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이 피곤하고 만사가 귀찮아서 산행후기를 안쓸려고 했는데 정영순부회장님의 말씀에 일요일 아침, 마침 대청봉산악회도 안가고 해서 컴퓨터 앞에 앉았다.
족저근막염이 와서 발뒤꿈치가 아파서 병원에 갔더니 아픈부위에 주사를 놓는데 어찌나 아프던지 안맞아본 사람은 그 고통을 모를것이다.
다른부위보다 통증의 강도가 훨씬 세다.
모레가 로즈산악회 부안변산마실길을 가는 날이니만큼 회장으로서 최적의 몸상태로 오시는 분들을 맞이하고 안내하고 도와드리려는 마음에 치료를 서두르고 있다.
내일도 주사 맞으러 병원에 가야한다.
무려 56명의 대부대가 참석한 로즈산악회 제17차 정읍 내장산 산행은 태안 솔향기길에 이어 서 스타렉스 차량을 추가하는 기록을 세웠다.
많은 분들이 간다는것이 좋은것만은 아니지만 그래도 차량이 듬성듬성 비어서 가는것보다는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항상30명을 마지노선으로 잡고 있는 나로서는 가장 쾌적한 상태로 여유있게 차량을 이용할수 있는 인원이라서 선호하고는 있지만, 그래도 기왕이면 다옹치마라고 많은 분들이 와주시면 산악회 운영이 잘되고 있다는 자부심이 생겨 더 좋은것이 사실이다.
작년에도 가보았던 내장산이고 사람이 많아서 차도 밀리고 사람에 치여 제대로 구경도 못할것 같다는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예상보다 차량과 사람들이 그렿게 많지는 않았다.
작년에도 불출봉을 올랐는데 그때는 내장사쪽으로 올라가서 가파른 계단을 오르느라 힘깨나 뺐었다.
그런고로 이번에는 아까운 3,000원의 문화재관람료를 안내는 효과가 있는 서래탐방지원센터에서 올라가기로하고 산행계획을 잡았다.
막상 도착해보니 시간적으로 서래봉과 불출봉 두봉우리를 섭렵하겠다는 계획을 수정하지 않을수 없었다.
서래탐방지원센터에서 내린 20명의 A코스 등반자들은 불출봉을 향해 올라갔고, 후미를 이루고 있던 박주영고문님과 함께 오르시던 7분이 서래봉으로해서 내려가시겠다고 하신다.
든든한 박주영고문님께 맡기고 나머지 일행은 불출봉으로 힘차게 올라갔다.
선두는 송석동님과 복희언니가 맡았고 이어서 정영순부회장님과 전남례,김칠종부부,김영호친구,이인애감사님,두번째오신 홍순애님도 뒤를 따랐고 후미는 내가 받치며 올라갔다.
여느산과 마찬가지로 계단도 있고 가파른 길도 있었고 능선에서는 바위를 타고가는 묘미도 있었다.
중간중간 쉬면서 사진도 찍고하며 불출봉 정산에 올라 맛있는 간식을 먹고 있는데 서래봉으로 향하신다는 박주영고문님 일행 7분이 불출봉으로 방향을 바꿔 올라오고 계신것이 아니가.
초가에서 오신 세분과 신양순누님도 계셨다.
복희언니 지인분 두분도 숨을 헉헉대며 오라오셨고 간식을 충분히 가져오지 않은 탓에 배고프시다며 남은 음식들을 허겁지겁 드시는 모습에 웬지 우리만 먼저 먹어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불출봉으로 오시리라고는 생각을 못했던지라 자리털고 일어날때 쯤에 올라오셔서 제대로 잡숫지도 못해 또 미안해진다.
내려가는 길이 바쁜 20명의 로즈산악회 불출봉팀은 비교적 가파른 내장사방향으로 줄을지어 내려갔다.
사실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단풍풍경이 일품인 곳이 불출봉과 서래봉이라서 그곳을 택했었는데 그날은 안개가 끼어 잘 보이지 않아서 단풍을 볼 요량으로 내려가는 발길을 재촉해야 했다.
조금 앞서가던 남한산성에서 초가라는 음식점을 운영하시는분들 일행 세분이 간이매점에서 오뎅을 먹고 가자신다.
먹는중에 정영순부회장님과 김칠종,전남례부부,이인애감사님이 오셨는데도 같이 먹자는 말을 못해서 지나고나니 무척이나 미안했다.
내가 더 사면되는데 얻어먹는 입장이라서 그랬다는 핑계를 대본다.
내장사 근처에오니 많은 사람들이 애기단풍에 취해 연신 카메라에 몸을 맡기고 있었다.
내장사 입구에서부터 올라오신 B조 일행인 이경애총무님과 임영순홍보이사님 일행도 전문 사진사의 꼬임(?)으로 멋진 사진을 인화해서 기분좋은 표정으로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자랑이시다.
여성분들은 잔디에 엎드려 턱을 고이는 포즈로 사진을 찍어 달라고 하시기에 여러장을 담아서 카페에 올렸더니 그런대로 보기좋은 모습들이어서 다행이었고, 단풍나무에 근접해서 찍은 얼굴사진도 괜찮아 보였다.
