 내내 보지 못하여 망양정에 오르니, (수평선 멀리) 바다 밖은 하늘인데, 하늘 밖은 무엇인가? 가뜩이나 성난 고래(파도)를 누가 놀라게 하기에, (물을) 불거니 뿔거니 어지럽게 구는 것인가? 은산(횐 물결)을 꺾어내어 온 세상에 흩뿌려 내리는 듯, 오월의 드높은 하늘에 백설(횐 포말)은 무슨 일인가? 잠깐 사이에 밤이 되어 바람과 파도가 가라앉거늘, 해 뜨는 곳 가까이(동해 바닷가)에서 밝은 달을 기다리니, 상서로운 달빛이 구름 사이로 보이는 듯 숨는구나. 구슬로 만든 발을 다시 걷고, 섬돌로 만든 층계를 다시 쓸며, 샛별이 돋아 오를 때까지 곧바로 앉아서 밝은 달을 바라 보니, 횐 연꽃 같은 달을 누가 보내셨는가? 이렇게 아름다운 세상을 다른 사람 모두에게 다 보이고 싶구나.(온 백성에게 고루고루 은혜를 베풀고 싶다는 선정의 포부) 신선주를 가득 부어 들고 달에게 묻는 말이, '영웅은 어디 갔으며, 사선은 그 누구인가.' 아무나 만나 보아 영웅과 사선의 옛 소식을 묻고자 하니, 선산이 있는 동해로 가는 길이 멀기도 멀구나. |
▲ 結詞
原 文 松숑根근을 볘여 누어 픗잠을 얼픗 드니, 꿈애 한 사람이 날다려 닐온 말이, 그대를 내 모르랴, 上샹界계예 眞진仙션이라. 黃황庭뎡經경一일字자를 엇디 그릇 닐거 두고, 人인間간의 내려와셔 우리를 딸오는다. 져근덧 가디 마오. 이 술 한 잔 머거 보오. 北북斗두星셩 기우려 滄챵海해水슈 부어 내여, 저 먹고 날 머겨늘 서너 잔 거후로니, 和화風풍이 習습習습하야 兩냥腋액을 추혀 드니, 九구萬만里리 長댱空공애 져기면 날리로다. 이 술 가져다가 四사海해예 고로난화, 億억萬만 蒼창生생을 다 醉취케 맹근 後후의, 그제야 고텨 맛나 또 한 잔 하잣고야. 말 디쟈 鶴학을 타고 九구空공의 올나가니, 空공中듕 玉옥蕭쇼 소릐 어제런가 그제런가. 나도 잠을 깨여 바다흘 구버보니, 기픠를 모르거니 가인들 엇디 알리. 明명月월이 千천山산萬만落낙의 아니 비쵠 데 업다. |
풀 이 소나무 뿌리를 베고 누워 선잠이 얼핏 드니, 꿈 속에서 한 사람이 나에게 이르는 말이, "그대를 내가 모르겠느냐? 그대는 하늘 나라의 신선이다. 황정경 한 글자를 어찌하여 잘못 읽고 인간 세상에 내려와서 우리를 따르는가? 잠깐만 가지 마오. 이 술 한 잔 마셔 보오." 북두 칠성 같은 국자를 기울여 동해 바닷물 같은 술을 부어 내여, 저 한 잔 먹고 나에게도 먹이거늘, 서너 잔 기울이니, 봄바람이 산들산들하여 두 겨드랑이를 추켜올리니, 아득한 하늘을 웬만하면 날 것 같구나. "이 술 가져다가 온 세상에 고루 나누어, 온 백성을 다 취하게 만든 후에(선정의 포부) 다시 만나 또 한 잔 합시다." 하는 말이 끝나자 신선은 학을 타고 아득한 하늘로 올라가니, 공중에서 들려오는 옥피리가 어제던가 그제던가 어렴풋하구나. 나도 잠을 깨어 바다를 굽어보니, 깊이를 모르는데, 바다 끝인들 어찌 알겠는가? 밝은 달이 온 세상에 아니 비친 곳이 없다. |
3. 속미인곡.