단풍구경을 하는 도중에 시간을 보니 일헹들하고 합류하러 내려가는 시간이 임박해서 내장사에 남아있던 우리 일행들은 또다시 발걸음을 재촉해서 부지런히 내려갔다.
그날은 각설이패도 여러곳에서 풍악을 울려대고 있어서 절로 흥이나는 단풍축제장속으로 들어갔고 잠시나마 그 유명한 버드리도 볼수가 있었다.
우리버스가 정규 주차장에서 기다리고 있지 않았는데도 56명 모두가 그래도 잘찾아와 주셨다.
복희언니 일행 두분은 밧데리가 없어 다른 사람의 휴대폰으로 나에게 연락을 취해와 합류했고 박식하신 최수남형님 일행도 한참 떨어진 주차장 부근에서 무사히 합류할수 있었다.
로즈를 누구보다도 사랑해 주시는 김기옥님이 그날은 일행분들을 세분이나 모시고 와서 기분이 좋아서인지 술을 많이 잡수셨다.
정읍시내에 있는 영양갈비탕 전문점인 돗가비식당에서 술취했다고 그냥 버스에 남겨두고 버스문을 닫고 모두가 한참 먹고 있는중에 전화가 왔다.
혼자두고 가면 어쩌냐고
일행분 한분을 붙여드렸다고 이경애총무님이 얘기하길래 그런줄 알았는데 혼자라니....
친구분이 가셨고 이어서 이경애총무님이 가셔서 모시고 왔다.
내옆에 앉으셔서 하소연 하셨고 나는 잘챙겨드리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거듭 사과를 했다.
조금 누그러지신 김기옥님은 올라오는 버스안에서 노래도하시고 춤도 신나게 추시며 흥을 즐기셨다.
이번 변산마실길에는 혼자 오신단다.
소주한잔 더 권할 생각이다.
건배도하고 갈비탕도 먹고 가져간 술이 모자랄정도로 소주와 막걸리를 비운 우리일행은 김칠종님이 스타렉스 운전기사로 봉사해주시는 승합차량에 타고 가시는 분들을 배웅하고 나머지 일행은 버스에 올라 장시간의 귀경길에 올라 노래도 부르고 춤도추며 모란으로 올라갔다.
내가 이재명 기사님께 춤곡이 마음에 안든다고 바꿔달라고 했었는데 이재명 기사님은 그부탁에 새로운 CD한장을 구입했다고 하시면서 틀어 주셨다.
그냥 박자만 빠르게 했던 예전 춤곡보다는 훨씬 나아졌다.
또한가지는 좌석 번호표가 희미해서 잘구분이 안되어서 새것으로 교체해 달라고 했더니 말끔히 교체해 놓으셨다.
한가지 더 당부말씀을 드렸는데 모든것을 수용하시고 더욱 세심히 하시겠다는 반응이 계셔서 그냥 계속 함께 다니기로 마음 먹었다.
B조의 활약상도 사진으로 볼수 있었고 후일담으로 들은 바로는 일행분들끼리 흩어져 나름 재미있었다고 들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버드리의 광팬이신 박주영고문님 동창 김인순님은 붙박이로 버드리만 응원하며 보시다가 그 비싼 엿을 56개나 사서 차까지 들어달라고 전화를 주셨다.
너무나 고마운 분이다.
스타렉스 차량을 후원해주시고 운전도 마다치 않으신 정영순부회장님과 김칠종님께도 감사를 드린다.
소주 두박스를 찬조해주신 김경숙님께도 고맙다는 말씀을 드린다.
참봉사자의 역할을 충실히 해주신 복희언니와 이경애총무님, 이인애감사님께도 무한신뢰와 함께 강력한 애정을 보내드리고 싶다.
많은 일행분들을 모시고 와서 즐거움을 함께 해주신 임영순 홍보이사님과 로즈후원회장(?)최성식형님,변병남 형님 커플,박보국,윤석병 형님들,이영희님,윤범호형님,처음오신 이경지님,모처럼찾아주신 차선자님,처음오신 이수연,김연옥님등등 참석해주신 모든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나의 선배 조경호님 일행 세분과는 모란에서 내려 만원의 행복 뒷풀이를 하느라 늦게까지 술잔을 기울였다.
윤범호 형님도 참석하셨다가 먼저 들어 가셨다.
더자세히 재밌게 우리들의 모습을 글로 담아야하는데 시간에 쫒기다보니 이제서야 후기를 남기게 되어 미처 담아내지 못한 부분도 있을것 같아 우려스러운 마음도 든다.
다음산행지는 부안변산반도에 위치한 마실길트래킹이다.
해변길 약 13km를 걷고 바지락죽을 먹고 올라오는 여정으로 잡았다.
많은 분들이 예약해 주셔서 성황리에 다녀올수 있을것으로 기대해 본다.
추운날씨에 건강에 유의하시고 다음산행에서 밝은 모습으로 뵙기를 바란다.