▲ 序詞 (임과 이별한 사연)
갑녀- 저기 가는 저 부인. 본 듯도 하구나. 임금이 계시는 대궐을 어찌하여 이별하고, 해가 다 져서 저문 날에 누구를 만나러 가시는고? 을녀-아, 네로구나. 내 사정 이야기를 들어보오. 내 얼굴과 이 나의 태도는 임께서 사랑함 직한가마는 어쩐지 나를 보시고 너로구나 하고 특별히 여기시기에 나도 임을 믿어 딴 생각이 전혀 없어, 응석과 아양을 부리며 지나치게 굴었던지 반기시는 낯빛이 옛날과 어찌 다르신고? 누워 생각하고 일어나 앉아 헤아려 보니, 조물주의 탓이로다. |
▲ 本詞 (임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
갑녀-그것을랑(그렇게는) 생각하지 마오. 을녀-마음속에 맺힌 일이 있습니다. 예전에 임을 모시어서 임의 일을 내가 알거니, 물같이 연약한 몸이 편하실 때가 몇 날인고? 이른 봄날의 추위와 여름철의 무더위는 어떻게 주무시는가? 임 계신 곳의 소식을 어떻게 해서라도 알려고 하니, 오늘도 거의 저물었구나. 내일이나 임의 소식 전해 줄 사람이 올까? 내 마음 둘 곳이 없다. 어디로 가자는 말인고? 나무 바위 등을 잡기도 하고 밀기도 하면서 높은 산에 올라가니, 구름은 물론이거니와 안개는 또 무슨 일로 저렇게 끼어 있는고? 산천이 어두운데 일월은 어떻게 바라보며, 눈앞의 가까운 곳도 모르는데, 천 리나 되는 먼 곳을 바라볼 수 있으랴? 차라리 물가에 가서 뱃길이나 보려고 하니 바람과 물결로 어수선하게 되었구나. 뱃사공은 어디 가고 빈 배만 걸렸는고? 강가에 혼자 서서 지는 해를 굽어보니 임 계신 곳의 소식이 더욱 아득하구나. 초가집 찬 잠자리에 한밤중에 돌아오니, 벽 가운데 걸려 있는 등불은 누구를 위하여 밝는고? 산을 오르내리며 강가를 헤매며 시름없이 오락가락하니, 잠깐 사이에 힘이 지쳐 풋잠을 잠깐 드니, 정성이 지극하여 꿈에 임을 보니, 옥과 같이 곱던 얼굴이 반 넘어 늙었구나. 마음속에 품은 생각을 실컷 사뢰려고 하였더니 눈물이 쏟아지니 말인들 어찌 하며, 정회(情懷)도 못 다풀어 목마저 메니, 방정맞은 닭소리에 잠은 어찌 깨었던고? |
▲ 結詞 (죽어서도 이루려는 간절한 사랑)
아, 허황된 일이로다. 이 임이 어디 갔는고? 즉시 일어나 앉아 창문을 열고 밖을 바라보니, 가엾은 그림자만이 나를 따라 있을 뿐이로다. 차라리 사라져서(죽어서) 지는 달이나 되어서 임이 계신 창문 안에 환하게 비치리라. 갑녀- 각시님, 달은 물론이거니와 궂은 비나 되십시오. |
◐성산별곡 시비 ; 소재지 : 전남 담양군 남면 지곡리
시비
성산별곡 필사본
첫댓글 고등학교 국어교과서에 나오는 사미인곡과 관동별곡입니다.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옮겨 봤습니다.
잘 봤습니다 진작 읽었으면 사미인곡보는데 더~~~도움이됐을걸...
이제야 보왔네 해석을 잘했구먼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